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아카데미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작품상, 각색상, 여우주연상)되고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브루클린>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고국인 아일랜드를 떠나 미국 브루클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젊은 여성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식료품 잡화점의 까다로운 주인 밑에서 점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에일리스(시얼샤 로넌)는 신부님의 주선과 언니의 권유로 내키지 않는 미국행 배에 오른다. 낯선 곳에서의 생활이 외롭고 힘겹지만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낮에는 고급 백화점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 대학에서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하던 그녀는 지독한 향수병에 시달린다.
그렇게 힘겹던 시절 그녀는 다행히도 이탈리아계 청년 토니(에모리 코헨)를 만나 사랑하게 되면서 외로움을 극복하고 점차 세련되고 안정된 뉴요커로 변해간다. 하지만 갑작스런 언니의 부고 소식으로 급히 아일랜드로 간 에일리스는 매력적인 고향 친구 짐과의 만남으로 흔들리게 되면서 선택의 기로에 선다.
감각적인 영상미로 호평을 받은 영화 <캐롤>의 제작진이 참여한 <브루클린>은 또 한 편의 우아하면서도 감각적인 영상으로 섬세한 여주인공의 감성을 돋보이게 한다.
낯선 땅 뉴욕에서 만난 토니와의 경쾌한 사랑과 평화로운 고향 아일랜드에서 만난 짐과의 편안한 사랑 사이에서의 갈등은 인생의 동반자를 선택해야만 하는 여성의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지만 새로운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면서 바로 얼마 전 애틋하게 영원한 사랑을 기약했던 사람을 외면할 수 있다는 감정선의 표현이 너무나 솔직해 다소 충격적이다. 에일리스는 결국 인생에서 후회하지 않을 성숙한 선택을 한다.
하지만 그 선택이 마냥 행복해보이지 않는 것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 또한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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