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학입시부터 본격적인 학생부종합전형의 시대가 개막된다. 초·중·고를 거쳐 대입에 이르는 모든 교육과정과 활동이 학교생활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학생부종합전형에 익숙해질 수 있다. 중학교에서의 활동과 경험은 고등학교 생활을 잘 하기 위한 디딤돌이다. 이러한 중학교 생활의 토대를 일찍부터 마련해놓은 분당 ‘매송중학교’. 이곳 출신 애들은 남다르다’라는 인근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칭찬이 괜한 것이 아니었다.
과학교육 활동에 열정 대단한 학교 분위기
‘중학생 과학의 달 교내행사’ 관련 도움말을 받고자 가끔 매송중 이옥경 과학부장 선생님과 통화를 하며 느낀 점은 매송중 학생과 선생님들의 과학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이옥경 과학부장은 “매송중이 2008~2010년까지 과학선도 학교였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매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과학 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러다보니 선생님들의 열정도 높고요. 현재는 ‘체험을 통한 창의·인성 과학교육’이라는 주제로 학교 특색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매송중 과학 선생님들은 실험 수업을 많이 하기로 소문났다. 실험실 2개가 빌 새 없이 수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요즘은 6개의 과학 자율동아리 학생들이 아침,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까지 이용하고 있어 거의 하루 종일 풀가동 되고 있다고 한다.
강도 높은 과학 동아리들의 눈부신 활약
매송중에는 학년별로 과학 동아리가 있다. 1학년의 ‘나르샤’는 1학년 대상 영재반과 연계하여 운영하던 동아리인데 현재는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동아리로 운영하고 있고 24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2학년은 ‘에코그린레인저’라는 매송중의 전통 있는 환경동아리가 있으며 17명의 학생들이 환경체험, 대기환경, 숲 지킴이 활동 등을 하고 있다.
3학년의 ‘꿈나무과학반’은 2011년에 생겼는데 영재학급을 수료한 학생들의 추후지도 차원에서 생겼지만 지금은 특강, 과학 봉사활동, 캠프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후배들이 과학 동아리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세 개의 동아리 학생들은 모두 자기소개서, 동아리 활동계획, 5분 연설 원고를 포함한 지원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실시해 선발됐다.
지난해부터 매송중이 ‘에너지 절약정책 시범학교’로 지정되면서 위의 동아리들은 한국에너지 공단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동아리 ‘SESE나라’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작년에 ‘SESE나라’에 가입된 동아리 학생들이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 이용에 관한 탐구실험, 세세토론 아카데미 등 프로그램의 과제와 준비를 위해 밤을 세워가며 강도 높은 활동을 했죠. 이런 열정적인 활동 결과 지난해에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상을 수상했고 성남시 청소년 환경 한마당 행사에서 성남시장상을 수상했습니다”라고 이옥경 교사가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에너지 절약 관련 활동이 교사의 지도로 이루어졌다면 올해는 정규 수업시간 외의 프로그램은 자율동아리 ‘우그미’, ‘Green mate'' 등의 부원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 밖의 자율동아리로 헤파이토스(앱과 게임프로그램 개발), THOTH(생물 심화학습 및 실험활동), 생각톡톡발명(발명활동 및 발명대회참여), 과학실험도우미반 등이 있다.
< Mini interview - 분당 매송중학교 이영희 교장선생님 >
제목 : 밖에서 매송중 아이들 칭찬 들을 때 가장 기분 좋아
“외부 강사들이 오면 학생들의 강의 집중력이 높아 첫인상이 선발된 집단 같다는 소리를 늘 해요. 저도 매송중에 부임했을 때 같은 느낌이었어요. 인근 고등학교에 가면 학부모들과 학생 수준이 높다라며 매송중 아이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듣죠. 고교 진학 후 매송중 출신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인상이 두드러진다고 칭찬이 자자합니다.”
매송중학교 이영희 교장 선생님의 학교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한 학교의 분위기와 참여도, 학생들의 수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학교 인근 환경에서 오는 인적구성의 영향이 클 테지만 그렇다고 매송중 인근이 분당에서 유별나게 다른 환경이라고는 볼 수 없다. 공립학교이니 학교 분위기나 전통이 꼭 이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저희 학생들이 대부분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잘 자란 아이들이라 긍정적이고 지적 호기심이 강해요.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은 것과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이 높은 것은 다르죠. 우리학교 학부모들은 합리적인 소통이 가능해서 교사들이 행복해합니다. 아이들의 몰입도가 높다보니 선생님들도 좋은 수업을 위해 애쓰고 밀도 있는 상담을 진행하니 학부모 학교 교육 만족도가 높죠. 서로 신뢰하는 학생과 교사와 학부모의 트라이앵글 선순환 관계가 학교 분위기를 만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이 교장은 말했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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