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발 건강을 지키면 걷는 것이 즐겁다

지역내일 2015-12-23

몇 년 전부터 걷기 열풍이 불면서 따로 시간을 내어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하지만 걷는게 무조건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며, 발은 신발 선택 및 생김새에 따라 다양한 족부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대표적인 족부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는 질환으로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견된다. 병이 좀 더 진행되면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위나 아래로 겹쳐지는 변형이 생기기도 하고, 작은 발가락들 사이에 지나가는 신경이 자극을 받아 신경종이 생길 수도 있다. 심하면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 허리까지 무리가 갈 수 있다. 치료는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심하지 않을 경우 발가락 스트레칭 운동 및 발가락 보조기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고,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해지면서 붓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리한 운동,하이힐 및 샌들을 오래 신는 경우에 발생되고, 또한 폐경기 여성들에게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져 잘 발병하게 된다. 그밖에 여러원인이 있다. 그러나 이런 해부학적 이상 원인보다는 발의 무리한 사용이 발생빈도를 훨씬 높인다. 즉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을 한 경우, 과체중,  하이힐의 잦은 착용 등의 경우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아침기상시 혹은 오래 앉아 있다가 첫 걸음을 걸을 때 발뒤꿈치에서 발생하는 통증이다. 치료는 발바닥 스트레칭 및 약물·물리치료 등이 있으며, 체외충격파 치료는 효과적이면서도 부작용이 적다.


‘지간신경종’은 족지에 분포하는 내,외 족저신경의 분지인 지간신경 주위 조직에 섬유화가 나타나서 전족부의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흔한 증세는 걸을 때 앞 발바닥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때에 따라서는 발가락의 저린 느낌이나 무감각이 동반되기도 한다. 굽이 높고 볼이 좁은 구두를 신었을 때 증세가 나타나다가 신발을 벗고 전족부를 마사지하면 증세가 없어지기도 한다. 치료방법은 볼이 넓은 신발과 중족골 패드를 사용하는 보존적 치료와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법이 있으며,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요하기도 한다.

박송래 원장
서울아산재활의학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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