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문턱으로 접어들면서 시원하게 입맛 살려줄 음식을 자주 찾게 된다. 여름철 대표 메뉴로 꼽히는 콩국수. 잠실 석촌호수 부근의 사계진미는 콩국수 맛집으로 입소문 났다.
국산콩으로 만든 진한 콩물
시골집 대청마루를 연상시키는 천정이 높고 너른 실내는 탁 트여 시원한 느낌을 준다. 국산콩만 고집한다는 주인장의 자부심은 실내 곳곳에 놓여있는 콩 포대에서 엿볼 수 있다.
밭에서 나는 최고의 단백질 식품 콩.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단백질, 지방질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콩물은 예로부터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서민들의 대표적인 보양식이었다.
경북 상주, 충북 충주에서 재배한 국산콩으로 만든 이 집의 콩물은 진하고 부드러워 크림소스 같은 점성이 느껴진다. 콩국수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이유도 단연 진한 국물 맛 때문이다.
이 맛을 지키기 위해 주인장은 부단히 애를 쓴다. 매일 콩을 깨끗이 씻어 7시간가량 불린 다음 커다란 솥에 푹 삶는다. 불린 정도에 따라 콩 삼는 시간은 조금씩 다른 데 이건 주인장이 경험으로 터득한 손맛 비법이란다.
반질반질 윤이 나게 삶은 콩은 특수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 콩물을 완성한다. 콩 본연의 고소한 맛을 내기 위해 다른 첨가물은 일절 넣지 않는다. 오롯이 콩만으로 고소하면서 구수한 국물 맛을 내는 게 이 집의 노하우다.
사계절 선보이는 콩국수
노란 빛깔이 도는 콩국수 면은 밀가루에 치자가루를 섞은 국수 반죽으로 뽑아낸다. 대접에다 탱글탱글하게 삶은 은은한 노란색의 면발을 담고 뽀얀 콩물을 듬뿍 부어 손님상에 올린다. 쫄깃한 국수 면발에 사르르 묻어나는 콩국은 단연 여름철 별미다. 콩국수와 함께 나오는 배추김치, 열무김치도 맛깔스럽다. 모두 국내산 고춧가루로 직접 담는 김치다.
사시사철 콩국수를 판매하는 것도 이 집의 자랑거리다. 건강에 좋은 콩국물은 따로 포장 판매(대형 1만2000원, 소형 4500원)도 한다.
콩국수 외에도 콩을 활용한 다양한 콩 요리를 선보인다. 곱게 간 콩을 노릇노릇하게 부쳐낸 콩전도 고소하다. 떡갈비에다 콩가루를 넣은 부드러운 콩떡갈비도 선보이며 술안주로 안성맞춤인 생두부는 구수하고 담백해 인기가 좋다.
콩전, 생두부, 콩떡갈비까지 콩요리 전문
충북 진천의 작두콩으로 담근 청국장, 얼큰한 해물 순두부, 담백한 맛을 내는 맑은 순두부도 있다.
직장인들의 든든한 점심식사인 한우 육개장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산 한우를 푹 고아낸 국물에 고사리, 토란대 등 각종 채소와 고기를 푸짐하게 넣고 뚝배기에 얼큰하게 끓여 내온다.
다른 메뉴를 주문해도 이 집의 별미인 콩물은 늘 서비스로 함께 나온다. 제철 식재료로 만든 밑반찬도 맛깔스럽다. 심심하게 무쳐낸 각종 나물 반찬은 간이 세지 않아 먹고 난 뒤에 속이 편하다.
이 집의 모든 메뉴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도 있다. 삼겹살, 콩떡갈비, 콩전, 맑은 순두부, 생두부, 콩국수까지 고루 나오기 때문에 3~4인이 너끈히 먹을 수 있다.
종업원들이 서비스도 친절한 편. 콩비지가 필요한 손님들이 양껏 가져갈 수 있도록 출입문 쪽에 봉지에 담아 늘 쌓아둔다.
-위치 : 석촌호수 서호 건너편 레이크호텔 뒤
(주소)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 49길 63
-가격 : 콩국수 8000원, 콩전 7000원, 생두부 8000원,
콩떡갈비 1만2000원, 육개장 8000원, 순두부 7000~7500원
-주차 : 가능
-운영시간 : 평일 오전 11시30분 ~ 오후 9시30분
-문의 : 02-420-9199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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