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바다’는 멀리서도 금방 찾을 수 있다. 파란색 간판에 노란색 기둥을 하고 있어 주변 풍경 중 튀는 듯 밝다. 가게 문 앞 수족관이 아니었더라면 예쁜 인테리어 소품 숍인 줄 착각했을 정도로 아기자기해 보인다. 김고은 독자는 침구들과의 모임은 항상 ‘둥근 바다’에서 하게 된다면서 그 첫 번째 이유로 편안함을 들었다. 실내로 들어가면 나무 기둥과 시멘트 재질을 살린 벽면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정감어리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이야기하면서 신선한 회 한 접시 먹기 딱 알맞다.
메뉴는 회, 물회, 탕 류, 튀김, 구이 등으로 나눠지고 재료에 따라 다시 다양하게 나눠져 입맛을 돋운다. 메뉴판 사이로 ‘지금 바다에 가면 제철입니다’라고 써 놓고 지금 먹기 좋은 제철 생선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내용도 보인다. 김고은 독자는 친구들과 모이면 주로 가격대에 맞춰 나온 세트 메뉴를 주문한다. 먼저 나오는 기본 반찬들은 깔끔하고 맛있어서 계속 먹다보면 금방 바닥을 보인다. 연두부 튀김과 새우깡, 오징어튀김은 고소한 맛을 자랑하고 미역 초무침과 월남쌈은 감칠맛이 난다. 기본 반찬에 감동만 하고 있으면 안 된다. ‘둥근 바다’의 자랑은 연어와 오징어다. 꼭 맛을 봐야만 하는 메뉴.
가게 중앙에 숙성되고 있는 연어는 ‘365일 연어 숙성 중’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누워 있다. 연어 회는 씹는 식감도 좋고 맛도 먹기 알맞다. 연어의 좋은 점은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는데 눈에 보이는 색부터 식욕을 자극한다. 연어와 더불어 오징어도 ‘둥근 바다’의 대표 재료다. 오징어 통 찜은 내장까지 통째로 쪄서 오징어를 먹을 줄 아는 애호가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오징어 탕수육은 부드러운 튀김옷에 고소한 오징어가 더해져 자꾸 먹고 싶은 맛을 자랑한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한 접시를 게 눈 감추듯 먹고는 더 먹고 싶다고 아우성들이다.
점심메뉴는 따로 구성돼 있어 근처 직장인들이나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간장새우덮밥이나 생 연어회덮밥이 특히 인기다. 간장새우덮밥은 마치 간장 게장처럼 간장에 숙성한 큰 새우와 야채, 날치 알을 얹어 보기에도 훌륭하고 맛보면 다시금 찾게 된다. 적당히 간간한 맛이 밥과 비벼지면 입안에서 향긋한 간장향이 퍼지면서 꿀떡꿀떡 밥이 넘어간다. 마지막에 기대 없이 주문하는 서더리 탕은 눈이 휘둥그레지게 맛있다.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밥 한 그릇을 또 뚝딱하게 만든다. 저녁 시간에는 가게 안이 늘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마지막 후식으로는 하얀 요거트까지 챙겨 줘 독특하면서도 묘하게 입가심이 된다. 김고은 독자는 연어와 오징어 요리가 생각날 때는 꼭 ‘둥근 바다’를 찾는다. 한 상 가득 여러 접시를 시켜도 가격 부담이 없고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은데 자신만의 아지트를 찾은 것 같다면서 적극 추천했다.
메뉴 : 오징어 물회 18,000원 간장새우덮밥 7,000원(점심메뉴) 등
위치 : 양천구 신정 2동 89-48
문의 : 02-264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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