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후 소비성장률 차츰 회복세
시민들의 이동전화와 신용카드 사용 패턴을 분석한 ''안산 유동인구및 상권분석 보고서''가 발표됐다. 안산시와 KT, BC카드는 지난 5월 빅데이터 분석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후 안산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유동인구와 카드사용 추이, 업종별 변동현황, 연령대별 소비 성향에 관한 자료를 분석했다. 각 상권별 유동인구는 어디서 유입되는지 동별 연령별 소비패턴은 시기에 따라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에 대한 다양하고 방대한 자료가 정리됐다. 세월호 이후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경제 상황도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본 안산 지역경제 현황을 살펴봤다.
안산 유동인구 인구수 대비 165%
안산시가 이번에 분석한 자료는 KT와 BC 카드가 보유한 빅데이터다.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로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 이용한 접속자의 연령, 위치 뿐만 아니라 소비패턴까지 분석할 수 있다.
KT가 제공한 안산시내 기지국 반경에서 통화 문자를 사용한 고객이 생성한 성, 연령. 시간대 등의 통계 데이터를 기준으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안산시 일일 평균 유동인구는 116만여명으로 인구수 대비 16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근지역과 비교했을 때 안양시(174%) 시흥시 (169%)에 이어 3번째로 인구 유입이 많은 편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인구 분석은 지역 경제 활성화의 가장 기본에 되는 지표다. 안산시 인구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나 유동인구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경제의 청신호로 보여진다.
특히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동은 고잔동과 본오동으로 전체 유동인구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유동인구의 성별 연령별 현황을 살펴보면 30~40대가 전체 유동인구의 54%를 차지하고 있고 남성이 여성보다 1.2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후 신용카드 사용액 줄지 않아
BC카드사의 빅데이터 분석을 살펴보면 안산시 지역 경제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BC카드가 보유한 빅데이터는 안산지역 개인회원 53만3천명과 3만8000여개의 가맹점의 자료다. 먼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분석을 통해 세월호 이후 안산지역 카드소비 감소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2분기 안산지역 카드결제금액은 약 2440억원, 결제 건수는 760만건으로 같은 해 1분기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성장률은 2014년 상반기 급격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지역 소비성장률을 인근지역 10개 도시(인천, 수원, 화성, 부천, 안양, 시흥, 안성, 군포, 의왕)와 비교해 보면 2012년도 하반기와 2013년도 상반기 각각 8.7%와 6.9%를 차지해 2위를 차지했으나 2013년도 하반기 성장률은 4.8%로 하락해 5위를 차지했다. 세월호 이후인 2014년도 상반기와 하반기 소비성장률은 더욱 둔화되어 10개 도시 중 7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소비 성장률은 2.7%로 타 지역에 비해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 6위를 기록했다. 인근지역 소비성장률을 비교해 보면 수원과 화성은 각각 7.6%와 7.5%를 기록해 고성장을 보였으며 부천, 안양, 안성, 의왕은 소비침체가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지역 주요 소비 업종은 유통업과 일반음식, 의료기관 등 상위 3개 업종이 전체 소비의 5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시민들의 소비활동은 주로 어디에서 발생할까? 동별 소비 현황을 분석하면 고잔동 선부동 본오동을 중심으로 소비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부동은 2015년도 2분기 결제금액이 314억 결제건수는 107만건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8%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청년창업 많지만 2년 내 폐업률도 높아
전국의 창업 추이는 2011년 후 하락하다가 2013년 바닥을 치고 2014년부터 회복 중이다. 안산시도 지난해 창업한 매장 수는 6900여개이며 올해 연말엔 71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국 흐름에 따라 창업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안산지역 30대 이하 창업주의 창업은 매년 약 9.4% 이상 증가하고 있어 청년창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8월 현재 전체 창업의 33%가 30대 이하의 창업이다. 30대 이하 청년의 창업률은 높은 반면 2년 내 폐업 수치도 매우 높다. 청년 창업자가 2년 이내에 폐업할 확률은 30%로 전체평균 28%보다 높다.
안산시는 이번 분석을 통해 각 동별 업종별 매장수와 결제금액등을 분석해 동별 창업추천 업종을 공개했다. 안산지역에서 창업하면 좋은 업종으로는 가구와 의류, 휴게, 사무통신기기, 의료기관이며 타 업종으로 전환이 필요한 업종은 여행업과 유흥주점으로 나타났다. 전환이 필요한 업종은 과다경쟁으로 매장당 수익이 감소하기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업종이 침체되어 자연스럽게 매장이 감소하는 업종으로는 광학제품, 서적/문구, 연료판매, 유통업비영리, 학원 인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자료 공개 창업 활용 가능
안산시가 분석 발표한 자료는 창업을 원하는 사람이 업종을 선정하고 위치를 정하는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보 분석은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까?
분석을 추진한 안산시 미래전략관 한 관계자는 “이번에 분석한 자료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창업을 고민하거나 업종변경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분석 자료는 청년창업을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이터베이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안산시는 정보분석을 통해 청년창업에 적합한 업종을 선별했으며 이들에 대한 지원 정책을 고민해서 수립할 계획이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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