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겨울철에 괜히 피곤하거나 만사가 귀찮고 울적해진다면?

지역내일 2015-12-09

복지국가로 잘 알려진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의 북유럽 국가 사람들은 겨울철이 되면 지중해 연안으로 휴가를 떠나 한두 달씩 지내다 온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고위도에서는 겨울철에 낮이 짧고 밤이 길어서 생활하기가 불편할뿐더러 일조량이 워낙 적고 약해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울증에는 햇볕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가을 탄다’고 하는 예민한 사람들이 겨울철이 되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계절성 우울증’은 겨울철에 나타나는 정서장애의 일종으로, 이맘때 시작되어 봄까지 계속됩니다. 증상으로는 우선 우울한 기분이 나타나 겨울철 내내 지속되어 몸에 힘도 없고 만사가 귀찮아지는 무기력증이 생깁니다. 그래서 누워있는 시간이 자연히 늘어나게 되지만 자다 깨는 일을 반복하며 숙면을 취하지는 못해 항상 피로감을 느낍니다. 탄수화물 음식을 과식하거나 폭식하기도 하고, 낮에는 집중력 저하로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사람에 따라서는 평소 때보다 더 예민해지거나 심할 경우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장기간 계속 되면 치매나 파킨슨과 같은 다른 중증 뇌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결코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수면을 도와주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감소에 기인할 수 있습니다. 멜라토닌은 우리가 깨서 빛을 본 지 15시간 후에 뇌에 있는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겨울철에 해가 늦게 뜨고 일조량이 감소하면 영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멜라토닌을 형성하는 전구물질인 동시에, 우리에게 활력을 갖게 해주고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감소에 기인할 수도 있습니다. 빛에 의해 조절되는 체내 생체시계의 이상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이 병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햇볕을 많이 쬐는 것이기에 겨울 동안 햇볕이 풍부한 곳으로 휴가를 떠나는 게 좋고, 그럴 여건이 안 된다면 의도적으로 야외활동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우울증이 그렇듯이 땀이 날 정도의 조깅이나 등산과 같은 유산소운동의 병행이 필수적이고, 증상이 심하거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휴한의원 대전점 손성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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