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부재료 아낌없이 팍팍넣어
프랜차이즈 빵집이 골목을 점령한지 오래다. 입맛도 프랜차이즈 빵 맛에 길들여져 동네 빵집이 좀처럼 살아남기 세상이다. 하지만 이런 세상에 간판도 달지 않고 오로지 빵 맛으로 승부를 걸겠다며 문을 연 작은 빵집이 있다. 상록구 사동. 시곡초등학교 건너편 상록수 현대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문을 연 ‘장미빵카페’. 스물일곱 장미씨와 그녀의 부모님이 이 빵집을 운영한다.
400여 세대 작은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한 장미빵카페에는 간판이 없다. 시원한 줄무늬 차양막과 넓은 창을 가진 예쁜 가게가 바로 ‘장미 빵카페’다. “간판을 달면 가게가 안 예뻐요. 꼭 간판이 있어야 하나요? 간판이 없어도 빵 맛있으면 다 찾아 올 수 있어요.” 간판을 달면 가게가 안 예뻐져서 그냥 생략했다는 장미의 쿨한 대답.
장미씨 말처럼 간판이 없어도 입소문을 타고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은 끊이지 않는다. 손님들이 장미씨네 빵카페를 찾는 이유는 맛있고 건강한 빵이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가 빵을 좋아하시는데 일반 시중에서 빵을 사다 드리면 속이 불편하다고 해서 직접 만들어 드렸죠. 제가 만들어 드리면 속도 편하고 맛있다고 하세요”
장미씨는 좋은 재료와 정직한 공법만을 사용해 빵을 만든다. 합성 착향료, 착색제를 쓰지 않고 싱싱한 레몬 라즈베르로 시럽과 쨈, 크림을 만들어 사용한다. 여기에 소량의 이스트만을 사용해 저온에서 충분한 숙성시간을 거친 빵 반죽은 건강한 빵을 만들어낸다. 바게트 빵을 만들기 위해 3일 동안 저온실에서 숙성과정을 거치고 카레 빵을 만들기 위해 직접 카레를 만드는 데 6시간이나 걸린다.
장미빵 카페에는 소보로빵, 메추리알 품은 카레빵, 엔젤링, 망고크림빵, 고구마앙금빵 등 20여종의 빵과 쿠키, 케익을 판매한다. 혼자 만들다 보니 프렌차이즈 보다 종류가 적어도 그날 만든 빵은 그날 다 팔릴 정도로 인기다.
장미씨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도 많이 가지만 “가족이 먹는 빵을 판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장미씨는 시곡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와 아직도 이 곳에서 살고 있는 ‘사동 토박이’다. “우리 동네 사람들, 동네 꼬마들이 먹는 빵인데 건강하게 만들어야죠”라고 다짐하는 장미씨. 아침이면 빵 굽는 냄새가 솔솔 퍼져가는 장미네 빵가게. 오래오래 사동의 대표 빵집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장미네 빵카페
위치 : 경기 안산시 상록구 감골1로 37 월드스포션 근처
전화번호 : 031-419-8053
영업시간 : 9시~11시(일요일 휴무)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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