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진의 ‘비상을 꿈꾸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새’와 장생불멸의 ‘달’

지역내일 2015-08-25
한유진 작가의 그림 속에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새, 해와 달, 구름, 모란꽃, 둥근 원 등 많은 이미지가 공존한다. 이 모든 이미지의 공통점은 길상(吉相)적 의미로서 부귀와 공명, 풍요, 생명력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 모든 것들을 조합하며 비상을 꿈꾼다. 특히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새를 의미하는 가릉빈가와 달, 두 이미지가 주를 이룬다. 불교에서 가릉빈가(迦陵頻伽)란 극락정토에 사는 새로, 머리에는 여인의 얼굴, 몸은 새, 사람의 손, 새의 발을 하고 있다고 전해지며, 문화권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어 진다고 한다. 항상 즐거운 노래를 연주하고 있어 극락을 갈구하는 인간의 염원을 나타내고 있으며, 또한 아름다운 날개를 좌우로 펼치고 있는 모습은 극락으로 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바람을 나타낸다.
또한 장생불멸을 뜻하는 달을 등장시켜 강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작가는 민화의 십장생도에서 달과 함께 장수를 상징했던 구름을 같이 그려 넣어, 상서로운 의미를 더했다. 작품은 이런 의미들을 내포하는 이미지의 조합들로 사내아이 같은 모습, 단발머리 소녀 등 아직은 날아오르지 못한 다양한 인물이지만, 모든 인물 군상들은 심리적 불안감을 떨치고 한발 나아가고자 노력하며 비상을 꿈꾸는 작가 자신이기도 하다. 

전시일정 ~9월3일(목) 화~일(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대안공간눈1전시실
문의 031-244-4519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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