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북구에 있는 경북도청 청사가 내년 2월 안동과 예천의 신도시로 이전하기로 확정됨에 따라 기존부지인 경북도청 이전터 활용방안을 두고 ‘갑론을박’의 논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북도청 이전터는 경북도청이 신도시로 이전하면 도청이전 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국비를 투입해 기존 청사부지를 매입해야 하나 활용방안 용역 등이 늦어지면서 경북도가 소유권을 가지고 빈 청사와 부지를 상당기간 관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경북도와 이전터와 건물에 대한 사용협의를 추진해 왔다. 대구시가 민간건물를 임대해 사용하는 대구시의 일부 부서를 옮겨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도 현재 사용중인 30개동의 건물 가운데 도청이전이후에도 남아 있게 될 부서가 사용할 8개동을 제외한 22개동을 대구시에 무상임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는 “이전터 활용방안중 하나로 대구시청 일부 부서를 이전해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양측 실무자선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며 “도청이전터가 국가소유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유휴건물의 관리와 예산절감 등의 차원에서 대구시가 일부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이같은 협의 추진에 대해 정치권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경북도청이 소재한 북구 갑지역구의 권은희 국회의원과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하나같이 대구시청을 이전해 행정과 경제복합타운으로 건설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신인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권은희 의원은 최근 내년 총선을 의식한 듯 대구시와 경북도가 최종합의하지 않은 사안인데도 “도청 이전터 임시 활용 방안의 일환으로 대구시 별관 부서 이전이 확정됐고, 이전 인력은 대구시 본청 인력의 약 50%인 700~800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구갑 출마를 위해 최근 공직을 사퇴한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양명모 전 대구시의회 의원,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의 출마예정자들도 ‘대구시청 이전 + ∝“에 적극 동의하는 입장이다. 다만 검사출신인 박형수 변호사는 최근 이전을 추진중인 대구지방법원과 대구지방검찰청을 이전에 법조타운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북구 출신을 제외한 대구시의회 소속 당당수 의원들은 대구시청 일부 부서의 이전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대구시청 일부 부서의 이전에 동의 할 수 없다며 두류정수장 부지, 어린이회관 부지 등의 후보지가 이미 나와 있는 마당에 도청이전터에 대구시청 이전 추진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경북도청 현부지는 총 14만451㎡로 현재 43개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경북도가 30개동, 경북도교육청이 6개동, 경북지방경찰청이 6개동, 경북도 선관위가 1개동을 각각 사용하고 있다. 도청이전특별법에 따라 경북도와 문화재인 충남도의 기존청사를 국비를 들여 매입하기로 되어 있어 국토교통부과 문화체육관광부가 도청이전터 활용방안에 대한 용역을 추진중이며 용역결과에 따라 활용방안이 확정되면 국비를 투입해 정부가 매입하게 된다. 경북도청부지는 약 2000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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