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핫 클릭] 한방정신건강클리닉 - 더밝은마음 이상룡한의원
가슴 답답하고 속 터지는 그대, 혹시 ‘화병(火病)’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과 분노의 감정 … 억눌린 분노가 신체 통증으로 악화
워킹맘인 40대 중반의 김선자씨(노은동)는 얼마 전부터 이유 없이 식은땀이 나고 열이 나 아무것도 하기 싫다. 가슴도 답답하고 소화도 안 돼 몸 이곳저곳이 아프다. 피곤하지만 잠도 잘 오지 않는다. 급기야 병원을 찾은 김 씨는 화병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늘 일이 산더미에요. 남편이 가사분담이라도 하면 좋은데 늘 대접받기를 원하고 아이들 공부 못하는 것도 제 잘못이라고 타박해요. 사실 지금까지 참고 버틴 것도 용한데…. 그동안 제 속이 점점 병들고 있었나 봐요. 화병이라는 걸 알고 나니 내 처지가 더 불쌍한 것 같아요”라고 하소연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남성의 가사분담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김 씨처럼 회사와 가사일 사이에서 종횡무진하다 몸과 마음이 아픈 여성들이 많다. 과중한 업무와 복잡한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화병을 앓는 현대인들도 많다.
대전 둔산동 더밝은마음 이상룡한의원 이상룡 원장은 “과거에는 가부장적 생활방식에 억눌려 살아온 중년여성들이 화병 증세를 주로 호소했다. 그러나 요즘은 평범한 직장인이나 경쟁에 내몰린 학생들, 젊은 여성 환자들이 늘었다. 사회적인 위치나 일로 억압당하고 참는 사회분위기 탓에 남성 환자비중도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음과 몸 망치는 화병
화병(火病)은 울화병(鬱火病)의 줄임말로 억울함과 분한 감정이 해소되지 못하고 화로 분출되는 병이다. 물이 고이면 썩는 것이 자연의 이치, 사람의 감정 역시 마찬가지다. 밖으로 표현되지 못하고 억눌린 감정은 마음 안에서 곪아가기 마련이다.
화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누적되면 우울증과 불안증, 갱년기 증상 등 정신적인 불편함과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등 신체적인 증세가 섞여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답답함, 가슴 두근거림, 한숨, 건망증, 두통, 어깨통증, 목통증, 눈의 피로 등이다. 또한 눈 밑이나 손이 떨리기도 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사람 만나는 것도 꺼려진다. 속이 더부룩하고 집중력, 판단력, 기억력 저하가 나타난다.
이런 스트레스가 쌓이면 고혈압, 심장병, 대사기능장애, 비만의 원인이 되고 뇌졸중, 간경화, 고지혈증과 같은 제2, 3의 병을 유발할 수 있다. 화병을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 원장은 “화병은 개인적인 감정을 쉽게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한국인들의 정서와 관련이 있다. 주부화병을 겪고 있는 여성들은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상태가 지속돼 일상생활이 짜증으로 가득할 수밖에 없다”며 “그대로 참고 방치하면 정신적인 문제뿐 아니라 신체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약과 침으로 몸 마음 정신까지 조절
화병치료는 신체 증상을 다스리는 것 못지않게 심리적인 기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과 신체를 함께 아우르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의 화병 치료는 화를 없애는 치료와 몸에 쌓인 스트레스로 인한 뭉친 기운을 순환하는 치료,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치료, 체력을 끌어올리는 치료에 초점을 맞춘다. 몸과 마음, 정신, 뇌기능까지 종합하여 기운의 흐름을 다스려 불편한 증상을 없애는 치료다. 한방치료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한약과 침이 기본적인 치료수단이다. 개인 체질과 증상에 맞게 30여 가지 이상의 한약을 처방해 기의 순환을 도와 화를 줄이는 치료를 한다. 한약은 몸의 전반적인 균형을 맞추고 몸이 순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준다.
치밀어 오르는 화나 몸의 통증은 침으로 조절 가능하다. 약침과 아로마 향기요법, 심리상담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보통 3~6개월 정도면 치료효과가 나타난다.
이 원장은 “진맥으로 몸의 전반적인 기운과 신체적인 문제, 화의 증세를 알 수 있다. 열이 많으면 열을 식히고 차가우면 따뜻하게 만들어 기운의 흐름을 조절하는 치료다. 몸의 전반적인 기운을 좋게 하는 근본치료에 초점을 맞춰 재발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화병 감추지 말고 적극 치료해야
화병은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정신 장애 진단 분류 체계인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VI)’에도 등재되어 있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스트레스성 질환이다.
화병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다. 일상생활 중 명상이나 등산, 화초 가꾸기, 음악 감상 등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나 취미생활로 정신적인 안정을 도모해야한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종교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고함을 지르거나 노래 부르기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화병을 앓는 환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잠재적으로 많다. 무슨 병이든 병을 감추기보다 불편한 증세가 감지되면 적극 치료해야 한다. 이 원장은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의지가 중요한 병이 화병”이라며 “발병 초기에 빨리 치료하면 치료효과가 높지만 방치하면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면 치료할 수 있고 건강하고 밝게 생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도움말 더밝은마음 이상룡한의원 이상룡 원장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더밝은마음 이상룡 원장이 전하는 화병에 대한 모든 것
Q. 화병은 어떤 질병인가.
화병(火病)은 울화병(鬱火病)의 줄임말로 억울함과 분한 감정이 해소되지 못하고 화로 분출되는 병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억누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랫동안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억울함을 참고 지내 온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발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장생활로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이나 육아에 지친 젊은 주부, 학생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
Q. 화병의 증상은.
우울증과 불안증, 갱년기 증상 등 정신적인 불편함과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등 신체적인 증세가 섞여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가슴 답답함, 가슴 두근거림, 한숨, 건망증, 두통, 어깨통증, 목통증, 눈의 피로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화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여성 갱년기 증상과 혼돈할 수 있는데 갱년기 증상이 함께 올 경우 더 심각하고 증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 화병을 오랫동안 앓게 되면 고혈압, 심장병, 대사기능장애, 비만의 원인이 된다. 또한 뇌졸중, 간경화, 고지혈증과 같은 제2, 3의 병을 유발할 수 있다.
Q. 화병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화병은 스트레스에서 유발된 질환이고 원인이 개인마다 복잡하다. 따라서 증상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한약과 침이 기본적인 치료수단이다.
개인 체질과 증상별로 30여 가지 이상의 한약을 처방해 기의 순환을 도와 화를 줄이는 치료를 한다. 몸의 전반적인 균형을 맞춰 몸이 순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든다. 몸의 통증과 화는 침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약침과 아로마 향기요법, 심리상담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Q. 화병의 자가 진단법은.
화병 진단 표준 면접지가 있다. 12개 항목 중 한 가지 혹은 복합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가슴이 매우 답답함을 느낀 적이 있다. ▷숨이 막히거나 목, 명치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진다. ▷열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낀다.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뛴다. ▷입이나 목이 자주 마른다. ▷두통이나 불면증에 시달린다.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자주 느낀다. ▷마음의 응어리나 한이 있는 것 같다. ▷뚜렷한 이유 없이 화가 나거나 분노가 치민다. ▷자주 두렵거나 깜짝깜짝 놀란다.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삶이 허무하게 느껴진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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