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의 밤낮이 바뀐 것은 병(소아야제)
친구 집 조카가 태어나자마자 밤낮이 바뀌면서 15일 만에 온 가족이 망가져버린 모습을 본 후 ‘신생아들이 왜 밤낮이 바뀌었을까?’ 라는 고민을 하면서 어린이 진료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신생아들의 수면에 관한 어려움으로는 ‘밤낮이 바뀐 아이(야제증)’부터 ‘잠들기 힘들어 하는 아이’, ‘밤에 자주 깨는 아이’, ‘수면 중 놀라는 아이’, ‘아픈 듯 악쓰며 우는 아이(야경증)’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의 수면이 불안정한 것은 한의학적으로 포괄적으로 표현할 때 기체증으로 인해 생활리듬을 놓친 모습이다.
아이가 기체증이 일어나는 이유 = 이 세상에 탄생할 때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된다. 태어나면서 외부 환경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할 때 기운이 정체되어 기체증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수면의 리듬을 이어받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100일전까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여 기체증의 정도가 심한데 그 후에는 엄마와 함께 체득한 계절의 변화가 다시 이루어지면서 조금은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허기지면 잠을 못잔다=아이는 소화 흡수의 간격이 비교적 짧다. 모유나 분유가 위장에서 소장으로 내려가는 시간이 평균 2시간. 그러므로 금방 배가 고파 잠을 자다 먹어야 한다. 특히 소화흡수의 불균형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아이들이 많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허기져서 잠이 안오고 자다가도 배가 고파서 수시로 깬다.
배가 아파도 잠을 잘 수 없다=아이들의 경우 태어나서 부딪히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먹는 것이다. 소화와 흡수 능력이 부족하고 대장의 장내 세균총의 완성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효와 부패를 통한 배변 작용이 균형을 못 이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장에 가스가 많아지고 장운동성이 떨어지면 가스에 의한 압박통으로 아이가 악을 쓰며 울면서 깬다.
이렇게 기체증이나 배가 아파서 수면을 방해받는 경우는 한의학적으로 쉽게 치료가 되고 수면이 쉽게개선되지만 허기짐은 아이와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아이가 질병이 있을 때도 잠을 못잘 수 있으므로 수면이 불안정한 정도가 심하면 양방이나 한방소아과 진료가 필요하다.
일산 유용우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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