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 강서김장문화제’ 현장을 찾아
“김치는 버무리고 사랑은 나누고”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김치. “김치 없인 못 살아”를 외치는 노랫말에서도 알 수 있듯 한국인의 김치사랑은 각별하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온 동네가 다함께 김장을 하는 곳도 있다. 김장을 하며 가족 간, 이웃 간에 정을 나누는 현장 ‘사랑나눔 강서김장문화제’가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 속에 열렸다.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1200여 명이 함께 만든 3만 포기 김장김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
지난 7일,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장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1200여명의 사람들이 방화근린공원에 모였다. 서둘러 빨간 고무장갑에 비닐 우비를 챙겨 입고는 각자의 자리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배추를 버무리고 포장작업을 하느라 분주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온 한서고등학교는 올해로 6년째 김장행사에 참여했다. 매년 1톤 이상의 김치를 지역 독거어르신들에게 배달까지 해왔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직접 만든 김치를 들고 어르신들을 찾아뵙게 됐다. 한서고등학교 1학년인 딸과 함께 온 김정숙씨는 “딸과 같이하는 봉사라 참 즐겁다. 시댁에서 늘 택배로 받아먹어 김장이 처음인데 내년부터는 직접 담가볼 생각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직원들 또한 200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김장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사회공헌팀의 이철 대리는 “회사가 있는 강서 지역을 중심으로 재능기부, 바자회, 방과 후 교실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지난 8월 강서구청과 자원봉사활동협약식을 맺었고 앞으로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홍창기씨(김포공항 국내선 근무)는 “비가 오는 바람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 못해 섭섭하다”며 “하나하나 정성들여 버무린 김치가 필요한 이웃들에게 겨우내 따뜻한 반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강서구는 이날 완성한 김치 분량 3만 포기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탁, 저소득 가정에 전달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김장 체험 참가가족 인터뷰
이번 행사에는 ‘가족과 함께 하는 김장 체험’도 마련됐다. 엄마, 아빠와 함께 김장체험에 나선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김치를 버무렸다.
하승태, 하선욱, 연우 가족(목동)
6살 난 아이가 김치를 정말 좋아해서 다른 지역에 살지만 참가신청을 했어요. 아이가 마음껏 주물러보고 좋아하는 김치를 담아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한동안은 든든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위수경, 송현아 가족(마곡동)
다 만들어진 속을 절인 배추에 버무리기만 했지만 김장이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죠. 양념이 많이 들어가는 전라도 김치는 김치찌개를 끓여도 맛있답니다. 계절마다 다양한 김치를 만들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려요.
신현경, 현민 가족(방화동)
김치가 좀 맵긴 하지만 평소에 엄마가 만들어준 것 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친구들한테 김장했다고 자랑하고 일기장에도 쓸 거예요. 하동에서 할머니가 김장김치를 보내주시는데 다음에는 우리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원봉사자들>
정민아씨(강서소방서 의용소방대)
베트남에서 시집을 왔어요. 시어머니께 김치 만드는 법을 배웠고 요리학원도 다녔습니다. 깍두기, 오이소박이, 순무김치, 열무김치, 총각김치, 백김치 다 담글 수 있답니다. 남편과 아이가 워낙 김치를 좋아하고 저도 김치가 참 맛있어요.
권예은, 최연주, 석지빈양 (한서고 1학년)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과 함께 와서 봉사하니 정말 즐겁습니다. 비를 맞으며 김장하는 것도 멋진 경험인 것 같아요. 집에서 엄마를 도와 김장을 해본 적이 있어서 쉽게 만들 수 있었답니다. 맛있게 만들어진 것 같아 기뻐요.
양천구 2015년 김장철 직거래 장터 개장
올해 김장재료는 여기서 준비해볼까요?
양천구에서는 양천구 자매결연지역인 부여군, 순천시, 화순군, 울진군, 강화군과 협력단체 및 양천구 사회적 기업과 함께하는 김장철 직거래 장터를 마련했다. 절임배추, 소금, 고춧가루 등 지역에서 생산한 김장재료와 사회적 기업 생산제품 등을 판매한다.
일시: 2015년 11월 19일(목)~11월 20(금)
오전 10시~오후 5시 (2일간)
장소: 양천공원
문의: 02-2620-4800 (양천구청 일자리경제과)
우리 지역 문화센터 김치 강좌 소개
김치! 이제 직접 담가볼까요?
현대 백화점 목동점
주윤옥 전통요리 연구가의 1일 특강으로 ‘겨울 별미 사과 쪽파김치’와 돌산 갓 물김치를 배울 수 있다. 사과 쪽파김치 2kg, 돌산 갓 물김치 2kg씩 포장해 간다.
강의일시: 2015년 11월 25일(수) 오후 7시~오후 9시
수강료: 40,000원(재료비 30,000원 포함)
그 외 11월 20일(금) ‘종가집과 함께하는 김장김치 체험’, 11월 27일 ‘알짜배기 우리 집 김장김치 등의 강의가 접수중이다.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
<안주예찬>,<엄마가 차려준 밥상>저자인 한명숙 요리연구가의 강의로 ‘백김치&깍두기’를 배워본다. 각 1kg씩 포장해 가는 수업으로 필기도구, 앞치마, 담아갈 용기 지참해야 한다.
접수기간 : 2015년 10월 26일~2015년 11월 30일
강의일시: 2015년 12월 1일(화) 오후 1시~오후 3시
수강료: 25,000원(재료비 포함))
그 외에도 11월 24일 겨울포기김치 및 알타리(시연), 12월 7일 고추씨 백김치 &파김치(시연), 12월 8일 보쌈김치 &즉석 동치미(시연), 12월 12일 통배추김치(포장) 등 김치명인들의 강의가 준비돼 있다.
홈플러스 목동점
강의실과 매장에서 진행되는 콜라보 강좌로 ‘종가집과 함께 하는 계절 김치 체험’을 마련했다. 매장에서는 재료선택과 재료 고르기, 김치 맛에 영향을 주는 요인, 김치 냉장고 잘 고르는 법 등 상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는 강의를 진행하며 강의실에서는 종가집 김치 절임, 김치양념소 레시피를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절임배추6.5kg과 양념소3.5kg을 제공한다. 앞치마, 김치통 2kg, 필기도구를 준비하면 된다.
강의 일시: 12월 18일(목) 오전 1시 30분~오후 3시
1회 수강료: 41,800원(재료비 39,800원 포함)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배혜숙 강사의 ‘특별한 김치’ 강의가 2회로 진행된다. 1회째는 뽕잎더덕김치, 구기자 연근김치, 산약 깻잎김치를 만들어 보고 2회째는 고추씨 김치, 야콘깍두기, 고추깻잎말이김치를 만든다. 앞치마, 개인행주, 필기도구를 준비하면 된다.
수강기간: 2016년 2월17일 ~ 2016년 2월 24일
수강시간: 수요일 오후 3시~오후 5시
비용: 수강료 14,000원, 재료비 60,000원
온라인접수: 2015년10월 23일 ~ 2015년 11월 30일
아이와 함께 김장체험 할 수 있어요~
인사동 ‘뮤지엄김치간’
뮤지엄 김치간은 3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최초 김치박물관으로 올해 초 CNN이 엄선한 ‘세계 11대 식품박물관’에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김치 담그기 체험 및 김치예술체험, 전통한복 체험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준비돼 있다. 주차시설이 없으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한다.
위치: 종로구 인사동길 35-4, 뮤지엄김치간 4,5,6층
관람시간: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홈페이지 www.kimchikan.com
문의: 02-6002-6456,6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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