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한식 브런치와 정원이 어우러진 ‘예송원’

자연 속 느긋함과 함께 즐기는 한식 브런치

지역내일 2016-03-29

완연한 봄날의 연속이다. 요즘 같은 날씨에 실내에만 머무르는 것은 봄에 대한 실례가 아닐까. 이왕이면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더 좋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멋진 산책길이 있다면 더더욱 좋을 듯. 그런데 이처럼 어려운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곳이 있다. 동천동에 위치한 ‘예송원’이 바로 그곳. 실속 있는 브런치와 이야기가 마구 샘솟는 정원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예송원’에서 이번에 한식 메뉴를 새롭게 구성했다고 해 화제다 

예송원

아버지는 정원 가꾸고, 아들은 카페 담당
‘예송원’은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의 신봉터널을 지나칠 때마다 궁금해 하던 곳이다. 터널 위에 자리 잡은 커다란 간판. 그리고 펄럭이는 태극기는 왠지 저곳에 가면 많은 스토리가 있겠구나 싶었다. ‘예송원’을 찾은 후 역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이곳은 음식과 더불어 멋진 정원이 있어 방문하는 이들의 찬사를 불러일으키는 곳이기 때문이다.
?2,000여 평에 달하는 환상적인 정원은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느긋함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용인 수지에서 5대째 살아온 윤창원·윤주천 부자의 ‘예송원’. 아버지는 정원을, 아들은 카페를 담당하고 있다. 아버지 윤창원씨는 조상 대대로 일궈온 땅에 단아한 한국식 정원을 만들었다.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예송원’의 정원에는 각종 화초와 나무, 조형물, 버섯농장 등이 있어 도심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하나하나 주인장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는 정원의 모습들은 보는 이들의 대화거리로 이어지곤 한다. 잣 껍질을 깔아 푹신한 산책길도 명물이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다람쥐와 새가 다가오곤 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더 좋을 것이다. 한쪽에는 닭과 토끼를 사육하고 있고, 그네도 마련되어 있으며 전통 생활용품과 기구를 전시해 놓았기 때문이다. 포토 존도 있어 방문객들은 저마다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사진을 찍곤 한다.

직접 담근 장, 정성 가득한 1인 반상 한식 브런치
아버지의 정원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카페 ‘예송원’은 아들 윤주천씨가 꾸몄다. 카페 곳곳에 아버지가 직접 모은 고가구들과 귀한 앤티크 소품들이 손님들을 반긴다. 이곳의 먹거리도 빼 놓을 수 없다. 그동안 파니니와 샌드위치를 메인으로 한 브런치가 주 메뉴였는데, 맛과 정성, 그리고 푸짐함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여기에 새로운 메뉴가 런칭 되었다. 1인 반상이 제공되는 한식 브런치로 직접 담근 장을 기본으로 해서 내온다. 밥과 국 그리고 메인 반찬과 밑반찬으로 구성된 음식들은 이천에서 직접 공수한 도자기에 담아 나온다. 마치 일본 가정식인 가이세키처럼 오종종한 그릇들에 정갈하게 담겨 있는 음식들은 눈부터 배부르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현미를 매일 도정해서 지은 쌀밥과 직접 담은 장으로 만든 국과 반찬은 짜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살아 있어 입맛을 돋운다. 메인 반찬은 닭갈비 또는 돼지불고기가 준비되어 있으며, 직접 만든 정성 가득한 반찬들은 밥도둑이 따로 없다. 인공 감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깊은 맛을 자랑하는 것은 그만큼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모든 음식에 정수된 물을 사용하는 것처럼 수많은 정성과 손길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자연산 표고버섯은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맛있는 식재료다. 노지에서 농장을 직접 일구기 때문에 양이 푸짐하고 영양가가 듬뿍 든 표고버섯은 파니니에도, 된장국에도, 닭갈비에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표고버섯과 더불어 ‘예송원’에서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식재료는 바로 전통 된장류이다. 정원 한 가운데에 위치한 300여 개의 장독은 그 자체로도 멋진 볼거리인데, 그 장독 안에는 국내산 단양콩으로 만든 된장이 익어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된장이 짜지 않고 특유의 깔끔한 맛을 자랑하고 있다. 한식 브런치의 반찬들은 제철에 맞게 수시로 바뀔 예정이며, 당분간은 예약자에 한해서만 제공한다고 하니 가고자 한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을 잊지 말자. 

지인과의 모임에 적격, 아이들은 자연과 벗 삼아

‘예송원’은 평일에는 지인들의 모임이 많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방문이 이어진다. 이에 윤주천 대표는 “이곳이 진정한 휴식과 힐링의 장소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식·한식 브런치 외에도 각종 음료와 차 메뉴가 잘 구비되어 있으며, 여름에 개시되는 소문난 팥빙수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깨끗이 말린 표고와 된장류는 따로 포장해서 판매도 하고 있다.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여유와 느긋함을 느끼고 싶다면 ‘예송원’을 방문해 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 될 터이다.


위치 용인시 수지구 동천로 448번길 37
문의 031-263-6688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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