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전형의 확대로 진학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하는 학생들이 늘었다. 자기소개서는 주로 입시나 취업을 목적으로 쓴다.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누구나 한번쯤 도전하게 마련인 자기소개서. 그러나 몇 줄 쓰다 말고 좌절을 경험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도 자기소개서를 쓰다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해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자기소개서는 쉬운 글이 아니다.
자기소개서는 나 자신을 소개한 글이므로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여야 합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는 원래 글을 잘 못 써서 자기소개서도 못 쓰는 거야.” 글쓰기 능력이 부족해서 자기소개서를 망쳤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평소 작문 실력이 출중해야 자기소개서를 훌륭하게 작성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자기소개서의 평가 요소는 문장력 자체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문장력이 좋지 않아도 마음을 움직이는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기소개서를 잘 쓸 수 있을까? 먼저 ‘왜 잘 쓰지 못하는지’에 대해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우리는 글을 쓰기 전에 주제에 어울리는 글감을 찾아야 한다고 배웠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글감이 되는 것은 나의 경험이고, 경험을 통해 변화된 모습과 정립한 가치관 등이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려면 내가 그동안 어떤 경험을 해 왔는지, 이러한 경험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탐구 없이는 나에 대해 잘 소개할 수 없다.
결국 자기소개서를 가장 잘 쓸 수 있는 방법은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했다. 나에 대한 이해 없이 무작정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들면 완성도 어렵거니와 완성한다고 해도 매력 있는 글로 읽히지 않을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바르고 자신에 대해 소개할 것이 많은 사람은 입시라는 까다로운 관문을 수월하게 통과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나 자신에 대한 탐구를 시작해 볼 것을 권한다.
독서 토론·논술 전문가 최영신(경희대 평생교육원 교수)
최강논술국어학원 (자유학기제 자녀 지도와 한국사 토론·논술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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