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내동 플라워 카페 ‘소풍’

자연의 향기 속에서 즐기는 여유

지역내일 2015-09-21
“장모님께 처음 인사드리러 가는 예비 사위가 주문한 과일과 꽃바구니에요.” 가을에 가장 예쁘다는 소국이 반기는 플라워 카페 ‘소풍’을 방문했을 때 김인숙 대표는 정성스럽게 선물 바구니를 마무리하는 중이었다.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햇사과와 단내가 폴폴 나는 탐스러운 포도송이, 그 사이 사이에 어우러지는 싱싱한 생화들을 이리 저리 매만지고 리본으로 꼼꼼하게 매듭지어 만든 바구니에서는 신부될 사람의 어머님께 처음 인사가는 예비 신랑의 잘 보이고픈 마음과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소풍’에서는 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그 무엇이든 제작 의뢰가 가능하다. 신랑 신부의 부토니아와 부케는 물론 용도와 쓰임, 받는 이의 취향, 보내는 이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갖가지 ‘꽃’과 ‘자연재료’를 사용한 선물과 장식품을 마련할 수 있다. 

소풍

김 대표는 2년 전 십 수 년의 세월을 함께 해온 수내동 돌고래 상가 입구 꽃집을 다른 이에게 넘기고 같은 상가 2층에 플라워 카페 겸 작업실로 새 둥지를 틀었다. 입구에서부터 카페 내부, 외부 발코니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화분들에서는 고운 빛깔의 생명체들이 생기를 뿜어내며 카페가 자리한 곳이 아파트로 둘러싸인 곳이라는 것을 잊게 만든다.
한국플로리스트협회에서 활동 중인 김 대표는 외부 강의와 함께 이곳에서 플로리스트 수업을 하고 있는데 소규모 그룹의 취미반과 국가공인자격증인 화훼장식기능사 및 창업 과정인 전문가반을 1:1로 진행한다. 보통 취미로 수업을 듣다가 자격증을 획득하고 자연스레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먼저 그 길을 걸은 선배로서 주부 수강생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소풍’을 운영하며 보람을 느끼는 것 중 하나란다.
드라이플라워를 감각적으로 이용한 카페 내의 좁다란 계단을 고개 살짝 숙이고 따라 올라가면 꽃향기, 나무 내음 맡으며 맛있는 샌드위치와 향긋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작은 다락방이 펼쳐진다. 단돈 만 원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올 가을 ‘소풍’을 제안한다.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위  치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53 돌고래상가 2F
문  의 010-2736-2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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