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8일 수능특강을 시작으로 2017학년도 수능을 위한 EBS 교재들의 발매가 시작되었다. 수능에 직접 연계 출제되는 교재라는 점에서 수능특강의 발매는 올해 대수능 레이스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이후로 인터넷 수능, 수능완성이 연이어 출시되고, 6월과 9월 모의평가부터 EBS 교재의 내용이 연계되어 출제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각 과목별 연계 출제의 성격을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방대한 분량의 EBS 교재가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각 과목의 특징과 효과적인 연계교재 학습법을 노원도봉 지역 고등학교 과목별 최고의 ‘일타’ 교사에게 직접 들어본다.
국어(대진고 임지예 국어교사)
“선생님, 국어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으로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난감한 질문이다. 수능 공부의 시작은 ‘기출’이다. 우선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어딘지 발견하고 난 후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국어 공부의 시작이다. 지난 3개년 간 기출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반드시 시간을 맞춰서 풀어보고 가장 많이 틀리는 부분과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된 부분이 어디인지를 확인한다. 결과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문제집을 선택하여 가장 약한 부분부터 차곡차곡 쌓아나가기 시작해야 한다.
EBS 연계 교재만 풀면 만점을 맞을 수 있을까?
작년 국어과목의 연계 출제율은 약 71%이다. 핵심 제재, 문항 아이디어, 개념 원리 적용, 지문활용 등의 방식으로 연계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문학지문을 제외하고는 연계 체감률이 그리 높지 않다. 문제 유형 연계나 핵심 재제 연계의 경우에는 실제 연계 출제된 부분을 확인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연계’라는 말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수능 직전까지 반드시 꼼꼼하게 확인하고 가야할 많은 문제집 중 가장 중요도가 높은 교재가 EBS 교재라는 정도로 의미를 두는 것이 좋다.
EBS 교재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올해는 수능특강 화법작문문법, 수능특강 문학, 수능특강 독서, 수능완성 국어 총 4권이 연계 교재로 출시된다. 수능특강은 이미 출시되었고 수능완성은 6월에 출시 예정이다. 수능연계교재는 푸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수능 직전까지 지문을 분석하고 문제 유형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학습해야 한다. 6월 전까지 다 풀어야 한다는 시간적 강박은 갖지 말고 자신에게 가장 약한 부분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시간을 재고 풀고, 다 풀고 난 후에는 무엇 때문에 틀렸는지, 문제 유형은 어떠한지를 정리해야한다. 문제와 지문을 적어도 3번 이상은 본다는 목표로 연계 교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교사의 꿀팁!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국어는 단순히 수능 중 한 과목이 아니라 수능을 시작하는 1교시 첫 과목이라는 점이다. 국어가 어렵게 출제될 경우 심리적 위축감이 생겨 수능 전 과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어려운 문제를 자주 접하도록 하여 자신감을 키워야만 한다.
수학(서울외고 차용우 교사, 전국연합 모의고사 검토위원)
수학에서의 연계, 어떻게 출제되나요?
타 과목에 비해 수학에서의 EBS 수능연계 체감율이 훨씬 떨어지는 이유는 EBS 교재와 문제나 조건이 똑같이 출제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난이도가 평이한 문제들이 주로 연계되다 보니 매년 수능을 치르고 난 학생들에게서 EBS 수학 교재가 필요가 없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30번 문항과 같은 변별력 있는 문제는 그 개념이 연계되었다고 하더라고 분명 처음 본 문제처럼 느껴질 수 있다. 연계교재를 단순히 풀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에 사용된 개념을 파악하고 주어진 조건과 수식이 왜 주어지고 어떻게 변형될 수 있을 지까지 고민해봐야 한다. 하지만 사실 최상위권 학생이 아닌 한 어려운 부분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최고의 기본서인 교과서로 기본 개념을 충실히 숙지한 후 평가원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그와 유사한 문항들을 풀어가며 수능식 문제 출제원리를 익혀 응용력을 키워야 한다.
고난도 문항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요?
쉬운 수능 기조에 맞춰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과 문제만 확실히 파악해도 변별력 문항 외의 문항들은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 기출문제는 ‘자이스토리’나 2017년 개정판 ‘너희들의 기출문제’와 같은 문제집을 활용해도 좋다. 고난도 문항을 풀기 전에 먼저 교육과정에 맞는 문제인지, 최근 수능 경향에 맞는 문제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작정 고난도 문항을 풀면 도움이 될 거라 착각하기 쉬운데 당장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교육과정이 아니거나 평가원 출제경향과 다른 고난도 유형은 과감히 건너뛰고 적절한 문제만을 선별하여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특히 4점짜리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단원에서 고난도 문항을 풀어 대비하는 것도 효과적인 학습법이다.
2017년 개정 교육과정, 무엇이 핵심인가
2017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문이과 공통으로 준비해야할 과목이 바로 ‘확률과 통계’이다. 기존 수능시험범위와 달라지는 부분이 많고, 가, 나형에 각각 출제되는 3개의 최고난이도 문제 중 적어도 한 문항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과연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 관심이 높다. ‘확률과 통계’는 학생들이 특히 어렵게 생각하는 과목 중 하나이다. 공식과 이론만이 아니라 수학적 사고방식을 훈련하는 단원이기에 상황을 함축적으로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사고방식이 머릿속에 체화되어 문제를 보면 바로 풀어버리는 경지에 이르도록 습관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고도의 사고력을 요하는 단원인 만큼 절대 해설지를 보지 말고 스스로 문제해결력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새롭게 추가된 ‘확률과 통계’의 시험범위는 2005년부터 2011학년도 수능에 출제된 7차 교육과정의 기출문제로 공부할 것을 권장한다.
수능영어 (신일고 김대영 교사, 서울시교육청 모의고사 출제위원, 교육과정 평가원 모의고사 출제의원)
영어 연계 출제,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 교육 과정 평가원에서는 2017년 수능에서도 작년과 동일하게 EBS 교재를 70% 반영하게 출제하기로 했다. 영어 연계 출제율은 매년 70%이상이어 왔으나 작년부터 반영방식이 달라졌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2015년까지는 말 그대로 EBS 영어지문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여 연계율을 직접 느낄 수 있었지만 작년부터는 지문 그대로 출제한 방식을 지양하고 ‘EBS 지문 내용과 같은 소재’로 출제범위를 확대했기 때문에 체감지수가 현격히 떨어졌다. EBS 교재를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방법으로 접근해야만 한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EBS 교재를 공부하고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경우가 발생하는 반면 텝스나 토플을 공부한 학생들이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말도 들린다. 혼란의 원인은 EBS 교재의 올바른 학습법을 모른다는 데 있다.
이렇게 하면 망한다
가장 큰 문제는 수능을 내신처럼 대비하는 것이다. 결의에 찬 학생들이 한글 해설지를 통째로 암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능특강부터 인터넷 수능, 수능완성까지 모든 문제를 암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EBS 교재의 출제 문항이 결코 적은 수가 아니기에 전체 범위를 학습한다는 것 자체도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또한 문제를 풀고 답만 맞추는 정도로만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유명 인강 강사의 변형 발췌강의만 듣는 것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EBS 교재의 3단계 학습법을 제시한다
1단계는 기본학습기간으로 1학기와 여름방학 때 까지 기본 독해력의 확립을 목적으로 수능특강과 인터넷 수능 지문을 3회독한다. 1회독은 모의고사 푸는 방식으로 시간을 확인하여 정해진 양을 푼다. 2회독에는 어휘와 구문을 확인하며 같은 지문을 다시 읽는다. 3회독에는 소재와 요지에 해당되는 지문의 부분을 찾아보고 표시한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상중하 난이도를 표시한다.
2단계는 점검학습기간으로 9월 모의고사 전후 기간까지 수능완성을 학습하면서 1단계 학습의 복습을 시작한다. 난이도 상에 해당하는 지문을 다시 점검한다. 다시 볼 때 새롭게 느껴지거나 어려운 어휘와 구문을 별도의 노트에 정리한다. 소재, 요지와 관련하여 표시해둔 부분을 확인한다.
3단계는 11월 대수능까지 실전 적응 학습기간으로 각 출판사에서 출시된 EBS 변형문제집을 활용하는 단계이다. 틀린 문제는 해당 EBS 교재를 찾아 2단계에서 진행했던 작업을 반복하고 2단계에서 작성해둔 어휘와 구문을 복습한다.
교사의 꿀팁!
학습자에 따라 EBS 교재를 전부 완벽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러나 전 범위를 보지 못했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올바로 EBS 학습법을 통해 기본적인 영어 지식 습득과 독해능력 향상을 이루는 것이다. 문제를 풀고 답을 확인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연계체감 효과를 느낄 수 없다. 기본에 충실한 학습, 즉, 한 문제를 풀더라도 주제를 떠올리고 중요한 구문과 어휘를 정리하는 학습이 수능 성적을 책임져 줄 것이다.
장성희 리포터 ritajang@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