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시민문화광장을 표방한 ‘의왕 붓꽃문화장터’가 지난 4월 23일, 의왕 백운호수 공영주차장에서 개장했다. 아름다운 백운호수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자유로이 참여해 문화공연과 전시 등을 즐기고, 지역 상인들은 직거래로 물건을 사고파는 등 새로운 지역문화공간으로의 역할에 기대가 크다. 개장이후, 본격적인 봄 날씨와 함께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문화와 휴식,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는 이곳을 리포터가 다녀왔다.
지역의 문화 컨텐츠를 담은 시민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장터
지난 4월 30일 토요일 오후. 개장 이후 첫 주말을 맞은 붓꽃문화장터는 화창한 봄 날씨와 함께 찾는 사람이 제법 많았다. 백운호수 공영주차장 구석구석을 알록달록한 천막들이 채우고, 천막 아래에는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청계산에서 직접 생산한 벌꿀 맛보세요. 우리지역의 자연이 만든 진짜 꿀입니다.”
“이거 직접 만드신 거예요? 세 개 살 건데 좀 깎아 주실 거죠?”
천막 부스마다 물건을 파는 상인들과 사려는 손님들의 흥정소리가 연신 들리며, 이곳이 정겨운 장터임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미역, 다시마, 김 같은 해산물부터 홍삼, 이불, 악세사리, 의류, 지역 농산물, 거기다 허기진 배를 채워줄 다양한 먹거리들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까지 장터 곳곳이 알차게 채워져 있었다.
뿐만 아니다. 붓꽃문화장터 한편에는 무대가 마련돼 있어 시민들과 전문 예술단이 공연을 펼치며 장터의 흥을 돋우고 있었다. 리포터가 찾은 날에도 시민들의 악기 연주 공연이 이어지고 있었으며, 시민들은 무대 앞 관람석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감상하는 모습이었다.
의왕 붓꽃문화장터는 함박꽃웃음협동조합이 주최하고 백운호수붓꽃문화장터가 주관해 진행하는 행사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린다. 의왕 시민들과 지역 상인들이 주도해 의왕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백운호수에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접목시켜 유망한 지역 관광축제로 발전시키려는 의도로 기획됐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붓꽃문화장터’라는 명칭도 의왕시 내손동의 손(蓀 향초이름 손)자가 붓꽃(창포)에 나오는 ‘붓꽃 손’ 자와 같아 내손동이 오래전부터 ‘붓꽃마을’로 불렸다는 점과 백운호수 일대에 전설로 내려오고 있는 ‘분이와 순명이의 사랑이야기’를 접목해 지었다고. 즉, 지역의 문화스토리를 장터의 명칭과 의미에 그대로 담아낸 것.
함박꽃웃음협동조합 정병수 이사장은 “차별화된 컨텐츠를 담아 지역경제를 살려낸 춘천이나 마석의 성공한 5일장들처럼 우리 지역에도 스토리나 문화 같은 컨텐츠를 담아 장터를 만들면 지역 알리기를 통한 관광수익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따라서 붓꽃문화장터는 단순히 물건만 파는 시장의 개념을 넘어 그 안에 스토리와 문화 컨텐츠를 담아 이를 시민 스스로가 만들어간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위해 80여개의 전문 셀러로 이루어진 ‘보부상단’과 작가 및 공연전시 신청자 등으로 구성된 ‘문화예술명인단’, 청년사업자들의 ‘청년병아리단’, 관내 비영리사회단체가 주축이 된 ‘붓꽃가족단’ 등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다양한 종류의 물건 판매는 물론 공연과 음식 판매, 체험활동, 그림과 공예·캘리그라피 같은 야외 작품전시회를 장터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일반 시민들은 공연은 물론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아나바다 장터를 통해 붓꽃문화장터에 적극 참여해 볼 수 있다.
장터 구경 후에는 백운호숫가를 거닐며 산책도 즐길 수 있어
붓꽃문화장터를 둘러보고 난 후에는 장터 바로 뒤에 위치한 백운호수를 거닐어 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백운호수는 1953년에 준공한 인공호수로 의왕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청계산과 백운산, 그리고 모락산이 만나는 지점에 11만평 규모로 조성된 호수로 아름답고 수려한 풍경 덕분에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장터 뒤쪽에는 백운호수 산책길이 나 있어 가족이나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거닐며 호수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산책길 옆에는 백운보트장이 위치해 있어 물살을 가르며 모터보트나 일반보트 등을 즐겨볼 수도 있다. 모터보트의 경우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이용가능하며 1인당 요금은 소인 6000원, 대인 8000원이다. 또한 연인끼리 즐기기 좋은 일반보트는 1시간에 15,000원으로 이용해 볼 수 있다.
의왕시 내손동에서 온 김미경 주부는 “가족과 함께 붓꽃문화장터를 즐기고 백운호수 산책과 순환도로 드라이브, 거기다 모트보트를 타며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고 나니 유명 관광지 안 부럽게 즐거웠다”며 “우리지역에 이런 좋은 관광자원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Tip. 의왕 백운호수 붓꽃문화장터 참여안내
- 개장일시 :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6시(하절기인 6월~8월은 저녁 8시까지 운영)
- 참여 문의 및 신청 : 함박꽃웃음협동조합
(전화/031-422-5499 또는 이메일/cbsoo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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