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인 광문고등학교 김가영

꿈은 노래하는 역사 선생님!

지역내일 2015-09-17

 “학교에서 개최한 진로 탐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우리 역사에 큰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사를 제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연결시켜 ‘노래로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김가영(광문고 2학년)양은 자신의 진로를 역사 지도자로 설정, 여기에 자신의 특기와 취미인 노래를 색깔로 입혀 ‘노래하는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자신의 꿈을 지니고 있다. 가영양이 말하는 노래하는 역사 선생님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빛날인

노래 + 역사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던 가영양.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와 드라마 대장금 OST를 특히 많이 따라 불렀는데, 그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로부터도 큰 인정을 받았다고. 자신의 음악적 자질을 살리기 위해 중학교 때는 CJ 문화 창의 학교 ‘음악 부문’ 에 참가해 최우수 가수상을 수상하는 등 공식적으로도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역사라는 관심이 또 하나 생겨났다.
 “1학년 때 한국사를 공부하게 됐어요. 역사를 공부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사회 구조, 문화 발달, 경제 원리 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인문학의 뿌리가 역사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가영양이 역사에 흥미를 가지는 이유다.
 역사에 흥미를 지니고 음악을 좋아하던 가영양은 한국사를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접목시켜 공부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고 공부도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가영양의 꿈은 ‘노래하는 역사 선생님’이 됐다.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역사박물관 청소년 인턴제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큐레이터라는 직업도 직접 경험해 보며 보다 넓은 역사 공부도 하고 있다.
 방학 때면 박물관을 찾아 유물이 전시되는 과정을 배우기고 한다고.
가영양은 “전시를 위해 유물들을 일일이 소독하고 크기를 재는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서 유물이 전시 되는 것을 보며 선조들의 자취 하나하나가 소중한 역사의 일부분임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했다.
 

우리 역사 알리는 노래 만들고 싶어


 가영양은 한국사를 습득하는데 있어 교과서의 내용을 넘어 수업 시간에 접할 수 없는 분야까지 알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현대와 관련시켜 보는 등 입체적인 역사 공부해 해보고 싶고, 또 강자 입장에서의 역사보다 피지배자 입장 또는 약자 입장에서 역사적 사실을 해석해 보고 싶은 포부도 지니고 있다.
  “학교에서 한국사 수업 중 6조 직계제와 의정부서사제에 대해 둘 중 어느 것이 더 옳은 것인지 학생들과 토론한 적이 있었어요. 그 토론에서 저는 두 체제의 공통점과 단점을 제시하며, 두 정치 체제의 장점만을 취하는 체제가 합당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어느 한 쪽 만을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사고보다 두 가지의 장점을 추려내어 대안을 찾아내는 융합적 사고를 배우게 된 것이지요. 역사적 사고를 통해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지혜를 배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영양의 역사 공부에 대한 포부는 상당히 크다. 현재 역사가 정사(正史) 위주인 만큼 여기에 야사(野史)를 보다 많이 발굴하여 정사에 야사를 입힌, 다시 말해 역사를 기존 지배층의 역사에다가 피지배층의 역사를 더한 균형 있는 역사 기술(記述)을 해 보고 싶다는 역사 연구에 대한 큰 꿈을 지니고 있다.



좋아하는 것 + 잘 할 수 있는 것


 “노래하는 역사 선생님, 재미있지 않나요? 기존 주입식 수업 방식에 탈피하여 새로운 수업 방향이라 저도 재미있을 것이고 학생들도 재미있을 거예요.”
노래하는 역사 선생님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다.
가수의 꿈과 역사의 꿈. 둘 중 어느 하나를 포기하는 것보다 두 개의 꿈을 동시에 펼칠 수 있는 역사지도자를 목표로 삼은 가영양.
 학교 동아리 ‘밴드부’ 보컬로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꾸준히 하고 있다면, 방과후 역사 수업을 통해 자신이 잘 하고 싶은 ‘역사’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직업을 통해 모두가 쉽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또한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위해 박물관과 문화재 등을 소개하는 노래 또한 직접 만들어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문화, 역사 등을 외국인들에게도 알리고 싶다고도 했다.
  “제가 하는 수업이 ‘지루하지 않는’ ‘정말 재미있는’ 역사 수업이란 말을 듣고 싶어요. 꼭 꿈을 이뤄 모두가 역사를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노래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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