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덜도 말고 딱 일주일만 혼자 보낼 수 있다면
엄마이고 아내, 며느리이자 직장인. 어떤 이름표도 다 떼고 혼자서 떠나는 일주일의 휴가는 어떨까. 고양파주 내일신문 주부 독자들은 저마다 접어 두었던 바람들을 조심스레 펼쳐 보여주셨다. 8월의 Talk에서는 주부만의 일주일 휴가를 상상해 보았다.
리포터 공동취재
>>>마두동 최혜진(47)씨
친정엄마와 추억 만들고 싶어요
수험생이라 예민해진 딸과 제2의 사춘기를 맞아 반항기로 똘똘 뭉친 중학교 2학년 아들 신경 쓰느라 늘 긴장상태로 살아요. 누구의 아내 또 아이들의 엄마라는 역할이 전부인 것처럼 살다보니 ‘나’라는 사람은 잊고 산 지 오래 된 것 같아요. 내게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이들의 엄마가 아닌 우리 엄마의 딸로 돌아가고 싶어요.
결혼 후 20년이 지났는데 친정은 명절에나 잠깐 들렀다 오는 곳이 됐죠. 명절에 가도 오빠랑 동생네 식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니 엄마와 단 둘이 있을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일주일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충청도 홍성 고향집에 홀로 계신 엄마를 찾아갈 거예요. 그래서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추억놀이를 하고 싶어요. 엄마 무릎을 베고 낮잠도 자고, 엄마와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다 엄마 손을 잡고 스르르 잠이 들었으면… 엄마 품에서 지친 삶을 잠시 쉬다 오고 싶어요.
>>>대화동 김현희(37)씨
베프랑 어학연수 갔던 뉴질랜드 가서 신나게 놀래요
대학 시절에 베프(베스트 프렌드)랑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어학연수를 갔었어요. 그때의 즐거웠던 추억이 지금도 생생해 만약 휴가가 생긴다면 그 친구와 그곳에 다시 가보고 싶어요.
그때 갔었던 펍과 클럽에 가서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신나게 음악과 춤을 즐길 거예요. 그리고 아침이 되면 자주 갔던 중국 음식점 만다린에서 맛난 음식을 먹거나, 24시간 운영하는 썬더버거에서 햄버거도 사먹을래요. 아, 그때 공부하러 자주 갔던 대학 도서관 옆 공원이 참 좋았는데! 그곳에서 산책도 하고 잔디밭에 앉아 하릴없이 시간도 보내면서 여유를 만끽하고 싶네요.
숙소는 조용한 하우스를 렌트해서 묵고 싶어요. 매일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근처 브런치 카페에서 맛있는 브런치와 커피를 즐길 거예요. 카페는 예쁘지 않아도 돼요. 제가 요리를 하지만 않으면 되니까요. 하하. 사실 그 친구와 언젠가는 그곳에 꼭 다시 가보자며 지난해부터 계도 시작했답니다.
>>>주엽동 이미행(62)씨
황혼육아에도 방학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아이들을 모두 시집, 장가보내고 이제 좀 편하겠구나 싶더니 지난해부터 네 살 손녀를 돌보게 됐어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황혼육아에 뛰어든 셈이죠. 맞벌이하는 아들 부부가 먹고 살자고 애쓰는데 나 몰라라 할 수 없잖아요. 어린이집이 끝나고 4시간 정도 매일 손녀를 돌봐주고 있답니다. 처음엔 예쁜 손녀를 매일 본다는 기쁨이 더 컸지요. 하지만 스트레스도 이만 저만 아니에요. 제 일을 전혀 할 수 없으니까요. 방학 생각만 하면 더 그렇고요. 날도 더운데 삼시세끼 꼬박 챙겨야 하고, 같이 놀아주기도 해야 하니….
휴가요? 내 평생 제대로 된 휴가를 가본 적이 없어 딱히 뭘 하고 싶은지도 생각이 안 들어요. 하지만 사우나 생각은 간절해요. 손녀를 돌보기 전엔 매일 동네 친구들과 마실 겸 사우나에 가는 게 취미였어요. 수다도 떨고, 음료수도 마시며 놀곤 했는데…. 더도 덜도 말고 일주일만 그렇게 지내고 싶어요
>>>주엽동 이주현(45)씨
내 맘대로 편안하게 일상을 즐기고 싶어요
애보고 살림하느라 정신없이 살면서 항상 가족들 챙겨주는 걸로만 바빴지, 마음 편히 홀가분하게 여유를 느끼며 산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만약 나만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어디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아가씨 때처럼 누군가가 해주는 밥 먹으며 내 맘대로 편안하게 일상을 즐기고 싶어요. 항상 아이들과 남편 챙기느라 내 맘대로 편안하게 있어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거든요. 아무런 조바심 없이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 뒹굴뒹굴하며 영화도 보고, 또 도심 번화가에 나가 나만을 위한 쇼핑을 즐기며 맘껏 돌아다니고도 싶어요. 며칠만이라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면서 아무 생각 없이 나만의 자유와 여유를 만끽하고 싶어요.
>>>풍동 한미화(45세)씨
오롯이 나만을 위한 여행가방 싸고 싶어요
네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전업주부입니다. 신혼 때 첫 아이를 가지면서 그 뒤로 아이 셋을 더 낳아 키우느라 정말 정신없이 바쁜 20~30대를 보냈죠. 올해 고3이 된 첫째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한 막내까지 그간 엄마로서 아내로서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혼자만의 휴가요? 오랫동안 꿈꿨던 나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는 거지요. 늘 남편과 아이들을 위한 가방만 쌌는데 이젠 나만을 위한 여행가방을 싸보고 싶어요. 남편이 짜는 여행이 아니라 내가 계획하는, 아이들을 위한 여행이 아닌 나를 위한 여행을 할 거예요. 예전에는 남편의 울타리 안에서 따라가는 여행만 해서 그런지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이젠 용기가 생겼습니다. 어디로 가든 천천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어요.
>>>일산동 김홍주(44)씨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는 추억여행을 떠날 거예요
일주일의 휴가라. 일단은 푹 쉬고 싶어요. 집안 일, 아이들 모두 잊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으면서요. 그러다 조금 여유가 생기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제가 나고 자란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곳으로 가서 은사님도 찾아뵙고, 지금은 아주 작아진 책상에도 앉아 보고 싶어요. 그러다 우연히 어린 시절 친구라도 만나면 폭풍 수다를 떨고 있겠죠.(웃음) 24년 전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면서 가족과 함께 그곳을 떠나왔는데요. 그때는 시골을 벗어나는 게 좋기만 했는데 지금은 늘 그리운 곳이 됐어요. 거리로 따지면 그리 먼 곳도 아닌데, 늘 마음뿐이었던 거 같아요. 더 미루지 말고 올 여름에는 한 번 다녀와야겠어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대화동 조희정(46)씨
내 몸과 마음이 시키는 대로 일주일 살아보기
제게 일주일간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일단 혼자서 아무 계획 없이 내 몸과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보고 싶어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 맘으로 살다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할 일 중심으로 살게 되지요. 그동안 인생을 돌아볼 여유 없이 분주하게 살아온 것 같아요. 특히 아이가 고3이라 고3 엄마 마음으로 한 해를 보내고 있어요. 분주한 시간을 잠시 내려놓고 내 몸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살면서 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그렇게 충전을 하고 나면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남은 한 해도 잘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휴가에 앞서 고3 딸아이와 고1 아들, 그리고 남편에게 ‘사랑한다, 힘내!’라는 격려 인사는 먼저 챙겨둬야 할 것 같네요.
>>>중산동 이지혜(44)씨
네 아이 엄마가 꿈꾸는 유럽 자전거 배낭여행
저는 신혼여행을 유럽으로 배낭 메고 갔어요. 서로 의지도 되고 좋았지만 남편한테 맞춰줘야 되니까 하고 싶은 걸 마음껏 못해 아쉬웠죠. 혼자만의 일주일 휴가가 주어진다면 스위스와 베네치아 쪽으로 자전거 배낭여행을 가고 싶어요. 융프라우호의 예쁜 풍경을 혼자 자전거 타고 가면서 본다면 얼마나 낭만적일까요.
벌써 15년이나 됐네요. 자유라는 게 특별한 건 아니지만 그동안 아이들에게 계속 묶여 있었던 것 같아요. 네 아이를 키우느라 혼자만의 시간이 전혀 없었어요. 아이들 다 재우고 나면 새벽에 한 시간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는 게 전부예요. 혼자 가게 된다면 베네치아 곤돌라 타고 반바지 입고 배낭 메고 마음껏 돌아다니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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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이고 아내, 며느리이자 직장인. 어떤 이름표도 다 떼고 혼자서 떠나는 일주일의 휴가는 어떨까. 고양파주 내일신문 주부 독자들은 저마다 접어 두었던 바람들을 조심스레 펼쳐 보여주셨다. 8월의 Talk에서는 주부만의 일주일 휴가를 상상해 보았다.
리포터 공동취재
>>>마두동 최혜진(47)씨
친정엄마와 추억 만들고 싶어요
수험생이라 예민해진 딸과 제2의 사춘기를 맞아 반항기로 똘똘 뭉친 중학교 2학년 아들 신경 쓰느라 늘 긴장상태로 살아요. 누구의 아내 또 아이들의 엄마라는 역할이 전부인 것처럼 살다보니 ‘나’라는 사람은 잊고 산 지 오래 된 것 같아요. 내게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이들의 엄마가 아닌 우리 엄마의 딸로 돌아가고 싶어요.
결혼 후 20년이 지났는데 친정은 명절에나 잠깐 들렀다 오는 곳이 됐죠. 명절에 가도 오빠랑 동생네 식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니 엄마와 단 둘이 있을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일주일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충청도 홍성 고향집에 홀로 계신 엄마를 찾아갈 거예요. 그래서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추억놀이를 하고 싶어요. 엄마 무릎을 베고 낮잠도 자고, 엄마와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다 엄마 손을 잡고 스르르 잠이 들었으면… 엄마 품에서 지친 삶을 잠시 쉬다 오고 싶어요.
>>>대화동 김현희(37)씨
베프랑 어학연수 갔던 뉴질랜드 가서 신나게 놀래요
대학 시절에 베프(베스트 프렌드)랑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어학연수를 갔었어요. 그때의 즐거웠던 추억이 지금도 생생해 만약 휴가가 생긴다면 그 친구와 그곳에 다시 가보고 싶어요.
그때 갔었던 펍과 클럽에 가서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신나게 음악과 춤을 즐길 거예요. 그리고 아침이 되면 자주 갔던 중국 음식점 만다린에서 맛난 음식을 먹거나, 24시간 운영하는 썬더버거에서 햄버거도 사먹을래요. 아, 그때 공부하러 자주 갔던 대학 도서관 옆 공원이 참 좋았는데! 그곳에서 산책도 하고 잔디밭에 앉아 하릴없이 시간도 보내면서 여유를 만끽하고 싶네요.
숙소는 조용한 하우스를 렌트해서 묵고 싶어요. 매일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근처 브런치 카페에서 맛있는 브런치와 커피를 즐길 거예요. 카페는 예쁘지 않아도 돼요. 제가 요리를 하지만 않으면 되니까요. 하하. 사실 그 친구와 언젠가는 그곳에 꼭 다시 가보자며 지난해부터 계도 시작했답니다.
>>>주엽동 이미행(62)씨
황혼육아에도 방학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아이들을 모두 시집, 장가보내고 이제 좀 편하겠구나 싶더니 지난해부터 네 살 손녀를 돌보게 됐어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황혼육아에 뛰어든 셈이죠. 맞벌이하는 아들 부부가 먹고 살자고 애쓰는데 나 몰라라 할 수 없잖아요. 어린이집이 끝나고 4시간 정도 매일 손녀를 돌봐주고 있답니다. 처음엔 예쁜 손녀를 매일 본다는 기쁨이 더 컸지요. 하지만 스트레스도 이만 저만 아니에요. 제 일을 전혀 할 수 없으니까요. 방학 생각만 하면 더 그렇고요. 날도 더운데 삼시세끼 꼬박 챙겨야 하고, 같이 놀아주기도 해야 하니….
휴가요? 내 평생 제대로 된 휴가를 가본 적이 없어 딱히 뭘 하고 싶은지도 생각이 안 들어요. 하지만 사우나 생각은 간절해요. 손녀를 돌보기 전엔 매일 동네 친구들과 마실 겸 사우나에 가는 게 취미였어요. 수다도 떨고, 음료수도 마시며 놀곤 했는데…. 더도 덜도 말고 일주일만 그렇게 지내고 싶어요
>>>주엽동 이주현(45)씨
내 맘대로 편안하게 일상을 즐기고 싶어요
애보고 살림하느라 정신없이 살면서 항상 가족들 챙겨주는 걸로만 바빴지, 마음 편히 홀가분하게 여유를 느끼며 산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만약 나만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어디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아가씨 때처럼 누군가가 해주는 밥 먹으며 내 맘대로 편안하게 일상을 즐기고 싶어요. 항상 아이들과 남편 챙기느라 내 맘대로 편안하게 있어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거든요. 아무런 조바심 없이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 뒹굴뒹굴하며 영화도 보고, 또 도심 번화가에 나가 나만을 위한 쇼핑을 즐기며 맘껏 돌아다니고도 싶어요. 며칠만이라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면서 아무 생각 없이 나만의 자유와 여유를 만끽하고 싶어요.
>>>풍동 한미화(45세)씨
오롯이 나만을 위한 여행가방 싸고 싶어요
네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전업주부입니다. 신혼 때 첫 아이를 가지면서 그 뒤로 아이 셋을 더 낳아 키우느라 정말 정신없이 바쁜 20~30대를 보냈죠. 올해 고3이 된 첫째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한 막내까지 그간 엄마로서 아내로서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혼자만의 휴가요? 오랫동안 꿈꿨던 나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는 거지요. 늘 남편과 아이들을 위한 가방만 쌌는데 이젠 나만을 위한 여행가방을 싸보고 싶어요. 남편이 짜는 여행이 아니라 내가 계획하는, 아이들을 위한 여행이 아닌 나를 위한 여행을 할 거예요. 예전에는 남편의 울타리 안에서 따라가는 여행만 해서 그런지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이젠 용기가 생겼습니다. 어디로 가든 천천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어요.
>>>일산동 김홍주(44)씨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는 추억여행을 떠날 거예요
일주일의 휴가라. 일단은 푹 쉬고 싶어요. 집안 일, 아이들 모두 잊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으면서요. 그러다 조금 여유가 생기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제가 나고 자란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곳으로 가서 은사님도 찾아뵙고, 지금은 아주 작아진 책상에도 앉아 보고 싶어요. 그러다 우연히 어린 시절 친구라도 만나면 폭풍 수다를 떨고 있겠죠.(웃음) 24년 전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면서 가족과 함께 그곳을 떠나왔는데요. 그때는 시골을 벗어나는 게 좋기만 했는데 지금은 늘 그리운 곳이 됐어요. 거리로 따지면 그리 먼 곳도 아닌데, 늘 마음뿐이었던 거 같아요. 더 미루지 말고 올 여름에는 한 번 다녀와야겠어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대화동 조희정(46)씨
내 몸과 마음이 시키는 대로 일주일 살아보기
제게 일주일간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일단 혼자서 아무 계획 없이 내 몸과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보고 싶어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 맘으로 살다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할 일 중심으로 살게 되지요. 그동안 인생을 돌아볼 여유 없이 분주하게 살아온 것 같아요. 특히 아이가 고3이라 고3 엄마 마음으로 한 해를 보내고 있어요. 분주한 시간을 잠시 내려놓고 내 몸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살면서 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그렇게 충전을 하고 나면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남은 한 해도 잘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휴가에 앞서 고3 딸아이와 고1 아들, 그리고 남편에게 ‘사랑한다, 힘내!’라는 격려 인사는 먼저 챙겨둬야 할 것 같네요.
>>>중산동 이지혜(44)씨
네 아이 엄마가 꿈꾸는 유럽 자전거 배낭여행
저는 신혼여행을 유럽으로 배낭 메고 갔어요. 서로 의지도 되고 좋았지만 남편한테 맞춰줘야 되니까 하고 싶은 걸 마음껏 못해 아쉬웠죠. 혼자만의 일주일 휴가가 주어진다면 스위스와 베네치아 쪽으로 자전거 배낭여행을 가고 싶어요. 융프라우호의 예쁜 풍경을 혼자 자전거 타고 가면서 본다면 얼마나 낭만적일까요.
벌써 15년이나 됐네요. 자유라는 게 특별한 건 아니지만 그동안 아이들에게 계속 묶여 있었던 것 같아요. 네 아이를 키우느라 혼자만의 시간이 전혀 없었어요. 아이들 다 재우고 나면 새벽에 한 시간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는 게 전부예요. 혼자 가게 된다면 베네치아 곤돌라 타고 반바지 입고 배낭 메고 마음껏 돌아다니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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