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역과 가까운 곳으로 배정되는 중학교 진학과는 달리 고등학교 진학은 학생의 선택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강남·서초 지역에서 임의로 선정한 대치중, 대청중, 대명중, 대왕중, 서일중, 휘문중 그리고 숙명여중 등 7개 중학교의 지난 2015학년도 졸업생들 고교 진학현황을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살펴봤다. 

박혜영 리포터 phye022@naver.com
참고자료: 학교 알리미 교육정보 공시서비스(www.schoolinfo.go.kr), ‘2016학년도 대왕 교육활동 안내’(대왕중학교), ‘2016 교육계획 대청교육! 이렇게 이루어집니다’(대청중학교), ‘2016학년도 대명 교육활동 안내’(대명중학교), ‘2016학년도 학교교육안내’(대치중학교), ‘2016학년도 학부모총회 안내자료’(서일중학교), ‘신입생·학부모를 위한 2016학년도 학교생활안내’(숙명여자중학교) 


전기고는 해당 학교 직접 지원
후기고는 2단계로 선택 지원

대학입시에서 수시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 현 입시제도에서 고등학교 학교생활을 얼마나 알차게 보낼 수 있는지의 여부가 관건으로 부각되면서 진학할 고등학교 선택도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고등학교 졸업생의 대입 진학 결과만큼의 열기는 아니더라도 중학교 졸업생들의 고교 진학 현황 역시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부모들의 주된 관심사이다.

지난 3월말 서울시 교육청의 ‘2017학년도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이하 고입전형 기본계획)에 따르면 오는 8월 29일부터 과학고등학교 입학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기 고교입시가 시작된다. 서울시 고등학교 입학전형에 따르면 전기고는 영재학교, 특목고, 자율학교, 특성화고, 자율형 사립고 등으로 분류되고, 후기고는 예술 ·체육중점학급, 과학중점학급, 일반고 및 자율형 공립고 그리고 학교장 선발고로 분류된다.

고교 입학전형은 전기고와 후기고로 나뉘어져 전기고는 직접 학교에 지원하지만 후기 자율형 공립고와 후기 일반고의 경우 1단계는 서울시 전체 고등학교 중에서 서로 다른 2개교를 선택해 지원하고 2단계는 거주지 일반학교군 소속 고등학교 중에서 서로 다른 2개교를 지원한다. 후기 예술·체육·과학 중점과정 운영학교는 학과별 지원서와 별도로 후기 일반고 원서를 작성해 제출한다. 


자사고 진학률 지난해에 비해 증가 
외고는 대원외고에 가장 많이 진학

강남·서초 지역에서 임의로 선정한 대치중, 대청중, 대명중, 대왕중, 서일중, 휘문중 그리고 숙명여중 등 7개 중학교 졸업생의 다양한 고교 진학 현황 중 학부모들의 관심사는 아무래도 전기 특목고와 자사고의 진학률이다. 올 2015학년도의 자사고 진학현황을 살펴보면 전국단위 자율형 사립고인 민사고, 하나고, 외대부고의 진학자 수는 대명중, 대청중, 서일중 각각 8명씩, 휘문중에서 5명 진학했다.

주목할 점은 서울형 자사고 선발방식의 1단계가 성적제한 없는 추첨제로 바뀐 2015학년도 졸업생의 서울형 자사고 진학자 수는 지난 2014학년도의 서울형 자사고 진학자 수에 비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대명중의 경우 총 자사고 진학자가 지난해 44명에서 75명으로 증가했는데 이중 서울형 자사고의 경우는 35명에서 67명으로 늘었다. 대왕중 역시 총 자사고 진학자가 지난해 28명에서 올해 43명으로 증가했으며 이중 서울형 자사고 진학자는 26명에서 41명으로 늘었다.

외고의 경우 7개 중학교의 대부분은 대원외고에 가장 많은 수가 진학했으며 그 뒤를 이어 한영외고와 서울국제고, 이화외고로 진학했다.

<표1> 해당 고교 전기 특목고와 자사고의 진학현황

(서울형 자사고 진학자 수)


주요 세 과목의 A 비율 높은 학교
과고& 과학영재고 진학생 수 높은 편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주로 진학하는 과학고와 과학영재고의 진학생 분석을 위해 7개 중학교의 2016년 2월에 졸업한 졸업생인 2015학년도 중학교 3학년들의 국어, 수학, 영어 주요 세 과목의 A 비율을 살펴봤다.

A비율의 높은 3개 학교는 휘문중 42.9%, 서일중 37.5%, 대명중 26.9%로 이들 세 학교 중 A 비율 평균이 가장 높은  휘문중은 올해 과학영재고에 11명, 외고에 1명 진학했으며 서일중은 과학고와 과학영재고에 총 10명, 국제고와 외고에 10명이 진학했다. 대명중의 경우 과학고와 과학영재고에 총 6명, 국제고와 외고에 총 13명이 진학했다. 세 과목 A비율 평균이 25.9%인 대청중의 경우는 과학영재고와 과학고에 12명이 진학했다. 해당 중학교 2016년 2월 졸업생의 중3 국어, 수학, 영어 세 과목의 A비율 평균은 다음 표1과 같다.

 <표2> 해당 중학교 2016년 2월 졸업생의 중 3 성취도 A 비율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울형 자사고 진학 현황을 살펴보면 근거리 즉, 주거지역 혹은 출신 중학교 인근의 자사고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강남지역의 경우 휘문고와 중동고를, 서초지역의 경우는 세화고와 세화여고로 많이 진학했다. 휘문고에 가장 많이 진학한 강남구 소재 중학교는 휘문중으로 80명이 진학했으며, 중동고는 일원동에 위치한 대왕중이 32명이나 진학했다. 서초구 소재의 서일중에서 세화고 33명, 세화여고에 31명이 각각 진학했다.  


후기 일반고는 지역 특성에 따라 특정학교 선호

후기 일반고로 진학한 학생 수를 분석해 보면 중학교 인근에 위치한 고등학교를 선호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한 학교에서 100명 이상 진학한 학교는 대왕중에서는 가까운 개포동의 경기여고로 105명이, 숙명여중에서 바로 옆 숙명여고로 136명이 진학했다.

대명중의 경우 남학생은 단대부고에 70명, 경기고에 59명이 진학했으며, 여학생은 경기여고에 70명이 진학했다. 대왕중의 경우 가장 많은 진학률을 보인 곳은 중산고 105명, 경기여고 95명이다. 숙명여중은 지난해보다 약간 많은 136명이 숙명여고에, 그 다음으로는 남녀공학인 중대부고에 57명, 진선여고와 은광여고에는 각각 24명이 진학했다.

대청중은 지난해 비교적 고른 분포 성향을 보인 바와 달리 올해는 여학생의 경우 숙명여고에 76명으로 가장 많이 진학했고, 남학생은 단대부고에 가장 많은 수인 57명이 진학했다. 7개 학교에서 여학생의 경우는 숙명여고와 경기여고 진학 성향이 두드러졌으며 남학교의 경우는 단대부고가 가장 많고 뒤를 이어 경기고와 중산고를 진학한 학생이 많았다.

 <표3> 강남 주요 중학교의 고교 진학현황 자료(2015학년도 졸업생, 2016. 2월 기준)

(2016년 2월 기준, 단위 명, 참고: ‘2016학년도 대왕 교육활동 안내’(대왕중학교), ‘2016 교육계획 대청교육! 이렇게 이루어집니다’(대청중학교), ‘2016학년도 대명 교육활동 안내’(대명중학교), ‘2016학년도 학교교육안내’(대치중학교), ‘2016학년도 학부모총회 안내자료’(서일중학교), ‘신입생·학부모를 위한 2016학년도 학교생활안내’(숙명여자중학교)

<표4> 2017학년도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입학전형 주요 일정

※ 향후 학교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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