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일까? 비염일까?
목동에 거주하는 준서(9세, 가명)어머님은 아이가 오래 전부터 킁킁거리는 소리를 내는데, 틱장애인지 비염인지 헷갈린다며 내원을 했다. 비염으로 생각되어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6개월 정도 비염 치료를 했다. 처음에는 킁킁거림이 좋아지는 듯하더니, 다시 나빠지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인터넷을 보다가 아이들이 킁킁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이 비염 때문이 아니라 틱장애 일수도 있다는 기사를 보고 내원을 했다. 아이는 눈 깜박임이나 코 찡긋 등의 전형적이 틱장애 증상을 보이지 않고, 단지 킁킁거리는 소리만 내서 이것만으로 틱장애로 인한 증상인지, 비염으로 인한 증상인지를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잠시 후 아이가 목을 왼쪽으로 내미는 행동을 서너 차례 했다. 아이가 옷 때문에 따가워서 그런다는 말만 믿고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목을 자꾸 한 쪽으로 내미는 것은 일종의 틱장애의 증상이다. 준서는 킁킁거리는 음성틱 외에 목을 내미는 운동틱을 함께 가지고 있어 틱장애로 볼 수 있었다.
흔히 감기라고 말하는 급성비염 또는 만성비염의 경우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및 코가 막히는 증상이 있어 답답함에 킁킁거릴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이 있으면 눈 부위의 소양감 및 이물감으로 눈을 깜박거리거나 콧속의 점막이 부어 답답함 및 코막힘으로 킁킁거릴 수가 있다. 특히 아이들이 코 및 부비동에서 생성되는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있으면 콧물이 나는데다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이물감을 느껴 반복적인 헛기침을 하거나 음음거리거나 킁킁거릴 수가 있다. 이런 증상이 비염으로 인한 것인지 틱장애로 인한 증상인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아이가 음성틱 뿐만 아니라 운동틱도 같이 동반한다면 틱으로 진단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단순히 음음, 킁킁거림의 음성틱만 있는 경우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틱장애로 내원하는 아이들의 다수가 틱 증상과 더불어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감별 진단에 주의해야 한다.
이제 겨울로 들어서서 날씨가 건조하고 추워 난방을 자주 켜기 때문에 실내 공기가 건조하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목감기와 같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집 안에 가습기를 틀어 놓거나 자주 환기를 시키며 따듯한 차를 수시로 마셔 몸에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주고 적절한 운동으로 겨울철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휴한의원 목동점 윤성수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