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파주 헤이리마을에서는 2015 파주학생 어울림한마당이 열렸다. 파주지역 청소년들의 문화예술을 한 자리에 펼쳐 보이고 격려하는 자리였다.
예술한마당, 밴드한마당, 예술동아리한마당, 클래식한마당, 뮤지컬&연극한마당의 5개 마당으로 나뉘어 열린 이 행사에는 파주 지역의 문화예술 관련 초중고 학생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냈다. 15개 팀이 출연한 밴드한마당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초등 밴드 팀이 있었으니 바로 운정초 밴드부였다.
매일 한 시간 일찍 등교해 연습
“파주학생 어울림한마당에 나갔을 때 10년 된 팀들 사이에서 2년 밖에 안 된 저희 팀이 나가니까 걱정이 많았거든요. 반응은 제일 좋았어요. 학부모님들도 좋아하시고요.”
운정초 밴드부를 이끄는 이성 교사의 말이다.
여러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이성 교사는 드럼을 칠 줄 아는 동료 한수명 교사와 함께 2년 전 의기투합해 밴드부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5학년 팀과 6학년 팀으로 나뉘어 있다. 전문 강사 이상진씨의 지도로 매일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연습한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드럼 레슨, 수요일과 금요일은 합주 연습, 방과후에는 파트별 레슨을 받고 금요일 오후에는 전체 합주를 한다.
주로 연습하는 곡은 <풍선>, <드림하이>, <아이>, <버터플라이> 처럼 가볍고 대중적인 곡들이다.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아이들
학생들은 밴드부 활동을 통해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손다비나양은 “새로운 악기를 배우고 싶어서 밴드부에 들어와서 보컬과 드럼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수진양은 “4학년 때부터 밴드부에 참여하고 싶었고 건반이 있어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찬민군은 “작년에 형이 밴드부로 공연하는 모습이 멋있고 자랑스러웠다. 저도 그렇게 해보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음악을 즐기고 흥이 많은 친구들이었다.
박준영군도 “원래 노래를 좋아하는데 밴드부 모습을 보니 재밌어 보여서 참여했다. 하다 보니 자신감도 늘었다”고 말했다.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노래와 연주 실력이 늘었다. 학생들은 “집에서 혼자 음악을 들을 때와 달리 사교성과 협동심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대회에 더 나가고 싶다”, “여러 악기가 추가됐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더 많은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학부모들도 “음악을 재밌어하고 즐거워해서 밴드부에 참여시켰으며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날마다 아침 일찍 학교에 와야 하는 밴드부 생활. 하지만 운정초 밴드부 학생들은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박준영군 말처럼 다 같이 노래하고 연주하는 게 즐겁기 때문이리라. 운정초 밴드부의 2016년이 더 기대된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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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주양
집에서는 틀려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 없는데 여기서는 박자도 일일이 다 맞춰야 되고 어렵지마 반주에 맞춰서 같이 하니까 좋아요. 오빠가 기타를 칠 줄 아는데 작사 작곡도 해보고 싶대요. 오빠랑 같이 음악도 해보고 싶어요.
고윤주양
전에는 무대에 섰을 때 자신이 없었거든요. 밴드부로 학예회에 나가서 곡 하나를 마치고 나니까 용기가 생겼어요. 자신감도 늘어났어요.
김나량양
6학년이라 졸업을 하기 전에 후회되지 않게 뭔가 다 해보고 싶었는데 그 중에서 밴드부가 가장 마음에 들어서 신청하게 됐어요. 밴드부가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이성교사
대회 나가서 상 받는 게 아니라 합주 하면서 배려를 배우는 것이 목표예요. 다른 사람들의 소리를 들으며 협동하는 마음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였죠. 아이들의 변하는 모습이 보여서 좋아요. 이제는 실력도 좋은 팀이 됐죠.
이상진강사
어리지만 연주도 보컬도 잘 하는 친구들이에요. 아침 8시부터 모여서 수업을 하는데 성실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죠. 멋지게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도 되고 자랑스러워요. 친구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감명깊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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