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나들이 한 번 나서볼까 -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도예촌

계룡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도자기 굽는 마을

유성에서 20분 거리, 감성 깨우는 짧은 나들이로 제격

지역내일 2016-03-16



반포면은 행정구역으로는 공주시에 속하지만 생활권은 대전에 가깝다. 벚꽃이라도 필라치면 반포면 일대는 계룡산 자락을 끼고 꽃놀이를 겸한 상춘객들로 붐빈다. 그 중 상신리는 아름다운 산세와 함께 운치 있는 돌담길로 이루어진 마을과 조금 떨어진 곳에 도예작가들이 모여 만든 도예촌이 함께 있어 사계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초봄 상큼한 공기가 그리울 때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나들이 코스로 상신리를 제안한다.






하늘과 대숲과 바람, 아늑한 돌담길
동학사 입구 박정자삼거리를 지나 공주 방면으로 조금 더 가다보면 왼쪽으로 상신리와 하신리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길을 들어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마을이 하신리다. 한갓진 길을 따라 차로 5분 남짓 더 달리면 길 양옆으로 구부러진 소나무와 그 사이 장승과 오리솟대가 눈에 띄는 상신리 마을 입구에 닿는다. 마을주민들이 ‘장성바위’라 부르며 마을을 지켜주는 신물로 받드는 ‘입석’까지 어우러진 들머리의 풍경이 예쁘다.
상신리는 상신계곡을 따라 계룡산을 오르는 등산로 입구 마을로 공주시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돼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행사도 있다.
계룡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아늑한 마을의 유일한 버스정류장 맞은편에는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당간지주(사찰에서 행사가 있을 때 비단이나 천에 부처나 보살 그림을 달았던 깃대역할을 하는 것)가 우뚝 서있다.
나지막한 지붕을 머리에 이고 돌담으로 둘러싸인 집들이 옹기종기 앉은 마을은 옛 시골 마을의 모습이 남아있다, 동네의 공동 우물도 잘 보존되어있고 돌담 사이사이 벽화도 그려져 있다. 천천히 마을길을 걷다보면 하늘과 산과 돌담과 그사이 산산한 바람이 주는 여유로움에 편안하고 느긋해진다.






깊고 고즈넉한 아름다움, 도예촌
도예촌은 마을과 떨어져 조금 더 높은 지대에 자리 잡았다. 철화분청사기의 재현을 위해 1990년대 중반 10여명의 젊은 도예가가 모여 일군 마을로 작가들의 작업장과 전시실, 그리고 도자기를 굽는 가마들이 모여 있다.
철화분청사기는 물고기나 식물의 잎, 덩굴을 간단하게 그려 넣어 단순하면서도 회화성이 뛰어나다. 전남 강진의 청자, 경기도 이천의 백자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 도자기로 꼽힌다. 주로 공주 학봉리 일대의 계룡산 산록에서 많이 구워졌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에 도예촌이 자리 잡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개성 넘치는 공방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마을의 전체적인 모습은 잘 관리되어 깨끗하고 조용한 가운데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봄, 가을로 도자기 축제가 열릴 때는 아이들과 도자기 체험 기회도 있다.
짧은 시간에 작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종합전시실에 들르면 된다. 작은 마을을 천천히 걷고 종합전시실에서 작품을 보고 전시실 한 쪽에 마련된 카페공간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기에 1시간이면 족하다. 그러나 개별 작가들의 공방을 겸한 전시실에 들어가 작품을 천천히 음미하고 싶다면 시간 여유를 갖길 권한다. 들여다보다 보면 도자기의 깊은 매력에 빠져 쉽게 눈을 떼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도예촌 입구에는 공주시 지원으로 마련된 공동가마터와 광장이 있다. 차를 가지고 간다면 좁은 마을 대신 이곳에 주차하는 게 편하다.
아름답고 한적한 시골마을이던 상신리와 도예촌은 관광객과 체험객들로 인기가 높아지고 찾는 이가 많아지면서 전원주택이 빠르게 늘고 있다. 도예촌과 맞닿은 주변은 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 조성된 택지에 주택들이 이미 많이 들어섰고 또 다른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상신리 마을 한 쪽에서도 밭을 메워 택지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마을에서 도예촌에 이르는 넓은 도로로 덩치 큰 덤프트럭들이 흙먼지를 날리며 연신 오르내린다. 개발로 인한 변화가 온 몸으로 느껴지는 가운데도 도예촌 내부의 호젓한 여유로움은 여전하다. 
종합전시실에서 차를 마실 수 있고 주변에 최근 문을 연 카페들도 있다. 식당은 상신리 마을에 여러 군데 있다. 하신리에도 최근 문을 연 카페와 식당들이 있다.
도예촌 종합전시실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569번지
문의 041-853-8054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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