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대입 수시전형에서의 높은 합격률로 그 내실을 인정받고 있는 상일여자고등학교(교장 류해룡). 교과와 비교과 특색사업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이 운영·진행, 학생부종합전형의 강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문·이과 학생들이 자신들의 진로에 맞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의 차별화는 상일여고의 강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상일여고 교내 프로그램의 활성화는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의 산물. 그 중심에서 서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전경열 교감을 만났다.
입학사정관제를 꿰뚫다
상일여고에서의 교사 생활 33년째에 접어드는 전 교감. 2009년, 당시로는 보기 드물게 여자로서 사립고등학교 교감의 위치에 올랐다. 진학부장 3년을 막 끝낸 후였다.
“그 당시 고입에서 고교선택제라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 때였어요. 진학과 입시에 집중하자는 취지에서 교무·학생 교감과 진학·연구 교감의 복수교감 체제가 시작된 거죠. 보통의 학교가 교무교감과 학생교감으로 구성된 데 비해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형태였습니다.”
전 교감은 특별히 입시와 관련된 과학과 창체(창의체험) 관련에 집중했다. 과학이 이공계 학생들을 위한 영역이었다면, 창체는 동아리 활동 중심의 진로활동이었다.
진학부장이던 2006년부터 꾸준히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해 온 그는 그때부터 ‘전 부서가 함께 참여해야 학생들의 진학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건의를 꾸준히 해 왔다. 꾸준히 집중해온 동아리교육은 그가 교감이 된 그해부터 학생들의 특별전형 입학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2008년 입학사정관제가 시작되면서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도 커졌다. 입학사정관제를 꾸준히 준비해 온 전 교감은 지역 중학교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학부모를 위한 입학사정관제 교육을 자청했다. 그러면서 강의에서 상일여고 학생들의 입학사정관제 입학 사례를 설명했다. 동아리, 특강, 자율활동, 독서교육의 전반적인 활동과 높은 입시률을 소개한 강의. 학부모진로교육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당시로선 낯설기만 한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살아있는 정보를 얻으며 ‘상일여고’라는 학교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그의 노력은 고교선택제에서의 상일여고 높은 지원률로 이어졌다. 2009년부터 4~5년 동안 꾸준히 중학교 학부모 진로교육에 직접 강사로 나선 전 교감은 그 후 여러 곳에서 의뢰를 받게 되어 상일여고 사례 발표를 서울 전 지역에까지 넓혀나갔다.
더불어 대학 입학사정관교육과 진로교육학회에서의 학교사례발표에 여러 차례 나가 학교 활동을 소개하며 서울시 교육청의 큰 관심과 주목도 받게 됐다.
학교 큰 변화 이끈 영어중점학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상일여고의 대입합격률은 눈에 띄게 증가한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대비는 자연스럽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이어졌다. 2013학년도 4년제 대학교 진학률이 51.9%(대교협 제공)로 이는 강동지역 일반고 최고 진학률이다.
상일여고 대입 진학률이 높은 이유는 상위권 뿐 아니라 중하위권 학생들도 모두 입학사정관제(학생부 종합전형) 합격률이 높기 때문이다. 모든 학생들이 자기 성적에 맞춰 참여할 수 있는 차별화된 교육환경과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마련한 것이 밑거름이 됐다.
차별화된 교육환경의 본격적인 시도는 2010년 영어중점학교 공모였다.
2011년부터 15년까지 운영된 영어중점반. 올해부터 영어중점학교 운영은 끝이 났지만 영어중점우수프로그램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실용영어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영어중점학교. 이를 위해 원어민 강사와 영어회화 전문강사가 투입됐다. 또한 영어중점반을 이끄는 최고의 영어교사들은 학생들의 영어 향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영어교육의 큰 변화는 영어선생님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산물이었습니다. 끊임없는 연구 활동을 위해 영어교사연구회를 만들었고 교육청 연수과정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습니다. 이들의 노력이 우리학교 영어교육에 큰 변화를 이뤄냈죠.”
학생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영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겨났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커졌다.
영어중점학교의 성공적의 운영은 불가리아 윌리엄 글래드스콘 스쿨과의 교환학생프로그램으로까지 이어졌다. 1년에 한 차례씩 불가리아 학생들이 상일여고를 방문하고, 또 상일여고 학생들이 불가리아를 방문하며 문화예술과 학술 등의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고교-대학 연계 활동, 최초 진행
이공계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미 2010년부터 과학영재학급과 미술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상일여고. 열악한 과학실험실에 대한 대안이 급했다. 전 교감이 대학과의 협력 사업을 구상한 순간이었다. 한양대자연과학대학과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MOU협정)을 시작했고 원자력의학원과 의과계열 프로그램 운영도 시작했다. 이 또한 일반고로서는 최초의 시도였다.
전 교감은 “고교-대학 연계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 당시 서울교육자료, 진로교육학회, 평가원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며 우리 학교 자료가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또한 우리 학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프로그램의 활성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거점학교(현 학교 간 교육협력과정) 공모사업도 놓치지 않았다. 현재 상일여고에서는 미술 학교 간 교육협력과정과 시·소설 창작 학교 간 교육협력과정을 운영 중이다.
모든 과목 수업방법개선 이룰 것
현재 상일여고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정착 단계로 접어들었다. 활발한 교육활동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를 넘어 기존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시켜나가는 중인 것. 올해 일반고살리기 예산도 이미 최고 액수를 지원받아놓은 상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전 교감이 꼭 이뤄내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수업방법개선이다. 이미 영어과 국어 교과에서는 다양한 시도와 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모든 과목에서 ‘협력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수업방법혁신이 진행됐으면’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 학생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함께 해 준 선생님들께 정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의 가장 큰 힘은 선생님들과의 소통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에 대한 지지와 협력으로 교육활동에 전념하는 선생님들께 항상 고마움을 느끼며, 학교를 믿고 교내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