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수시 합격생이 전하는 수시 합격 노하우_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사회복지학과 이경은 학생(백암고)
“‘소통’을 키워드로 나만의 스토리 만들었어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에 관심이 많아 복지정책연구원을 희망했다. 어릴 때부터 소망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학비를 대주는 키다리 아저씨가 되고자 경제에 대한 관심의 끈도 놓지 않았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우정의 상자 보내기,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수학 가르쳐 주기 등과 같은 봉사활동으로 전공 적합성을 어필했고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라는 책으로 인성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한 백암고등학교(교장 한중호) 3학년 이경은 학생의 합격 스토리를 들어본다.
북한, 중국, 영어 3가지 테마로 어필
이경은 학생의 자기소개서 키워드는 ‘소통’이다. “3년 내내 학교에서 하는 모든 대회에 참여했고 크고 작은 상을 받았습니다. 수시 원서를 준비하면서 활동을 정리하다보니 북한, 중국, 영어 3가지 테마로 나눌 수 있었고 이것을 소통으로 엮어 자기소개서에 스토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북한, 중국, 영어 3가지 테마는 자소서 2번 재학기간 중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에 전략적으로 어필됐다.
첫 번째 테마는 북한이었다. 대한적십자사와 양천강서희망나눔봉사센터에서 북한이탈주민 자녀 학습지도를 하면서 통일을 대비한 복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이탈주민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이름이나 집을 포함한 모든 것을 비밀로 해야 했습니다. 더욱 놀랐던 점은 아이들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는 것이었죠. 탈북자 가족 간에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었고 이를 보면서 세대 간의 화합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줄 수 있는 제도나 소통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나아가 분단을 넘어 통일로 가는 복지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테마는 ‘중국’이다. 중국어 수업과 소셜 컬처라는 동아리 활동에서 발표주제로 선택해 조사한 ‘중국의 문화대혁명’으로 인권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중국어 수업 때 <허삼관 매혈기>를 읽고 문화대혁명이 중국 내의 한 가정에 미친 영향을 발표하고 그 연장선에서 3학년 때 자본주의 몰살정책, 계급투쟁을 내세운 권력투쟁에서 나타난 인권문제에 대한 자료를 더 수집해 동아리 부원과 공유했다. 소통의 개념을 문화대혁명에 적용해 발표하면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었다.
세 번째 테마 ‘영어’는 교내 영어대회 2가지를 선택해 영어 그 자체가 소통의 도구이자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사례로 어필했다.
“영어 골든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팀을 구성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소통하면서 함께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추억도 많이 쌓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 영어노래 부르기 대회는 노래 부르기의 약점을 극복하고 한계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에게 건 주박이라는 것을 체험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자소서 3번, 갈등 스토리도 ‘소통’으로 마무리
자소서 3번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에 등에 대한 실천사례 또한 ‘소통’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2년 동안 활동한 동아리 ‘소셜 컬쳐’의 부회장으로 부원들의 의견이 모두 반영된 연간계획을 세우려 했고 동아리 마지막 활동 시간에는 선배들과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작은 파티도 준비했다는 내용으로 어필했다. 이런 활동의 결과가 동아리 최우수 학생상을 수상함으로 학생부까지 증명됐다.
학교 축제를 앞두고 전시회 주제가 일방적으로 통보됐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부원들의 반발을 조율하고 통보된 주제를 포괄할 수 있는 키워드를 제시함으로써 부원들과 소통이 원활해졌음을 전달할 수 있었다.
독서에 대한 관심, 자소서 곳곳에 드러내
서울대가 중요시하는 독서에 관한 내용은 자소서 4번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3권의 책’을 소통을 키워드로 접근했을 뿐 아니라 자소서 곳곳에 책을 좋아한다는 것을 언급해 서울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적합하다는 것을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경은양이 교내활동을 분석해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었던 건 3학년 방과후수업으로 선택한 자소서 관련 수업이 도움이 됐다. “자소서가 스펙이 아닌 스토리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막상 쓰려고 하면 어떤 스토리를 어떤 주제로 어떻게 엮어야 할지 난감합니다. 자소서 쓰기 수업에서 배운 대로 참여한 활동을 주제별로 섹션을 나누니 3가지 테마로 축약할 수 있었고 이를 연결하니 ‘소통’이라는 키워드가 탄생했습니다.”
3년 내내 학교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해 수상실적만 해도 4장이 넘은 경은양. 활동을 정리하면서 스토리로 엮이지 않아 자소서에 넣지 못한 큰 상도 많았지만 학생부에 기록이 돼 있으니 충분하다고 확신했다.
“면접 10분 동안 제 자신을 모두 보여줄 수 없어 나를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내용으로 선별해 자소서 1번에 풀어냈습니다. 자신을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키워드를 찾고 그것을 주제로 스토리를 만든다면 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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