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학기부터 안산의 교육 패러다임이 변한다. 안산 내 다양한 사회단체들이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예술·환경·진로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는 교문을 열고 이 프로그램을 수업시간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안산시는 혁신교육협력센터를 설치해 전폭적인 예산과 인력을 지원한다. 꿈의학교와 진로직업체험센터 운영으로 학생들은 학교안과 밖에서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가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시와 교육청,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혁신교육지구 시즌2 사업. 새롭게 변화하는 안산교육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혁신교육지구 아는 만큼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예산 27억 5천만원 2020년까지 222억 투자
안산시는 지난 16일 안산시 혁신교육협력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한데 이어 올 하반기 예산으로 시비 21억을 배정했다. 올해 초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받으며 약속했던 30억보다 낮아졌지만 사업이 올 2학기부터 시작하는 점을 감안해 사업비를 소폭 조정한 것이다. 올해 혁신교육 사업에는 시비 21억과 도교육청 지원금 6억5천만원을 합쳐 27억 5천만원, 앞으로 2020 까지 한해 약 50억씩 총 22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안산시와 안산시교육지원청은 혁신교육지구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슬기 초등학교내에 혁신교육협력센터를 설치하고 시와 교육지원청의 긴밀한 협력아래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교육협력센터는 지난 16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안산 교육 특화 브랜드 ‘Eco-문화예술 행복학교’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핵심은 총 사업비 15억 9천만원이 투자되는 ‘Eco-문화예술 행복학교'' 사업이다. ‘Eco-문화예술 행복학교’는 안산형 교육특화를 위해 개발된 사업으로 지역 예술자원을 활용 교육과정과 연계한 단원예술학교, 생태환경을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한 안산생태환경학교, 독서․논술, 글쓰기, 향토역사 프로그램 등 문예교육 프로그램을 주축으로 하는 상록문예학교로 구성된다. 학교 교육 구성원들은 토론을 통해 3개 영역 중 하나를 선택하면 5년간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안산혁신교육협력센터 이혁 주사는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토론을 거쳐 학교가 원하는 교육 특화 방안을 정하면 시민사회 단체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단원예술프로그램에는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이나 경기도립미술관, 단원미술관 안산지역 내 예술단체나 시설이 참여하고 안산생태환경학교 프로그램은 갈대습지공원, 시화화조력발전소 등 환경단체, 상록수문예학교는 안산지역 내 도서관·박물관 등이 참여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다.
안산시는 오는 6월 2일 안산지역 시민단체와 각 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다음날인 6월 3일에는 각 학교 진로부장을 대상으로 교사설명회를 개최한다. 학교에서는 6월 3째 주 안에 안산교육지원청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2학기부터 문화예술 행복학교 프로그램이 학교현장에서 진행될 수 있다.
시가 보유한 풍부한 외부 인프라가 교육 프로그램 속으로 녹아들 수 있어 수준 높은 교육과 밀도 있는 교육이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 교사 학생 등 교육구성원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함께 만드는 교육도시, 학부모 아카데미·학생자치 활동 지원
혁신교육지구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학부모 교육사업도 진행된다. 안산시와 교육지원청은 교육의 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가 참여해 교육지구 사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지역교육 공동체 포럼’을 6월과 11월 두 차례 개최할 예정이다. 이 토론회는 수동적인 기존 토론회가 아니라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혁신교육지구 활성화를 위한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교육 공동체를 위한 학부모 아카데미도 운영된다. 올바른 교육관 정립을 위해 마련된 이 강좌는 Eco 문화예술 교육, 생명존중과 회복적 정의, 안전교육, 생태체험학습 시리즈 교육과 새내기 학부모교육, 자녀와 함께하는 글로벌 문화 체험교육, 학교교육과정 이해, 행복한 아버지학교, 학부모의 자녀 독서교육 역량강화 등 찾아가는 강좌로 구성됐다. 학부모 아카데미 강좌를 수강한 학부모는 교육자원봉사센터에 가입해 재능기부자로 활동하게 된다.
학생자치를 통한 다양한 교육문제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담을 수 있는 네트워크 구성도 지원한다. 초·중·고 학교별 학생자치회 대표를 선발해 안산학생자치회를 조직하고 학생중심 학교 문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정책 모니터링도 진행할 예정이다.
학교 밖에서 찾는 꿈과 끼 ‘꿈의학교’와 ‘진로체험센터’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 진로체험으로 연결하는 활동에도 아낌없는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어 지원을 요청하며 100~300만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학교 밖 학교인 ‘꿈의학교’도 하반기에 12개나 더 만들어 질 예정이다. 6월 중 모집 공고를 통해 선정된 학교에는 약 3천 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학생들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다문화, 연극, 진로, 과학 ,체육. 음악 등 꿈의 학교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꿈의학교 사업설명회는 6월 중 진행된다. 이 밖에 다양한 진로체험시설을 연결하거나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진로체험센터’도 혁신지구사업으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학교 밖 진로 체험을 나갈 때 학교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이동 수단. 혁신교육협력센터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탐방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현장학습을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신청하면 버스와 자원봉사자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현재 온라인 신청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지난 16일 진행된 안산시 혁신교육지구 출범을 알리는 안산시와 안산교육지원청 공동 브리핑에서 제종길 시장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사회로 우리 아이들이 직업을 선택할 무렵에는 많은 교육의 형태가 변화할 것”이라며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키우는 교육이 아닌 공부와 더불어 학생들의 꿈과 적성을 키워나가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토론하여 논의할 필요가 있어 많은 성원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첫 걸음을 떼는 교육혁신지구 사업이 하반기 교육현장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m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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