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교하 원혜영씨

쉽고 간단해야 요리가 즐거워져요~

지역내일 2015-07-26

평소 요리 지론(?)이 ‘쉽고 간단하게’라는 파주 교하 원혜영씨(39). “엄마의 밥상에 제가 가당키나 할까요? 요리는 주부의 일상이긴 하지만 연륜이 깊은 엄마의 밥상을 차려내기엔 아직 주부경력이 짧아서...”라고 겸손해 하지만 그의 손끝 여문 음씩 솜씨는 주변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7살, 8살 남매를 둔 엄마로 어릴 때부터 아이들의 간식도 자신이 직접 다 만들어 먹였다는 원씨. “가격이 비싸기도 하지만 시판되는 제품에 합성감미료나 식품첨가물이 들어가 있는 것이 보이고 칼로리도 높고 그래서 제가 직접 만들어 먹였지요. 또 바쁜 출근 시간에 남편의 아침밥을 챙겨 주다보니 쉽고 간단한 제 나름의 레시피가 떠오르더라고요.” 그가 쉽고 간단한 레시피로 차려낸 엄마의 밥상, 그 맛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하기 싫었던 밥, 하다 보니 요리 노하우 생겨
그동안 차곡차곡 정리해두었다는 레시피가 꽤 되는 걸 보면 손맛을 타고 난 것이 아닐까라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손 사레를 치는 원혜영씨. 그가 털어놓은 부엌과 친하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 성주에서 참외농사를 짓는 부모님은 원씨를 초등학교부터 대구로 유학을 보냈단다. “그때는 할머니가 같이 따라오셔서 밥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제가 함께 학교를 다니던 동생들 밥까지 해먹이면서 학교를 다니게 된 거죠. 굶을 수는 없고 먹기는 해야 하니까 어린 나이에도 밥을 하게 되더라고요.” 참외농사로 바쁜 부모님이 초등학교 4학년이던 그에게 동생들까지 맡겨 어쩔 수 없이 밥을 하게 됐다는 원씨. 그래도 하기 싫다 싫다 하면서도 쥐포며 소시지 반찬을 만들어서 동생들 도시락을 싸줬다고 한다. “소녀가장도 아니고 참...부모님이 저를 너무 믿으셨나봐요.(웃음) 거기서 끝나면 좋을 텐데 그 이후에도 밥과의 인연은 쭈~욱 계속됐어요. 대학교에 진학할 때 간호과와 물리치료과도 붙었는데 아버지가 안 된다고 하시는 거예요. 전 간호사가 되고 싶은데 고되고 힘든 직업이라고 반대하셨죠. 그렇게 부모님의 뜻을 따라 선택한 것이 식품영영학과였어요.” 그러다보니 졸업 후에도 자연스럽게 영양사로 근무하게 됐고 지금까지 요리는 그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이 됐다고 한다. “결혼 후 아이들을 기르면서 간식도 직접 다 만들어 먹였어요. 모르면 그냥 사 먹이겠는데 전공이 전공이니 만큼 아니까 더 못 사 먹이겠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우리식구들은 외식도 잘 안 해요. 조금만 수고하면 건강한 밥상을 차릴 수 있는데 돈도 절약할 겸 집에서 해먹다보니 식구들 입맛이 제 요리에 길들여졌나 봐요.”




홈베이킹 수업과 한살림협동조합에서 요리강습도 열어
원씨는 2006년 배운 베이킹 솜씨가 입소문이 나 현재 홈베이킹 수업을 열고 있고, 한살림 육아품앗이 모임에서 아이들과 함께 쿠키와 케이크를 만드는 쑥쑥이 요리수업도 열었다. 베이킹 뿐만 아니라 앙금 플라워 케이크, 버터 플라워 케이크 과정도 수료했다는 그는 앞으로 다양한 요리를 배우고 즐기는 쿠킹 공방을 여는 것이 꿈이라고. 그 꿈을 위해 지금은 고양시식생활네트워크에서 진행하는 식생활강사 지도자과정을 수강하고 있다고 한다.
“요리하는 걸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이들에겐 쉽고 간단한 요리를 추천하고 싶어요. 요리가 복잡하고 어려우면 더 요리가 싫어지고 그래서 주방과 점점 멀어지게 되지 않을까요? 저도 처음부터 밥하는 거랑 친하지 않았거든요. 그때는 참외 농사가 뭐라고 동생들을 저한테 맡긴 엄마가 정말 원망스러웠어요.(웃음) 그래서 억지로 하게 됐지만 하다 보니 쉽고 간단하게 만드는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제 요리는 ‘뚝딱 금방 만들어내는 엄마의 밥상’이라고 할까요.” 그중에서 그가 추천한 요리는 닭볶음탕 “너무 쉬워서 실패할 확률은 제로예요”라는 원혜영 표 엄마의 밥상을 소개한다.




>>>압력솥 닭볶음탕
물 한 방울도 쓰지 않는 닭볶음탕, 닭과 채소의 수분만으로도 충분히 요리가 된답니다. 닭을 한번 데쳐내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손질 과정에서 기름기와 껍질부분은 대부분 제거 했어요.


재료: 압력솥
      한살림 토막닭 1봉, 양파 2개, 당근 1개, 감자 2개, 대파 1대, 다진 마늘 1수저
      양조간장 1/2컵(한살림 진간장 사용 시 1/3컵), 올리고당 혹은 꿀 4수저
      고춧가루 3, 후추 조금











조리법: 1. 냉동된 닭은 하루 전 냉장실에 넣어 해동한다. 해동 후 껍질과 지방을 제거한다.
        2. 채소를 세척 후 양파는 채썰기, 당근과 감자는 큼직하게 썰고, 대파는 어슷썬다.          3. 압력솥에 채 썬 양파를 깐다.
        (레시피 사진 1 넣어주세요)
        4. 양파 위에 닭을 얹는다.
        (레시피 사진 2 넣어주세요)
        5. 분량의 양념장을 닭 위에 모두 부어준다.
        (레시피 사진 3 넣어주세요)
        6. 압력상태로 중불에서 칙칙 소리가 날 때 까지 끓여준다.
        7. 칙칙 소리가 나면 약 불로 줄여서 10분정도 끓인다.
        8. 불을 끄고 김이 빠진 후 뚜껑을 열어보면 넣지도 않은 물이 생긴 것이 보인다.
        (레시피 사진 4 넣어주세요)
        9. 나머지 채소를 넣고 압력을 하지 않은 상태로 감자가 익을 때 까지 끓인다.
        (완성된 요리 사진 넣어주세요)
      
tip: 고추 가루를 넣지 않고 끓인 후 압력을 해제하고 아이들 분량을 따로 떠놓으세요. 그리고 거기에 고추 가루를 넣으면 어른아이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채소를 넣을 때 당면과 시금치 등 다른 채소를 넣어도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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