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90년대 청춘들이 즐겨 찾던 만화방이 환골탈태했다. 과거 어두컴컴하고 쾨쾨한 냄새를 풍기던 만화방이 아니다. 세련된 디자인의 인테리어와 밝고 쾌적한 실내, 아늑한 개별 공간을 갖춰 돌아왔다. 요새 한창 뜨고 있는 만화카페 ‘수상한 다락방’ 이야기다.
노은역 인근에 있는 수상한 다락방은 상호부터 뭔가 궁금증을 유발하는 곳이다. 만화책에서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라는 주인장의 의도가 담겨있는 듯하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내부에 들어서면 무수히 많은 만화책이 양쪽 벽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칸칸이 나뉜 개별공간은 집에서처럼 편안하게 뒹굴며 만화삼매경에 빠지기에 안성맞춤. 의자에 앉아 읽을 수 있는 책상형태와 넒은 거실형태, 다락방 스타일의 공간이 있어 원하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동굴처럼 아늑하고 독립성을 느낄 수 있는 거실방이나 다락방은 특히 인기가 많다.
만화마니아이자 학창시절에는 만화부 활동까지 하며 만화가의 꿈을 키우던 오미현씨가 올해 초 개업한 이곳은 주인장의 애정이 듬뿍 담겼다. “만화를 보며 걱정과 고민을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 만화는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상상력을 무한하게 펼칠 수 있는 장르다. 수상한 다락방은 만화를 매개로 생각의 전환을 하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사춘기 소녀들의 감성을 깨워주는 순정만화부터 학원물(소년만화), 코믹스, 판타지·로맨스 소설까지 3만 6000여권의 책이 있다. 아이와 함께 찾는 주부들을 위해 유아와 어린이용 만화책도 준비했다. 한쪽에 있는 도서 검색대를 이용하면 찾고자하는 책을 단 몇 분 만에 찾을 수 있다. 만화마니아가 직접 발품을 팔아 공간구상을 하고 책을 구비한 만큼 책의 구성은 내세울만하다.
심심한 입을 달래줄 간식과 식사 메뉴, 음료 등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이용객들의 주머니사정을 고려해 아메리카노 2000원, 라면 3000원, 볶음밥 4500원, 소시지 1000원 등 저렴한 가격이다.
이용료는 1시간에 2000원, 평일 종일요금은 1만2000원이다. 웹툰과 신간을 제외한 책 대여도 한다.
위치 유성구 노은로 178 금강프라자 4층(노은역 3번 출구)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11시
문의 042-825-3353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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