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이 시작되자마자 곧 학부모 총회에 이은 상담이 시작된다. 상담은 학부모의 자녀에 대한 고민, 교우관계, 진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한 팁을 얻을 특별한 기회다. 최근 학교는 학생 상담을 이미 끝내고 학부모 상담을 학기별로 진행하고 있다. 학기 초,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잘하기 위한 노하우를 목동권 교사와 선배 엄마들에게 들어본다.
도움말: 목동고 박성현 입시전략부장, 한가람고 신원용 연구부장
신학기 학교생활, 중간고사 이후 성적 상담 위주
자녀가 상급학교에 입학을 하고 상담을 하기 위해 학교를 찾는 부모의 입장이 되면 이것저것 신경 쓰이기는 것도 많고 어떤 얘기로 시작해야할지 고민이 된다. 특히 입시와 직결된 고등학교는 본격적으로 대학 입시 상담이 이뤄지며 학년별로 상담내용도 달라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초보 엄마로서 궁금한 것도 많다.
선배맘 김지선(49, 목동)씨는 “1학년은 고등학교 생활의 적응에 초점을 두고 2학년은 학생부 전형이나 특기자 전형 등 수시를 준비하기 위해 학생부를 채워줄 만한 활동에 대한 논의를 많이 한다. 고3이 되면 원서를 쓰기에 앞서 대입전형의 유불리를 판단해 마지막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결정에 대한 상담이 주로 이뤄진다”고 설명한다.
목동고 박성현 입시전략부장교사는 “특히 고1 학부모들은 중학교와 달라진 성적표를 보고 자녀의 성적이 전국적으로 어느 위치쯤 되는지, 서울 상위권인지, 인서울 수준인지 질문을 많이 한다”고 소개한다.
선배맘 이선희(48, 신정동)씨는 “신학기는 학교생활 또는 친구 관계에 대한 상담을 주로 하고 이후 중간고사가 끝나면 성적을 기준으로 목표로 한 대학, 전공과가 있다면 그에 필요한 준비과정을 의논한다”며 “목표대학에 가려면 몇 등급까지 성적을 올려야 하는지, 종합전형으로 가려면 필요한 스펙은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학기별로 챙겨야 할 것을 주로 상담한다”고 덧붙인다.
교사 앞에서 자식의 단점은 들추지 마라?
1학년 학부모의 경우 학교에서 아이의 태도와 생활을 특히 궁금해한다. 상담 때 담임선생님에게 특정 수업 시간에 대한 태도나 생활 전반적인 것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이럴 경우 미리 질문내용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한가람고 신원용 연구부장교사는 “막연한 질문이 아니라 구체적인 질문을 하되 담임선생님이 바로 답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면 미리 질문 내용을 알려주면 준비해서 답변할 수도 있다”며 “예를 들어 특정 과목의 수업 태도가 어떠냐, 교우 관계가 어떠냐, 교칙은 잘 지키는가 등에 대한 것은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엄마들 사이에서 상담 팁이라고 입소문 난 것이 담임선생님 앞에서 굳이 자식의 단점을 들추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교사에게 학부모상담은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학생 개개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는 시간이다. 신원용 부장교사는 “학부모가 파악하는 학생의 장단점, 혹은 선생님이 알아야 하는 특별한 가정환경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계획할 수 있다”며 “특히 오해할 수 있는 아이만의 특성이 있다면 미리 담임선생님께 언질을 해주면 학생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당부한다.
간혹 상담을 가서 수다 보따리를 마음껏 풀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학부모 상담기간에는 많은 학부모와 상담 약속이 잡혀 있기 때문에 상담시간을 꼭 준수하는 것이 좋다. 신원용 부장교사는 “학부모별로 정해진 시간이 있으므로 너무 장황한 이야기를 하지 말고 반대로 질문이 없어서 상담이 중간에 끊어지면 서로 조금 민망할 수기 때문에 상담시간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질문 양을 조절해 달라”고 당부한다.
담임선생님 이야기 먼저 듣고, 이후에 질문하라
상담기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지만 바쁜 스케줄로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전화나 스마트폰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SNS로 종종 안부를 묻고 유대관계를 형성해놓으면 전화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고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선배맘 박영은(46, 목동)씨는 “직장맘이라 상담기간을 이용하기 어려웠지만 선생님께 집안 환경, 아이의 상황에 대해 의논했더니 많은 배려를 해줘 소심한 아이가 자신감을 얻어 학교생활을 무난히 하고 교우 관계도 좋아졌다”며 “학교로 찾아가는 것이 힘들다면 전화로 상담을 해도 무난하다”고 덧붙인다.
선생님과 상담을 할 때는 질문을 먼저 하기보다 선생님 이야기를 먼저 들을 것을 추천한다. 선배맘 서미숙(51, 목동)씨는 “선생님 이야기부터 들어라. 선생님이 파악한 아이의 성향에 대해 듣고 나서 엄마가 생각하는 아이에 대해 상담하는 것이 상담 분위기를 좋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선배맘 박미희(49·목동)씨도 “1학기에는 선생님이 아이의 성향을 모두 파악하기에는 시간상 어렵기 때문에 구체적인 평가를 유도하는 질문은 피하는 것이 상담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종합전형을 준비하고 있다면 상담은 이렇게
대입에서 종합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해 상담을 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대부분의 상담은 학교 프로그램과 경시대회 등에 참가하는 방법, 학생부 기록을 위한 팁을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담 때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박성현 부장교사는 “‘우리 아이는 이와 관련해 미리 준비했으니 이대로 학생부에 기록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관련 자료를 참고할 수는 있으나 그대로 써 줄 수는 없다”고 단언한다. 특히 독서기록의 경우 학생이 적어오는 분량에 비해 학생부 기록이 적으면 불만을 표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학생부에 기재하는 양식이 있고 글자 수도 제한돼 있어 학부모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는 없다고 한다.
또한, 고3이 되면 학생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으로 입시준비를 시작한다. 논술전형이 유리할지 종합전형이 유리할지를 교사와 학부모의 상담을 통해 비교과와 내신을 기준으로 확정짓게 된다. 이때 종합전형과 관련된 활동이 없는데 종합전형을 쓰겠다고 우기거나 특정 전형을 고집하는 경우는 곤란하다. 박성현 부장교사는 “주변에서 하는 말을 듣고 거기에 맞춰 학생부를 수정해 달라고 요구하면 안 된다”며 “학생부는 입력오류가 확인돼야만 수정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학교 설명회를 통해 전달되는 내용 외 사교육에서 상담한 내용을 교사에게 고집하거나 이미 진학에 대한 답을 정해놓고 상담을 하러 오면 교사나 학부모 모두 힘든 상담이 된다”고 강조한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Tip. 목동 고교 교사들이 들려주는 상담 노하우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1. 막연한 질문이 아닌 구체적으로 질문해 주세요
특정 수업 시간에 대한 태도나 생활 전반적인 것에 대한 질문은 바로 답변할 수 없습니다. 미리 질문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답변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2. 부모님이 파악하는 학생의 장단점 알려주세요
특히 오해할 수 있는 아이만의 특성이 있다면 미리 담임선생님께 언질을 해주세요. 학생을 이해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3. 상담시간은 꼭 준수해주세요
학부모별로 정해진 시간이 있으므로 너무 장황한 이야기를 하지 마세요. 반대로 질문이 없어서 상담이 중간에 끊어지면 서로 조금 민망할 수기 때문에 시간에 맞게 질문의 양을 조절해주세요.
Tip. 선배 맘들이 알려주는 상담 노하우
1. 담임선생님의 말을 경청한 후 질문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경우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한 내용이 많겠지만 먼저 담임선생님이 파악한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궁금한 내용을 질문해도 늦지 않아요.
2. 희망대학·학과, 어떤 전형을 준비하는지 미리 알려주세요
최근 입시가 급변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목표대학에 가려면 몇 등급까지 성적을 올려야하는지, 종합전형을 준비하려면 필요한 스펙을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미리 준비하고 상담에 임해야 교내활동이나 대회를 놓치지 않고 상담 받을 수 있습니다.
3. 선생님과의 소통, SNS로도 가능하답니다
상담기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지만 바쁜 스케줄로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전화나 스마트폰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SNS로 종종 안부를 묻고 유대관계를 형성해놓으면 전화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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