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강좌 현장을 찾아서-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학교폭력예방 및 인성교육 전문가 과정’
다양한 성격 유형에 따른 상담기법으로 학교폭력 예방해요!
잊을 만하면 부각되는 학교 현장의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언어폭력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일상화된 욕설, 비속어 사용 및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폭력은 우리 학생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인성교육 강화와 더불어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 학교폭력예방 및 인성교육 전문가 과정을 찾아 관련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하는 수강생들을 만나보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인성교육 강화와 더불어 관련 수요 증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5층 교육실에 중년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이들은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학교폭력예방 및 인성교육 전문가 양성과정 수강생들. 지난 7월 16일부터 월, 화, 목, 금, 주 4회 4시간씩 3개월간 총 20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는 과정이다.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국비지원 과정으로 운영되며 대학 졸업 이상의 경력단절 여성 중 교사나 사회복지사, 청소년상담사 등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해 선발한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서은미 간사는 “본 과정에 참여하는 수강생들 대부분 본인의 자녀 때문에 관심을 가지다 참여하게 된 케이스”라며 “2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강사 경험이 없어도 청소년 상담에 대한 자질과 열정이 있으면 수강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작년에 개정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선 학교는 학생들에게 관련 교육을 학기별 1회 이상 실시해야 한다. 또한 2015년 7월에는 인성교육 진흥 법안이 도입돼 교육현장에서 관련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이러한 교육을 담당할 전문 강사의 수요가 급증하게 됐다.
이번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김은향 강사는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학 교수이자 학교폭력예방 관련 교육 전문가다. “최근 학교폭력은 고등학교뿐 아니라 중등, 심지어 초등까지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물리적 폭력뿐 아니라 언어폭력, 사이버 폭력, 미디어 폭력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죠.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여러 성향의 아이들을 상담하는 기법, 진로문제와 연관된 학폭예방 상담 이론 및 실제를 주로 다루고 있어요.”
다양한 상담기법, 실전 연습 통해 전문가로 성장
강의를 진행하는 동안 김 강사는 이론보다는 학생들과의 실제 상담을 가정한 또래 멘토 상담 등의 그룹 수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많은 아이들의 다양한 성격유형에 따라 좌뇌형과 우뇌형으로 구분해 그에 맞는 상담기법을 이어가야 한다. 좌뇌형은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난데다 논리적이고 꼼꼼한 반면 우뇌형은 직관력이 뛰어나고 예술적이며 창조적인 능력이 월등하다.
이렇듯 성격유형에 따라 확연히 다른 아이들에게는 각각 개별적인 맞춤 상담이 필수다. 수강생 강은아씨는 “미술치료사로 일하면서 여러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며 “이 과정을 통해 다양한 성격유형에 따라 대처하는 기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한다. 김 강사는 “자신의 자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수강생들이 다른 아이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자체적으로 그룹을 형성해 실제 상담연습을 하기도 한다”며 “청소년 상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본 과정을 마치고 심화과정에 들어오는 경우도 많고 수료 후에는 기관에 소속돼 학교폭력예방 관련 수업 강사로 강의를 나가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서은미 간사는 “다른 센터에는 잘 개설하지 않는 강좌라 타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수강생도 있다”며 “수료 후에는 수강생들끼리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만들고 강의를 시연해 보는 등 이 분야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칭찬한다.
< 미니인터뷰 >
김선향 강사
“학교폭력예방 교육은 지나치게 경쟁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
“원래 상담을 전공으로 하다가 제 아이의 학교폭력 문제 때문에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타인에 대한 상담은 전문가이면서 정작 내 아이의 문제는 모르고 지나쳤던 시간들이 후회되더라고요. 특히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은 이 문제로 고민을 해봤을 만큼 학교폭력은 광범위하게 퍼져있어요. 인성교육이 중요시되는 요즘 관련 전문가로도 활동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수강생 강은아씨
“다양한 유형의 아이들 상담에 많은 도움이 돼요”
“재작년에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학습코칭 전문가 과정을 들었는데 센터 관계자의 소개로 이 과정을 알게 됐어요. 제가 미술치료사로 일하면서 느꼈던 부족한 점을 이 과정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어요. 아직은 상담기법이 부족해 유아, 초등, 아동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좀 더 실력을 키워 중·고등학생까지 치료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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