리포터가 만난 사람들…도자기 빚는 사람들 ‘담다회’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그릇, 내 손으로 직접 빚어요!

지역내일 2016-06-09

5월28일 군포 아트마켓이 열리는 군포 ‘문화의 거리’. 다양한 공예품을 가지고 나온 많은 부스 중에서도 그릇종류, 컵 종류, 다육식물화분 등 다양한 도자기를 판매하는 부스가 유독 눈길을 끈다. 직접 빚은 도자기를 판매하기 위해 나왔다는 담다회 회원들. 도자기 빚는 재미에 푹 빠진 담다회 회원들을 만났다.


담다

취미로 시작, 판매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군포시 곡란로 에 있는 ‘일상일기’ 공방. 작업대에서 커다란 작업용 앞치마를 두르고 흙으로 모양을 만들거나 물레를 돌리며 한창 작업 중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담다회 회원들이다. 담다회는 일상일기 공방에서 도자기 강좌를 수강 하면서 친분을 쌓은 사람들로 작년 군포 아트마켓에서 직접 빚은 도자기를 판매를 계기로 결성된 모임이다.
“작년 군포 아트마켓에서 처음으로 저희가 만든 그릇 등을 판매하면서 이게 팔릴까 반신반의 했는데, 생각보다 인기도 있고 잘 팔리는 거예요. 누군가 내가 만든 그릇을 좋아해 주고 돈을 주고 구매까지 해준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고 신기하기만 했어요.”
작년엔 그저 공방에서 연습 삼아 작업한 작품을 어쩌다보니 판매까지 하게 되었다는 담다회 회원들. 올해는 이왕 아트마켓에 상품으로 내놓을 바에야 좀 더 준비를 해서 제대로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했다고. 이번에는 회원들이 모여 판매를 위해서는 어떤 작품을 만드는 것이 좋을지 논의도 하고, 서로 분업도 하면서 공동 작업으로 진행했다. 준비부터 최종 완성품이 나오기까지 약 한 달을 꼬박 작업해 접시, 컵 등 그릇 류와 다육이화분 등 100여점이 탄생했다. 김현정(39) 씨는 “‘담다회’ 라는 이름도 이번 작업을 계기로 만들게 되었다‘며  “그릇의 사용용도인 무엇인가를 담는다는 뜻인 ‘담다’에서 따와 ‘담다회’라고 이름 지었다”고 귀뜸했다.
서경은(43) 씨는 “혼자 작업을 할 때는 내가 좋아하고 내가 사용할 것을 만드는 것 이었다면 이번 작업은 소비자를 생각해 품목을 정하고, 논의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공동작업을 해서인지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작업만의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고. 최윤영(43) 씨도 “작업하는 중간 사진도 찍으며 기록을 남기고 작업 과정자체를 즐겼다”며 “우리의 손을 거쳐 나온 100여점의 작품을 보니 너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담다회

집안 그릇은 모두 내 손으로 만들어요!
담다회 회원들이 아트마켓에 작품을 내놓기까지 도자기와 함께한 시간은 일 년 남짓이다. 지금도 여전히 배우는 중이지만 하나 하나 내손을 거쳐 뭔가 만들어 낸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낀다는 담다회 회원들. 서경은 씨는 “전부터 그릇을 좋아해 예쁜 그릇을 많이 모으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도자기에 관심이가더라”며 “내 손으로 집에서 쓸 접시며 컵을 직접 만드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집안의 모든 그릇이 직접 만든 그릇으로 모두 바뀌었다고. 최윤영 씨는 “엄마가 만든 그릇을 아이들도 좋아한다”며 “집에 친구나 손님이 오면 엄마가 만든 그릇이라며 자랑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김선혜(57) 씨는 “이제는 냄비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며 “직접 만든 냄비로 지어먹는 밥은 맛도 남다르다”고 말했다. 다육식물 기르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김현정 씨는 집안의 그릇 뿐 아니라 다육식물의 화분을 직접 만든 도자기 화분으로 바꿔주고 있다.
직접 빚은 도자기는 선물로도 최고다. 최윤영 씨는 “부모님에게 선물로 다기세트를 만들어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다”며 “직접 빚은 도자기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자기는 같은 사람이 만들어도 매번 똑같은 작품은 없다며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작품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김미영(39) 씨는 “이번 아트마켓을 계기로 인터넷 블로그를 활용하는 등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도자기를 판매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는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요!
담다회 회원들이 작업을 하는 ‘일상일기’ 공방은 담다회 회원들 뿐 아니라 많은 수강생들이 도예를 배우고 작업하는 공간이다. 젊은 주부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젊은 신혼부부부터 대학생, 직장인 등 직업도 다양하다. 일상일기 공방의 정다은(32) 강사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자기에 관심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작업을 할 수 있고, 도예를 전공하지 않아도 몇 개월만 배우면 자기가 쓸 그릇정도는 만들어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결혼하는 신부를 위해 그릇세트를 직접 빚고 있는 예비신랑도 있다고. 담다회 회원들은 “일상일기 공방은 대단한 예술작품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쓰는 생활자기를 중심으로 만들기 때문에 좋다”며 “일상일기에서 흙을 만지고 작업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상일기 공방은 작업 공간이자 수강생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각각의 도자기마다 만드는 사람의 사연과 정성이 들어있는 도자기. 도자기는 빚는 사람을 닮아간다고 했던가. 도자기를 빚는 담다회 회원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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