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강원어린이 합창단

“평생을 간직할 소중한 경험을 만들고 있어요”

지역내일 2015-11-03

 요즘 춘천 지역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자주 보이는 귀여운 얼굴들이 있다. 맑고 고운 목소리로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월드비전 강원어린이 합창단 친구들을 만나보았다.


 이웃에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어린이합창단
영어학원, 피아노학원, 수영 등등 요즘 아이들은 갈 곳이 참 많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호소하는데 이와 반대로 가기만 하면 즐겁고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리는 곳이 있다고 한다. 그곳은 바로 효자동에 위치한 월드비전 강원어린이 합창단.
월드비전 강원어린이 합창단은 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 내에 소속되어 있는 어린이합창단으로 1988년 노래에 관심이 있는 춘천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창단되었다.
정기적인 합창연습은 물론 다양한 찬조공연을 통해 무대 경험도 쌓고 지역민들에게 아름다운 노래로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보람찬 활동을 하고 있다. 
공지천에서 열린 어린이날 기념행사에서도 이들의 모습이 보였고, 2015 치매극복 전국걷기대회에서도 좋은 공연으로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기특한 아이들이다. 


  노래도 배우고 스트레스도 풀고, 사회성도 키운다!
매주 화요일 5시, 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는 월드비전 합창단원들의 합창 연습이 2시간 동안 진행된다.
합창단원 정하람양(10세)의 어머니 김희정씨(45)는 합창단 활동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있었다.
“요즈음 아이들이 노래 부를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하람이가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요. 노래를 부르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정말 좋습니다.”
언제가 하람 양은 “엄마, 나는 합창할 때 스트레스가 입 밖으로 나가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10년 동안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박윤미 지휘자(40) 역시 합창단 활동이 매우 보람 있고 긍정적인 활동이라고 말했다.  
“합창은 내 소리만 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해요. 큰 소리를 내는 사람은 조금 줄일 줄 알아야 하고 작은 소리는 키울 줄 알아야 해요. 서로 앙상블을 이룰 수 있어야 하지요.”
또 합창단에서 노래뿐만 아니라 양보도 배우고 리더십도 배우는 등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한다. 때문에 지금 합창단 활동이 훗날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아이들에게 평생 소중히 간직할 경험을 만들어주라
현재 월드비전 강원어린이 합창단에는 3학년 학생들이 가장 많다. 박윤미 지휘자(40)는 이에 대해 한 가지 걱정을 하고 있었다.
“고학년이 되면 아이들이 시간이 없어요. 일주일에 두 시간씩 합창에 투자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알기에 조금 걱정이 됩니다.”
또 모든 공부가 그렇듯 합창도 1, 2년 정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슬럼프가 오고 힘들어지는 시점이 오는데 그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하니까 너도나도 좋아 보여 따라오지만 뭐든 꾸준히 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 아닌가.
“그럴 때 ‘그래, 힘드니? 그럼 그만 해라’ 라고 섣불리 행동하지 말고 왜 힘든지 서로 얘기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정말 큰 성취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1, 2년 동안 즐거웠던 반짝 추억이 아니라 평생을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는 그런 경험을 가질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월드비전 강원어린이 합창단은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예전에는 입단을 위한 간단한 오디션이 있었지만 지금은 문턱을 낮췄다. 노래를 조금 못하는 친구들도 꾸준한 연습을 통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대도시에 비해 비교적 인구가 적은 춘천 지역이라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었다.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연습하는 월드비전 강원어린이 합창단원들, 박윤미 지휘자, 도혜정 반주자, 정재원 발성코치. 내일이 더 기대되는 사람들이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문의 254-7244   김선순 리포터 kssti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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