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큰손꼬마김밥집이 생겼다. 아마도 학창시절 수업이 끝나면 매점으로 달려가 먹던 생각이 나서일까, 아이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 꼬마김밥의 재료는 간단하다. 일반적인 김밥이 김 한 장에 넉넉하게 밥을 깔고 시금치, 당근, 햄, 계란, 맛살 등을 넣어 큼지막하게 둘둘 말아 낸다면 큰손 꼬마김밥의 김밥은 김 한 장을 4등분한 크기에 우엉, 단무지, 시금치, 계란지단을 가늘게 썰어 앙증맞은 크기로 말아준다.
밥은 약간 꼬들하다. 마치 식혜를 할 때처럼 쪄낸 밥 같다고 해야 할까. 꼬들하면서도 까슬까슬한 맛이 오히려 자꾸 먹고 싶게 하는 매력이 있다. 주말 오전 아침밥이 하기 싫은 날 맑은 공기 마시며 동네 한 바퀴를 돌다 몇 줄 사와도 좋고 평일 점심 혼자 먹기에도 더 할 나위 없이 간편하다. 크고 둥근 김밥의 풍성한 맛과는 다른 색다른 맛과 재미가 있다. 가격은 한 줄에 500원, 6줄이면 3000원, 10줄 사면 한 줄 덤을 더해 11줄 5000원이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조금은 주의해야 할 듯. 눈 깜짝할 사이에 사온 김밥을 모두 먹어 치울 수도 있다.
이집에는 평범한 꼬마김밥 이외에 땡초김밥도 있다. 땡초김밥은 말 그대로 매운 김밥. 땡초가 들어가 있어 입에 담는 순간 매운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땡초김밥은 일반 김밥처럼 길고 굵다. 가격은 3000원. 김밥과 짝꿍인 구운 계란은 3개 한 줄 1000원인데 자칫 구운계란에서 느껴지는 오래된 맛 없이 탱글탱글 신선하다. 관악산 올라가는 길 수촌마을에 위치해 등산객들은 부러 이곳을 들러 사가기도 한다고. 단체 주문도 가능하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위치 안양시 동안구 관악대로 287번길 55
문의 031-344-3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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