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전원주택이 들어서고 있는 고기동 언덕 자락, 숲 속에 폭 안긴 한옥 세 채가 눈에 띈다. 입구의 한옥이 불당으로 쓰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 채 모두 같은 종교 시설이겠거니 하지만 안쪽에 마당을 나눠 쓰고 있는 한 곳은 건축사무소이고 다른 한 곳이 전통찻집 ‘더불어숲’이다.
너른 마당에서 뛰어노는 고양이가 강아지처럼 손님들을 맞는 이곳은 겉모습은 무뚝뚝한 2층 한옥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꽃, 그릇, 한옥의 전통미가 어우러져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게 된다. 플로리스트이기도 한 박성희 대표의 인테리어 감각이 돋보인다.
이곳의 대표적인 메뉴는 전통차. 대추를 비롯해 생강, 유자, 모과, 매실, 오미자, 산머루, 오디, 복분자 등 국내산 재료를 제철에 청이나 발효차로 담가 해남 친정의 저장고에 보관, 숙성해 두었다가 공급받아 쓰고 있다. 엑기스처럼 진한 대추차 한 잔과 쫄깃하면서도 향기로운 모시 가래떡을 구워 잣가루를 솔솔 뿌려 내오는 박 대표.
“5월부터 10월까지는 제가 수시로 해남을 다니며 제철 과실차를 담그고 있어요. 필요한 설탕은 인터넷을 통해 쿠바 유기농 원당을 주문하곤 하는데 대량으로 자주 구매하니 뭐 하시는 분이냐고 묻더라고요.”
사찰음식 연구과정을 다니고 있는 박 대표는 최소화된 재료로 자연의 맛을 그리는 사찰음식의 찬미자이다. 그래서 브런치 메뉴로 예약자에 한해 연잎밥을 내놓고 있다.
“이곳에 오시면 일단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 여유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것이 한옥이 주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정겨운 분들과의 담소로 힐링 하고 가신다면 저는 더 바랄 게 없답니다.”
박 대표가 직접 꽃꽂이 강좌를 진행하기도 하고 인터넷을 통해 꽃다발 주문을 받기도 한다. 때로는 카페 전체가 모임 장소로 대여되기도 하고 상견례 같은 특별한 만남에 맞는 식사도 예약이 가능하다.
위치: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158-3번지
문의: 031-705-4411
전영주 리포터 jenny422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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