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남성 웰빙 합창교실
‘베사메무초~~’ 중저음으로 느껴지는 젠틀맨들의 매력 들어 보세요
남성들의 목소리는 여성들의 고음과는 또 다르게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낮은 저음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기운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듣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우리 동네 건강한 남성들의 젠틀한 매력이 느껴지는 현장, ‘남성웰빙합창교실’을 찾아가 보았다.
2015 서울시 자치회관 운영평가에서 우수동아리 선정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합창단이나 노래교실은 많지만 동네에서 남성합창 강좌는 귀하다. 그런 의미에서 ‘남성 웰빙 합창’은 환영받을 만하다. 찾아간 날도 다른 구의 축제에 초대를 받아 그 준비로 여념이 없는 상황이었다.
교실이 꽉 차는 40여명의 인원이 목소리를 맞춰 낮게 부르는 김학래의 ‘내가’나 ‘눈물 젖은 두만강’, ‘베사메무초’는 듣고 있는 사람이나 부르고 있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힐링 되는 건강한 시간이 되고 있었다.
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남성합창 강좌가 지역 중장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보니 해를 거듭 할수록 회원들도 늘고 이번 2015 서울시 자치회관 운영평가에서 우수동아리로 선정돼 여기저기서 골고루 인정받고 있다.
창단 멤버인 회원들도 많이 있고 1~2년 사이에 새로 들어온 회원들도 모두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녹아들게 만드는 것은 이강숙 강사의 노력도 한 몫을 한다. 가녀린 몸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목소리는 40명이 넘는 남성 회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카리스마가 있고 회원들이 의지하게 만드는 자상함이 담겨 있다.
노래만 부를 수 있다면 세상 시름 다 잊어요
남성 웰빙 합창 교실의 회원이라면 기본 연습이 끝나고 난 후 4차까지의 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체력이 돼야 한다고 회원들은 귀띔한다. 연습 후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걱정거리 나누는 술 한잔을 거쳐 노래방에 가서 배웠던 노래들을 복습하고 다시 간식거리 먹고 헤어지는 회원들 간의 친목도모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다고 입을 모은다. 합창 교실에서의 화기애애함과 즐거움, 웃음이 바로 회원들 간의 신뢰와 친밀감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침 연습이 있던 그날은 회원 중 누군가 떡을 해와 휴식시간에 함께 나눠 먹는 시간을 가졌는데 좋은 것이 생기면 합창교실 회원들이 저절로 생각난다고 입을 모은다.
남성 웰빙 합창교실이 알려 지다 보니 동네의 크고 작은 행사와 다른 구의 행사에도 초대를 받아 바빠졌다. 회원들이 똘똘 뭉쳐 남다른 형제애를 가지고 무대에 서니 이젠 떨리지 않는다며 웃는다. 적지 않은 인원이 구성되고 보니 합창교실 안에서도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소그룹이 만들어져 결속이 더 단단해진단다. 지속적으로 남성 웰빙 합창교실이 이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더 나아가 이웃에 봉사하고 힘들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기를 회원 모두가 바라고 있다.
지역의 남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남성 합창교실은 목5동 주민자치회관과 양천 평생학습센터의 남성합창 강사가 같아 가까운 지역에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요일을 찾아 수업을 신청하면 된다.
*미니 인터뷰*
이강숙 강사
남성분들의 집중력이 상당합니다. 목소리도 매력적이라 조금씩만 다듬으면 멋진 합창으로 거듭나서 지도하는데 신이 납니다. 분위기도 좋아 큰일 아니면 결석하지 않고 나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감사하고 인원이 많아 재미도 있어요.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됩니다.
김진철 회원
1년 반을 합창을 함께 했는데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대장암 3기 수술을 했는데 처음 노래교실에 왔을 때는 1시간 앉아있기도 힘들었지만 노래를 부르면서 점점 좋아져 지금은 완쾌됐어요. 노래를 부르면서 화음을 맞춰 가는 우리 합창교실은 정말 분위기가 좋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노래교실에 동참해서 행복을 함께 느꼈으면 합니다.
최기운 회원
노래교실을 찾은 이유는 작은 목소리와 부정확한 발음을 교정하기 위해서였어요. 남성들만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자신 있게 노래할 수 있고 노래를 부르다보면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잡념이 없어집니다. 노래교실이 끝난 후 갖는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하는 뒤풀이 시간도 소중합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도 젊은 발라드를 즐겨 부르는 노래교실은 삶을 즐길 줄 하는 모임이라고 생각돼요.
김종철 회원
퇴직을 하고 집에 있었는데 먼저 노래교실을 다니고 있던 동서지간 형님이 권유해서 다니게 됐어요. 처음에는 두렵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했는데 형님과 또 회원들과 나란히 앉아서 노래를 하다 보니 즐거워요. 무대에 서면 설레기도 하고 마치 영웅이 된 기분이 들어 성취감도 생깁니다. 형님과 늘 함께 노래교실에 오다보니 가족끼리도 더 우애 있고 노래교실 회원들과도 친해요.
박성용 회원
웰빙 노래교실은 노래만 하는 곳이 아니라 삶의 동반자로 은퇴자들이 동변상련의 감정을 느끼고 마음이 통하는 곳입니다. 남성끼리 교감이 되고 결속력이 잘 이뤄져 재미있고 형제애도 느낄 수 있어 빼먹지 않고 나오려고 노력합니다. 회원들 간에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좋아요.
유근준 회원
창립멤버로 오랜 시간동안 웰빙 합창교실과 함께 했어요. 노래를 좋아하지만 같은 곡만 불렀는데 레퍼토리가 다양해져서 좋아요. 처음 무대에 섰을 때는 눈물까지 글썽일 정도로 짜릿한 기분이었어요. 이제는 무대에 자주 올라봐 자신감도 붙고 다른 일을 할 때도 활력이 넘쳐요.
이은돈 회원
다른 노래교실도 많이 다녀봤지만 남성 웰빙 합창교실에서는 합창에 대한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었어요. 신곡 위주로 배우고 있어서 나에게 맞을까 했지만 오히려 신나고 재미있어요. 노래교실이 끝난 후 뒤풀이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려고 애씁니다. 모두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도움 되는 이야기들이 많아 배울 점도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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