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직장으로, 자녀는 학교로 보낸 뒤 주부들의 아침 일상은 다양하다.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는 등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 최근에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댄스를 통해 건강과 몸매를 관리하고 봉사활동까지 하면서 삶을 가꾸는 8단지 에어로빅 동호회 ‘댄스사랑’을 찾아갔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최신 댄스음악에 맞춘 경쾌한 춤 동작으로 운동효과 높여
신나고 경쾌한 음악소리에 이끌려 리포터가 찾아간 곳은 목동 8단지 관리사무소 지하 에어로빅 연습실. 오전 9시인데도 에어로빅 교실을 꽉 채운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현란한 동작을 따라한다. 이들은 목동 8단지 에어로빅 동호회 ‘댄스사랑’ 회원들. 그리고 열정적으로 박자에 맞춰 동작을 설명하고 회원들의 자세를 바로잡아 주는 사람은 6년째 이 강좌를 이끌고 있는 전혜윤 강사이다.
“평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1부, 2부에 걸쳐 에어로빅과 방송 댄스로 건강을 다지는 주부회원들이 50여명에 달해요. 이중 반 이상의 회원들이 10년 이상 꾸준히 에어로빅을 계속 하고 있는 전통 있고 활력 넘치는 동호회입니다.” 전 강사는 20여년이 넘게 에어로빅과 방송 댄스를 가르쳐 온 이 분야 전문가이다. 집안일과 육아에 지친 주부들을 위해 근력운동과 자세교정을 위주로 수업하고 매주 세 번 파워스트레칭 수업을 병행하면서 몸의 근육을 풀어준다. 방송 댄스는 물론이고 줌바댄스와 힙합댄스까지 최신 유행 음악에 맞춰 수강생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전수하고 있다.
‘댄스사랑’의 오경아 회장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10시부터 2부 수업을 듣는다. “건강관리를 위해 3년 전부터 이곳에서 에어로빅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목동 8단지 아파트가 분양할 때부터 이 강좌가 있었다고 하네요. 28년이란 긴 시간동안 지역 주민들이 모여 신나게 춤을 추며 건강을 챙기고 친목도 도모하는 동호회랍니다.”
9시부터 시작하는 1부 수업에는 중·고등학생 학부모들이, 10시부터 시작하는 2부에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주로 찾는다. 회원들은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자랑하며 댄스 외에도 부녀회가 따로 없는 8단지에서 하는 각종 행사나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어버이날 노인정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거나 어르신 식사 봉사활동 등 여러 가지이다.
오랜 시간 운동 즐기면서 이웃간 정 쌓아나가
이번 달부터 수강하기 시작했다는 한미미 회원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수업에 참여한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몸에 군살이 많이 붙었어요. 특히 뱃살과 허벅지는 아무리 노력해도 살을 빼기 힘들더라고요. 건강관리 겸 다이어트를 위해 시작했죠. 2주밖에 안 됐는데 살이 좀 빠진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건강관리의 필요를 느껴 시작한 회원도 있고 처녀시절 몸매로 돌아가기 위한 다이어트의 수단으로 시작한 회원도 있지만 공통점은 에어로빅을 즐긴다는 것. 11년째 활동하고 있는 진민경 회원은 “처음에는 살을 빼려는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려 하루라도 빠지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라며 “아침에 운동하고 회원들과 대화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라고 설명한다.
10년째 계속하고 있다는 이순재 회원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나만의 아침시간에 운동을 하니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다”며 “춤을 통해 최신 유행 음악도 자연스럽게 익히니 딸과 대화거리도 생긴다”고 그 유익함을 힘주어 말한다. 역시 8단지 아파트 주민으로 10년째 참여하고 있다는 조은영 회원은 “일주일에 세 번씩 파워스트레칭 수업도 있어 건강관리에는 그만”이라며 “한 번 빠지면 중독이 된다”고 자랑한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8단지 아파트나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로 40대 주부들이 가장 많다. 자녀의 나이대도 비슷해 여러 가지 대화거리가 많아 운동이 끝나고 삼삼오오 모여 모임을 갖는 경우도 많다. 의견이 맞으면 모여 음식을 해먹기도 하고 음식 품앗이를 하면서 서로간의 정을 나눈다.
< Mini Interview >
전혜윤 강사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자세교정에도 도움이 되요”
“주부들의 경우 자세가 좋지 않아 여기저기 아픈 분들이 많아요. 최신 춤동작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자세교정이나 근력 키우기 등 기초부분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에어로빅이 처음이신 분들도 기존 회원 분들과 어울리면서 재밌게 함께 하실 수 있어요.”
오경아 회장
“댄스 통해 건강과 친목 나누고 봉사활동까지 하는 동호회입니다”
“에어로빅에 빠져 마니아가 된지 벌써 3년이 넘었네요. 워낙 오랫동안 하신 분들이 많아 다들 춤 실력이나 몸매가 훌륭하시죠. 댄스를 사랑하는 주부들이 건강과 친목을 도모하고 봉사활동도 겸하는 동호회입니다.”
“매일 아침을 에어로빅으로 시작해요”
진민경,조은영,이순재 회원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 오전에 매일 와서 에어로빅을 해요. 매주 수요일에는 새로운 작품을 배워 재미도 있고요. 살 빼기 위해 시작했지만 이곳에서 친구도 사귀고 춤도 즐기게 돼 일석이조라고 해야죠.”(진민경 회원)
“하루라도 빠지면 몸이 쑤실 정도로 중독성이 강해요. 자녀들의 학년도 비슷해 학원정보를 주고받고 음식 품앗이도 하는 등 주부들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되죠.”(조은영 회원)
“아침 9시부터 신나는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을 하고 나면 땀이 흥건할 정도로 운동량이 많아요. 아침을 활기차게 열 수 있으니 안 올 수가 없죠.”(이순재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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