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최고 – 세종시 나래초 어머니동아리 ‘꿈나래 합창단’

“아이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설렘이죠”

아이들과 콜라보 공연 큰 보람, 열정만큼은 프로 못지않아

지역내일 2016-06-01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세요. 그럼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요. 짜증나고 힘든 일도 신나게 할 수 있는, 꿈이 크고 고운 마음이 자라는 따뜻한 말 넌 할 수 있어”
지난 3월, 세종시 나래초등학교 입학식에서는 이 학교 어머니합창단인 꿈나래 합창단과 학생들의 콜라보 무대가 마련됐다. 코끝이 찡해서 눈물을 훔치는 단원들도 있었다.




첫 발성연습의 쑥스러움과 설렘
지난해 6월 28일 결성해 7월부터 작년 6개월 동안 꼬박 6번의 무대를 경험했다. 꿈나래 합창단은 세종시 나래초등학교 어머니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학교에서 엄마들의 동아리 활동을 권장했고 합창단을 꾸렸다. 19명, 그리 많지 않은 인원이었지만 그들의 열정은 하늘을 찔렀다.
안서정씨는 “아이를 키우다보니 벌써 중년이다. 집에서 전업주부로 산 것이 10년 이상 되다보니 밖에서 노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 첫 발성연습 하던 날 느꼈던 쑥스러움과 긴장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첫모임을 떠올렸다.
안 씨는 초등학교 시절 합창단 경험이 있었음에도 합창동아리를 신청하고 동참하겠다는 마음을 먹기까지가 쉽지 않았다.
“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전문성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 같아 걱정이 많았다. 실력이 모자라지 않을까 하는 마음, 그저 즐겁게 노래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참여해도 될지에 대해 고민했던 것 같다”고 당시 심경을 말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꿈나래 합창단 구성원들 중에 전문적으로 음악공부를 한 사람은 많지 않다. 이 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순자씨가 늦은 나이에 피아노를 전공한 정도다.
꿈나래 합창단 이선미 단장은 “꿈나래 합창단은 전문가들의 집단이 아니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함께 하자고 말할 수 있는 동아리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일주일에 한번 모이는 것, 그리고 공연을 앞두고는 매일, 혹은 하루에도 두 번씩 모여 연습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라고 열정에 대해 강조했다.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다는 면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넓은 문을 갖고 있지만 열정과 의식면에서는 그 문이 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래초 음악실과 인근 교회가 연습실
매주 화요일 오후 3시면 나래초 음악실에 꿈나래가 펼쳐진다. 학교에서 음악실을 개방해 준 것이다. 일주일에 하루 두 시간이 이들의 고정 연습시간이다. 대부부의 공연에 아이들과 콜라보 무대를 기획하기 때문에 공연을 앞두고는 아이들도 함께 참여한다. 때문에 인근 교회를 섭외해서 연습실로 사용하기도 한다. 아이들 놀이공간까지 갖추고 있는 교회는 이들에게 가장 고마운 공간이기도 하다.
지휘자 김순자씨는 지난해 7월 세종 청소년수련관 개관식 때 한 첫 공연의 뭉클했던 감정을 잊을 수 없다.
“곡을 고르고 옷을 맞추고 공연과 관련한 퍼포먼스를 기획하는 등의 모든 일들을 함께 고민한다”면서 “결정하고 진행하다 현실적인 문제들로 다시 엎고 처음으로 돌아가기도 몇 번, 그런 모든 과정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올해 2기를 뽑기 전까지 함께 하다 그만 둔 1기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의 말을 전했다.
올해의 계획은 ‘좀 천천히 가자’이다. 2015년, 진격의 한해가 힘들긴 힘들었나보다. 올해는 내실을 기하고, 친목을 다지는 시기로 삼고 싶다는 생각들이다. 공연만이 목적이 아닌, 함께 웃고 삶을 나누는 친목동아리로서의 기능에도 충실하겠다는 포부다.
공연시간 5분, 5분을 위해 한 달의 시간을 달리는 꿈나래 합창단. 사람들에게 보이는 5분만이 아니라 나머지 시간을 따뜻하고 충실하게 공유하고 싶은 그들의 마음이 전해졌다.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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