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 꿈의 보컬학교 개강식

여기에 네 꿈을 심어봐 활짝 꽃이 필거야

안산 꿈의 학교 2곳 개강-보컬, 인문학 꿈의 학교

지역내일 2016-05-09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꿈의 보컬학교 개강식에 맞춰 고잔동 락아트센터에 들어서는 순간 인순이의 ‘거위의 꿈’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은 지난해 보컬학교를 졸업한 김윤희 양(원일중 2)과 고예림 양(상록중 3). 학교 담장 안에서 갇혀있던 아이들의 꿈이 이제 막 싹 튀우기 좋은 곳을 찾아 씨를 뿌리는 순간이다.

꿈의학교


꿈의 학교가 뭐래?
4월 중순. 각 학교에 꿈의 보컬학교 모집 공고문이 붙었다.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재즈, 팝, K팝, 뮤지컬, 힙합, 클래식을 배울 수 있는 학교. 전문 보컬선생님에게 보컬트레이닝도 받고 친구들과 뮤직비디오도 만들어보고 노래도 만들도 버스킹 공연까지 할 수 있는 학교. 단 일주일만에 지원자 120명이 몰렸다.
꿈의 보컬학교 오영진 교장은 “정원은 40명인데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오디션을 보기로 했어요. 오디션과 인터뷰를 통해 40명을 뽑았는데 떨어진 아이들에게는 ‘다음에 또 도전하라’는 격려의 문자를 보냈죠. 떨어진 아이들에게도 오디션이 추억이 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4월 30일 진행된 개교식에는 오디션을 통과한 40명의 꿈의학교 입학생들이 참석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장소는 앞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아이들의 꿈을 키우게 될 ‘락아트센터’. 반석교회가 운영하는 아트센터다. 조명 음향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작은 공연장이다.
개교식은 마치 멋진 공연처럼 꾸며졌다. 학생이 MC를 맡았고 지난해 보컬학교 출신들의 뮤지컬 공연에 이어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레이드백, 기타천재 김하진의 연주와 두왑사운즈의 무대는 음악을 꿈꾸는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는 무대였다.
기타치며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는 김진우(강서고 1)학생은 “미래의 제 모습은 저 가수들 모두를 모아 놓은 모습이 아닐까요? 이 곳에서 많이 배우고 많이 경험하면서 제 꿈을 조금씩 다듬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나도 가수가 될 수 있어?
올해 꿈의 학교 지원을 신청한 곳은 20여 곳. 그 중 안산교육지원청은 꿈의 보컬학교를 선정했다. 이곳이 꿈의 학교로 선정된 데에는 작은 사연이 숨어 있다.
오영진 교장은 “2014년 우리 지역에서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희생됐었죠. 지난해 그 아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줄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안산교육지원청에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문을 두드렸죠. 음악은 치유하는 힘이 있으니까요” 세월호 형제자매 중 원하는 아이들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뽑아 보컬학교를 운영했었다. 오영진 교장은 그 인연으로 2년 째 보컬학교를 운영하게 됐다. 아이들은 매주 토요일 꿈의학교에서 백석대 실용음악과 교수이면서 ‘MBC 위대한탄생’ 보컬트레이너로 활동한 손유나 교수로부터 보컬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오영진 교장은 “보컬수업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입니다. 5개 정도의 미션이 1, 2학기동안 주어지는데 또래 친구들 또 언니 동생과 함께 협업을 하면서 만들다 보면 노래의 기술을 배우는 것 보다 더 큰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꿈의 학교는 언제 모집해?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찾아가는 꿈의 학교 136개를 선정해 지원한다. 안산에는 꿈의 보컬학교와 도시인문학학교가 지원을 받는다. 도시인 인문학학교는 꿈의보컬학교보다 앞서 개교했다. 지난해에는 연극학교와 승마학교를 운영했다. 안산교육지원청 000 장학사는 “올해 안산시가 교육혁신지구로 지정되면서 꿈의 학교를 추가로 선정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추경 예산이 편성되면 신청을 받았던 꿈의 학교들 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교를 개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꿈과 재능도 모두 제각각인 아이들.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한 발 한 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른과 지역사회의 몫. 더 많은 꿈의 학교가 만들어져 지역사회 구석구석에서 아이들의 꿈이 무르익길 바래본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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