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이던 벚꽃도 지고 이젠 제법 나무마다 싱그러운 초록 잎이 점점 진해지고 있는 요즘, 본격적인 숲 체험의 시기가 돌아왔다. 숲 전문가는 “어릴수록 매일 숲에서 놀라”고 어드바이스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라면 숲 체험에 참가해 보면 어떨까. 다행히 용인·성남지역은 숲과 전문시설이 많아 다양한 숲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예전에 비해 체험마다 대상이 세분화 되어 더욱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이에 우리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특화된 숲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모아보았다. 자연 속에 파묻혀 체험하고 뛰노는 것은 결코 아이들만의 즐거움은 아닐 것, 어른들은 자연이 주는 치유와 쉼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숲에서 태아와 봄꽃을 만나다” - 태교 숲 체험
보고만 있어도 싱그러운 숲은 태교에도 정말 효과적인 공간이다. 태아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 증진, 임신 우울증이나 불안감 해소 등에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에 성남과 용인에서는 태교를 테마로 하는 숲 체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태교도시를 지향하는 용인시에서는 기흥구 중동에 있는 한숲공원에서 임산부와 예비 부모를 대상으로 올해 총 12회에 걸쳐 ‘태교 숲 힐링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작년에 반응이 뜨거워 올해에는 240명으로 확대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 내용은 공원 내에서 꽃 만나기, 맨발 체험, 명상 및 편지쓰기, 태담, 풀꽃액자 꾸미기 등 임산부 및 예비부모들이 태아와 함께 계절에 맞는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내용이며 계절에 따라 내용은 조금씩 바뀔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용인시 홈페이지(www.yongin.go.kr)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신청하면 되고 오는 5월 15일과 22일에는 나무와 교감하는 내용의 숲 태교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모집 일정은 용인시 홈페이지를 통해 추후 공지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문의 031-324-4431)
반면, 성남시의 ‘숲 태교 프로그램’의 참여 대상은 임신 16주차 이상의 예비 엄마 54명으로 한 반에 9명씩 모두 6기를 운영한다. 4월 9일부터 11월 5일까지 기간에 4~5회 차 과정의 숲 태교 프로그램을 중원구 은행동 은행식물원에서 진행한다. 식물원 산책, 자연을 보는 운동·태담, 손바느질로 내 아이 손 싸개 만들기, 숲 태교 앨범 만들기 등이다.
부부동반 참여도 가능하며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 기수별 세부 참여일정 확인과 신청은 성남시립식물원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임신부들이 자연과 힐링 하며 행복을 두 배로 느끼는 태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문의 031-729-4312)
“유아들만 모여라” - 유아 숲 체험
자연과 직접 만나는 숲에서의 체험은 아이의 정서적 부분뿐 아니라 건강 면에서도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 틀림없다. 숲 체험 관계자는 “두 살부터는 숲에서 흙과 함께 놀고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용인의 유아 숲 체험 ‘또래숲’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용인자연휴양림에서 이루어지는 숲 체험으로 5세에서부터 7세 어린이만 참여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숲은 유아가 숲에서 맘껏 뛰놀고 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등 전인적 성장을 위해 제공되는 공간이며, 시설 위주의 하드웨어적 접근보다는 ‘숲을 만나고‘, ‘숲을 발견하고‘. ‘숲과 하나가 되는‘ 체험활동 위주의 소프트웨어적 접근을 지향한다. 참여 신청은 용인시청 홈페이지에서 하면 되고 운영은 7월 1일까지이다. 프로그램 내용으로는 계절별 수목, 초화, 야생동물, 곤충 등 자연관찰 및 숲 체험, 자유놀이 등이 있다. 교육비는 무료이다. (문의 031-324-3786)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도시 숲 놀이학교 ‘숲이랑’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5세(2012년생)를 대상으로 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시간으로 유아의 전인적인 성장과 발달을 위하여 다양한 숲 체험활동 및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며 부모-자녀간의 긍정적인 유년기 추억 만들기 및 긍정적 관계증진, 유아의 정서적, 신체적 건강한 발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자연친화적 숲 체험 놀이학교 프로그램이다.
내용으로는 생태텃밭, 숲 체험활동, 숲 놀이 활동, 숲속 도서관 등이 진행된다. 상반기 하반기 과정으로 모집하는데, 하반기 모집은 8월에 할 예정이며 약간의 경쟁률이 있는 편이다. (문의 031-729- 4319)
“꼬박꼬박 학교처럼 다녀요” - 지속적인 숲 체험
단 한 번의 숲 체험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만, 지속적인 체험이 이루어진다면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더욱 자연에 친숙해지고 계절이 바뀌는 모습도 몸으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온 가족 힐링 및 통합 프로그램인 "아빠 엄마랑 숲에서 놀자"는 용인시민 7~10세 자녀를 둔 열 가정이 매주 토요일 6회 동안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장소는 정암수목공원, 호암미술관, 용인자연휴양림 등이며 활동내용으로는 오리엔테이션 & 숲 활용 가족활동, 숲 오감 체험가족, 목재체험 & 수료식이 있는데 1인당 5천 원의 참가비가 있다. 2기의 모집기간은 5월 2일부터 16일까지이며 용인시 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http://yongin.familynet.or.kr)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31-323-7101)
20년 내공을 자랑하고 분당환경시민의모임에서 운영하는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도 있다. 현재 85기가 예정 중이며 기수별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12시까지 진행된다. 맹산은 분당 내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쉽고 이 자연학교는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있다.
자연학교 주말 프로그램은 환경부인증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4회 이상 출석자에게 활동기록확인서가 발급되며 참가는 매 기수별 수업 종강 전에 공지(홈페이지, 이메일, 문자)하고 신청을 받는다. 분당환경시민의모임의 홈페이지(http://www.bandi.or.kr)에서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702-5610)
미니 인터뷰 - 용인자연휴양림의 숲 해설가 김효숙 팀장
숲 해설가로 4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김효숙 팀장에게 숲 체험을 나설 때 주의해야 할 점과 준비해야 할 점을 물어 보았다. “벌레가 많으니 반 팔 옷을 피하고 편한 복장으로 오면 되는데, 가급적이면 벌이 좋아하는 노란색 옷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과도한 향이 나는 화장품, 향수는 자제하시고 음료수도 물이 좋습니다. 그리고 체험을 할 때 집에 있는 루페나 돋보기를 챙겨오면 더욱 풍성하고 즐거운 체험이 될 수 있답니다. 체험 후에는 진드기가 묻어 있을 수 있으므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합니다.”
숲 해설가로 보람을 느꼈을 때를 묻자 김 팀장은 “숲 해설가로 일하면서 느끼는 점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서 열매를 맺는 과정은 마치 인생과도 같고 숲은 말이 없지만 그 안에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희로애락이 있다”고 말하며 “그런 면에서 숲에 온 사람들은 치유를 받고 또 앞으로의 인생에 다짐도 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의미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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