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평을 마친 고1 학생들에게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학교생활 집중해야

지역내일 2016-03-23

어쩌면 고등학교 입학식보다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가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입장에서 더 긴장되고 걱정됐을지도 모른다. 새롭게 배정된 학교의 교실에는 그래도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절 친구가 적어도 한 명은 있기 마련인데, 학평은 하루 종일 보는 첫 시험이기에 낯설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대비 성격의 전국적인 상대평가라 그 결과가 많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험을 치고 정답을 확인하는 순간, ‘이젠 나도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이구나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주 실시된 학평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서울 지역 고1은 연간 3(3, 9, 11)에 걸쳐 학평을 보게 된다. 수능 체제에 기반을 둔 시험을 통해 자신의 전국적인 위치를 확인하고 앞으로 공부할 방향을 점검해 본다는 측면에서 학평의 기본적인 의미가 있다. 하지만 자신의 공부 방향을 점검해 보기에 앞서 온라인을 통해 제공되는 3월 학평 예상 등급 컷을 보면서 좌절하는 학생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성적으로 in서울을 할 수 있을까?’, ‘이과가 대세인 요즘, 2학년 때 이과 가면 수학 잘하는 애들만 모여 있어서 수학 성적이 더 떨어질 텐데등 고1 학생들의 머리에 좀 더 현실적인 성적 고민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잠시 대학에 진학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대학 입시는 모집 시기에 따라 수시와 정시로 나뉜다. 수시는 수능 전에 원서를 접수하고 전형이 진행되는데, 대체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기반으로 하는 전형이 중심이다. 수시에는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를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 등의 제출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이나 적성고사 등을 통해 선발하는 논술 위주 전형, 어학 또는 수학과학, 예체능 실기 등의 우수자를 선발하는 실기 위주 전형이 있다. 이렇듯 수시는 총 네 가지 전형으로 이루어져 있고, 학생들의 특성에 따라 전형을 달리해서 준비할 수 있다. 반면 정시는 수능 성적이 확정된 이후에 진행되며 거의 대부분의 모집인원을 수능을 통해 선발하는 전형을 실시하기에 수능 성적을 잘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대입에서 수능 성적으로 가는 정시 비중은 약 30%로 해마다 조금씩 줄고 있고,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중심으로 한 수시 비중은 약 70%로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다. 더욱이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생부 종합 전형 중심의 수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다시 3월 학평을 마친 고1 입장으로 돌아가 보자. 이런 상황에서 고13월 학평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입을 준비해야 할까? 수능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입시라면 수능 준비만 하는 쪽으로 고1 생활의 방향을 잡으면 된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보았듯 대학에 진학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3월 학평 결과만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예측해서는 절대 안 된다. 수능보다 내신에 강점이 있는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수시의 학생부 위주(교과, 종합) 전형을 노려보는 방향으로, 내신보다 수능에 강점이 있는 학생들은 수시의 논술 전형과 정시를 노려보는 방향으로, 그리고 중위권에서 상위권에 이르는 학생들은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고교 3개년을 설계하면 된다. 그러나 고33월 학평도 아니고 고1 3월 학평 한 번의 결과를 갖고 학생 개개인의 입시 방향을 설계하는 것은 시기상 너무 이르고 위험하다. 결국 고1 학생들은 수시와 정시의 모든 전형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학교생활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학교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자율활동, 진로활동 등 자신의 성장을 위해 선생님과 함께 노력하면 된다. , 수능 성적만으로 대학을 가는 입시가 아니라고 해서 학과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학업 능력은 모든 전형의 기본 출발점이고 학생에게 있어 가장 본질적인 능력 중 하나임을 기억해야 한다.


 


<필자> 박성현


-목동고등학교 입시전략부장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양천구 대입상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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