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이 12월을 어떻게 보내는 가를 보면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낼지가 보이고 내년 봄부터 시작되는 고교생활이 보입니다. 너무 앞서가나요?
11월이면 학사일정관계로 중3학생들은 기말고사도 다 끝나고 학교에서 수업분위기는 공부와는 상당히 멀어지게 됩니다. 연말까지 마냥 즐겁게 보낼 수 있는 합법적인 계기가 마련된 것입니다. 곧 있으면 12월이고 연말분위기고 방학이고 고등학교가면 고생문이 훤한데 마지막으로 한번 자유롭게 지내보자는 그럴듯한 핑계거리도 있습니다. 거기에 동조해주시는 너그러운 부모님을 둔 행운아라면 상황은 더욱 유리합니다. 그렇게 즐겁게 12월 1,2월을 보내고 내년 학교에 가면 3월 모의고사부터 시작해서 학생들을 대학문 앞에 줄 세우는 길고 힘든 레이스에 서있는 자신을 갑자기 발견하게 됩니다.
아, 안되겠다. 이제 공부 좀 해야겠다. 공부를 시작합니다. 중학교 때와는 비교가 안 되게 나름 많이 공부합니다. 시험을 보고 결과를 내심 기대해 봅니다. 속으로 생각합니다. 내가 중학교 때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공부하면 나도 꽤 하거든! 결과가 나옵니다. 별 다른 변화가 없거나 심지어 떨어졌습니다.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차츰 깨닫습니다. 나의 과거와의 비교가 아니라 내 옆의 친구와의 비교가 답이구나. 나는 한다고 했는데 내 옆에 친구는 원래 열심히 했거나 아님 안하다가 했는데 나보다 더 많이 했구나. 여기서 순위를 바꾸는 것은 이제 정말 어려워집니다. 여기에 대한 해법은 조금 시계를 뒤로 돌리는 것입니다. 3월이 되기 전에( 고등학교생활에서 자신의 위치가 공식화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12월부터 밀린 중학교 공부도 정리하고 1,2월 들어서는 고등학교에서 배울 것도 미리 좀 살펴보고, 무엇보다 공부를 꾸준히 하는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공부를 안했었다면 발동을 좀 미리 거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진도를 먼저 나가는 선행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 습관을 만드는 시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앞으로 할 공부를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로 놀고 싶은 마음을 조금 누를 수 있는 절제를 발휘한다면, 12월 다음에 1,2월도 알차게 보낼 것이고 그 이후의 고등3년도 알차게 보낼 마음의 힘을 얻을 것입니다. 그 시작은 12월입니다.
춘천 당찬영어학원 김건웅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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