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영, 수 선행보다 선행돼야 하는 ‘수시전략’

지역내일 2015-09-21

수시 시즌에 고3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정시를 잊는 것이다. 수능에 큰 영향을 주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시 지원 고민하고, 자소서를 쓰느라 공부에 집중하지 못해서 모의고사 등급이 떨어지는 일이 생긴다. 더욱이 수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수능 이후 정시에 지원해야만 하는데도 말이다. 이런 문제의 근본적 이유는 생기부 및 모의고사 분석을 통한 체계적인 수시 지원 전략이 선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수시 체제에서 논술을 따로 준비하지 않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형은 학생부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동아리, 독서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하여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과 내신 등급 및 수능 최저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교과 전형이다.
정시는 불안하고 내신 등급도 만족스럽지 않은 학생들이 쓸 수 있는 현실적인 수시 전형이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그런데 문제는 종합전형의 핵심평가요소인 학교생활기록부를 체계적으로 관리한 학생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차별화된 생기부를 가진 학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색다른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는 학생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대학교에 제출하는 자소서를 대충 쓸 수도 없으니 학생들은 수능 공부를 뒤로 미룬 채 자소서에 매달려 시간을 보내버리고 만다. 수시 카드를 버리긴 아깝고 준비한 내용은 부족한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종합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학생부 교과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은 내신 성적과 수능 최저를 바탕으로 합격, 불합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학과지원정보, 내신산출결과, 전년도 합격 컷, 경쟁률, 합격진단 여부 등을 알고 싶어 한다. 이런 정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알리미 등을 통해 알아 볼 수 있으니 3학년이 되기 전에 관련 정보를 분석하고 합격 가능성 있는 학과를 정해 놓은 후에 해당 학교 입시 자료 발표 시기에 맞춰 수시 지원 전략이 세워져야 한다.
고1, 2 학생들은 현재 고3 학생들이 겪고 있는 모순상황을 통해 전략을 세우고 수시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배워야 한다. 수시 준비는 1, 2년 뒤 이맘때에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시작해야한다. 

한준영 부원장
필에듀입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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