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산들 부는 바람과 내리쬐는 햇빛은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코끝에 맴도는 싱그러운 꽃과 풀내음, 그리고 자연이 선사한 한 폭의 그림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곳에서 즐기는 차 한 잔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선사한다. 차창에 펼쳐진 자연이 인상적인 우리 지역 핫 플레이스, 그곳을 소개한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꿈의 하우스에서 맛보는 차 한 잔
용인 신봉동 ‘레이지 가든(Lazy Garden)’
신봉동 외식타운 초입에 자리 잡은 ‘레이지 가든’. 내비게이션의 안내와 함께 들어선 곳에는 예쁜 정원이 딸린 아담한 집이 놓여 있다. 어릴 적 넓은 마당과 해가 가득 들어오는 아늑한 거실과 주방, 그리고 정원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이층 서재를 상상하며 종이에 그려보곤 했다. 현실에 맞춰 잊고 살았던 어릴 적 꿈꾸던 집의 모습을 갖춘 ‘레이지 가든’은 정원 사이로 놓인 계단을 오르며 묘한 설렘을 선사한다.
실제 단독주택을 개조한 이곳은 방이었던 공간이 가지고 있던 폐쇄성을 재미난 콘셉트로 바꿔 놓았다. 특히, 가슴마저 뻥 뚫리게 만들어 주는 거실에 놓인 테이블과 한 폭의 풍경화 앞에 놓인 듯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는 이층 공간은 날씨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곳의 자랑은 무엇보다 잘 가꿔진 조경. 99그루의 소나무와 잘 어우러진 꽃들은 스몰 웨딩과 각종 이벤트, 그리고 가족 모임과 다양한 모임의 비밀 장소로 이곳을 추천하게 만든다.
어릴 적 꿈을 소환하는 비밀 장소, ‘레이지 가든’. 파니니와 샌드위치로 대표되는 브런치와 케이크, 스콘 등의 디저트, 그리고 몇 가지 음료와 커피로 메뉴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오랜 시간 눈앞에 펼쳐진 자연을 즐길 수 있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위치: 용인시 수지구 신봉1로 291-6(숲속학교 성원 맞은 편)
문의: 031-262-3487
넓은 발코니에서 즐기는 여유
용인 고기리 ‘멜린다 구르메’
음식점들이 위치한 고기리 계곡을 얼마나 차로 달렸을까? ‘멜린다 구르메’라는 정체모를 상호에 호기심이 발동해 차를 멈추었다. 주인장에게 잊지 못할 음식을 선사한 ‘멜린다 아주머니’를 기억하며 지은 상호는 이곳을 찾은 모든 고객들에게 자신이 음식으로 받은 따뜻함과 감동을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게 만들어주는 이름이라고 한다.  
꾀부리지 않고 매일 아침 유기농 밀가루로 맛있게 구워낸 천연 발효빵과 신선한 야채, 그리고 향 좋은 커피로 구성된 브런치에 아기자기한 실내 인테리어와 푸르른 자연으로 양념을 더한 이곳은 일상탈출을 도와준다. 특히, 이곳 ‘멜린다 구르메’는 두 개로 나누어진 공간이 인상적이다. 오랜 시간동안 모아온 각종 소품들이 제 자리를 잡고 있는 실내 공간은 골라 앉은 자리마다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다양한 접시들과 컵, 그리고 인형들을 구경하며 음식을 기다리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특별한 장소는 바로 넓은 야외 발코니. 유럽풍 소품이 자리 잡은 실내공간과는 달리 커다란 장독들이 거꾸로 자리 잡고 있는 발코니는 눈앞에 펼쳐진 자연경관과 참 잘도 어우러진다. 곧 출시될 다양한 여름 맞이 음료 한 잔을 앞에 두고 이곳에 앉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것 같다.
위치: 용인시 수지구 이종무로 89
문의: 031-272-0473(일요일은 휴무)
실내에서도 야외의 느낌 가득
분당 석운동 ‘헬로 오드리(HELLO AUDREY)’
분당에도 이런 곳이 있나 싶은 풍경을 자랑하는 석운동은 한적한 자연의 멋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케니 빌리지가 있던 곳으로 기억되는 이곳에 몇 년 전부터 들어선 카페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헬로 오드리’. 건물 4면을 둘러싼 통 창과 높은 천장,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검은 색의 인테리어와 맛좋은 이탈리안 음식은 여성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실내 어느 테이블에 앉아도 석운동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곳 통 창의 장점. 앉은 각도에 따라 다르게 펼쳐지는 풍경은 이곳을 찾는 또 다른 재미가 된다. 이외에도 셰프를 포함한 모든 직원이 여성이라서 철저히 여성들을 위한 장소로 이곳을 꾸민다는 것 또한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다.
다양한 치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포르마지 피자’와 피자위에 베이컨, 시금치, 계란, 방울토마토 등 브런치 메뉴들을 올린 ‘브런치 피자’와 발사믹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와 보코치니가 들어간 바질페스토 파스타로 대표되는 ‘올데이 브런치’는 이곳의 인기 메뉴다.
멀리 떠나지 않고 여행 떠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는 저녁이면 와인과 맛있는 요리,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자연 속에서의 한가로움을 맛보려는 실속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석운로 202번길 12
문의: 031-8017-8746
율동공원에서 즐기는 은은한 커피 향
분당 카페 ‘코나퀸즈(KONA QUEENS)’
1년 전 율동공원에 문을 연 카페 ‘코나퀸즈’는 호수를 바라보며 한가로움을 즐길 수 있는 분당 안의 새로운 명소이다. 최근 들어 다양한 촬영장소로 인기인 이곳은 깨끗하고 독특한 실내 인테리어와 한 눈에 바라보이는 율동공원의 자연경관이 잘도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인 코나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대로 맛볼 수 있으니 멋과 맛의 여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시원하게 내뿜는 분수와 시간대별로 다른 멋을 선사하는 호수의 풍경은 분당에서 단연 최고. 호수를 바라보며 음미하는 커피 한 잔의 여유는 이곳이 도시라는 생각을 잊게 만든다. 이와 함께 3대 명품인 하와이언 코나커피를 비롯한 대륙별 스페셜티 커피를 다양한 추출법으로 내려 기호에 맛과 향미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이곳을 보다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최고의 전문가들이 맛과 향을 놓치지 않고 커피의 맛을 배가 시켜주는 에어 로스팅 기법으로 볶아내는 커피의 맛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아무리 좋은 생두라도 로스팅을 한지 일주일이 지나면 산화로 인해 그 맛이 변하기에 이곳의 원두는 절대 일주일을 넘기지 않는다. 이런 탓에 운 나쁘면 원하는 커피 맛을 보지 못하는 단점도 있지만 커피 볶는 시간에 율동호수 주변을 은은히 맴도는 커피 향은 또 다른 기억을 선사한다.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45 (율동 318)
문의: 031-705-9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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