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수시합격생 인터뷰 ⑥ 일산동고 졸업 서울대 사회교육과 박도은 학생
끝까지 중심잡고 공부해야 수능 결실 맺을 수 있어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 대학입시의 대세가 되면서 대학에 진학하는 방법 또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다양해진 대학 진학 방법만큼 저마다 다른 합격 이유와 노하우가 있을 듯합니다. 일산 ‘내일신문’에서는 2016학년도 수시 합격생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지난해 고3 수험생활을 돌아보며 그들이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자신만의 합격 노하우와 조언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 덕분에 교육행정에 관심 갖게 돼
우리 교육이 진로의 중요성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진로교육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고3이 되도 꿈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인 실정이다. 일산동고 졸업생으로 서울대 사회교육과에 합격한 박도은 학생 또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자신뿐 아니라 주변 친구들도 상황이 비슷했다.
고2 겨울방학 때까지 진로를 찾지 못해 고민하다 그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중·고등학생 시기 동안 대부분 성적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자신을 돌아보고 탐색하는 경험과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박도은 학생은 성적 중심의 교육환경이 바뀌어야만 적극적인 진로탐색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 일을 자신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교육정책과 교육행정 등에 관심을 갖게 됐고, 관련 분야를 공부해 볼 수 있는 학과로 진학 목표를 설정했다.
수시 지역균형선발로 서울대 사회교육과에 합격했고, 그밖에 연대 교육학과와 고대 교육학과, 한양대 교육학과, 이화여대 초등교육학과, 서울교대 등을 지원했고 모두 합격했다. 내신 성적은 고교 3년간 1.0등급이었고, 수능 점수는 국어 100점, 수학 96점, 영어 97점, 한국사 50점, 사회문화 42점이었다.
학교 활동, 틈틈이 정리해 두면 자소서 작성 시 도움
박도은 학생은 중학교 때부터 성적이 최상위권이었지만 특목고 진학을 희망해 본적은 없었다고 한다. 특목고 보다는 일반고에서 충실히 공부하는 것이 내신 성적을 받는데도, 대입을 준비하는데도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교 진학 후엔 대학 진학에 필요한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했다. 교내 대회는 문·이과 구분을 두지 않고 모두 다 참가했다. 문과반이었지만 이과반 학생들이 주로 참가하는 수학·과학 토론대회에도 참가해 수상을 했다. 이렇게 생기부에 기재한 수상 내역만 3페이지에 달한다.
봉사활동은 1학년 때부터 3학년 1학기 때까지 요양원에서 꾸준히 봉사를 했고, 이와 함께 교육봉사 동아리에 참여해 공부방에서 초등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쳤다. 동아리는 1학년 때는 토론동아리에서 활동했고, 2학년 때는 역사탐방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유적지 등을 답사했다. 자율동아리로 친구들과 함께 영자신문동아리를 만들었고, 1년 동안 DIME지라는 신문 3편을 발행한 경험을 자소서에 상세히 기록했다고 한다.
자소서는 2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틈틈이 썼는데, 계속 다시 쓰기를 반복하며 고심하다가 3학년 학기 초에 컨설팅을 한 번 받았다. 하지만 왠지 내 얘기 같지 않다는 생각에 결국 수시 원서 접수가 임박한 9월초에 아예 다시 쓰기 시작했다. 결국 5일 동안 공부도 하지 못하고 매달려 자신의 스토리를 완성해 냈다. 박도은 학생은 자신 같은 고생을 하지 않으려면 1학년 때부터 동아리나 교내 활동을 한 후 그때그때 간단하게 느낀 점과 배운 점을 정리해둬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막상 3학년 때 1~2학년 때의 활동을 기록하려니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한다.
부족한 개념 정리하고 문제해결능력 기르기 위해 노력
박도은 학생은 고교 3년간 학원을 꾸준히 다녔다. 아무래도 혼자 공부하다보면 목표에 대한 방향성을 잃기 쉬운데 학원 진도에 맞춰 공부하다보니 학업의 속도와 방향성을 유지하며 공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적으로 학원에 의존해 공부하진 않았단다. 학원 수업과는 별도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고, 부족한 개념들을 스스로 꼼꼼히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능 국어는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많이 풀며 문제해결력을 길렀고, 영어는 내신의 경우 지문을 통째로 외우며 공부했고 수능은 지문을 반복해 읽고 중심 내용을 숙지했다. 수학은 문제를 많이 풀어 봤는데 교과서는 6번 정도 반복해 문제를 풀었고, 수능 특강 교재는 3번을 반복해서 봤다. 특히 수학은 3학년 때 모의고사 성적이 안 나와 뒤늦게 모든 개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잘한다고 생각해 당연히 알겠지 했던 개념들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문제풀이도 중요하지만 개념 정리가 안 되면 더 이상 성적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개념을 정리하고 요점 정리 노트를 별도로 만든 덕분에 실제 수능에서 모의고사 성적을 뛰어 넘는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공부하길
‘열공’하며 달려야 하는 고3 수험생 생활은 힘든 시간이긴 하다. 하지만 박도은 학생은 이렇게 ‘열공’하는 시간도 마지막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즐기면서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평소 그리 낙천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고3 때만큼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즐기며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 먹다보니 실제로 공부가 즐거워졌다고 한다. 고3 때가 고교 시절 통틀어 가장 재미있게 공부한 때라고 회상한다.
3학년 2학기 고3 교실은 어수선하다고 한다. 공부에만 집중하기에도 바쁜 시간이지만 수시원서를 쓰고 난 후 면학분위기가 잘 잡히지 않는 실정이란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흔들리는 시간. 박도은 학생은 힘들긴 하겠지만 이때 중심을 잡고 열심히 공부해야 수능에서 노력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어수선하다고 방황하기엔 이 시간이 생각보다 길고 많은 시간이기 때문에 주변에 휩쓸리지 말고 끝까지 ‘열공’하기를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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