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수시 합격생이 전하는 수시 합격 노하우_ 서강대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주도형 생명과학과 원은별 학생(한가람고)
“생명과학Ⅰ·Ⅱ, 고급생명과학 수업으로 관심 분야 어필했어요”
중학교 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밝혀내는 법의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싸인(Sign)’을 보다 법 과학에 관심이 생겼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과제연구 주제로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에서 힌트를 얻어 ‘혈흔의 형태에서 범죄자의 심리를 알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워 연구했고,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은 생명과학Ⅰ·Ⅱ, 고급생명과학으로 이어지는 교과 선택 수업으로 어필했다. 서강대 학생부종합 자기주도형으로 생명과학과에 합격한 한가람고등학교(교장 백성호) 원은별 학생의 합격스토리다.
공부 잘 했다 vs 더 하고 싶다
서강대학교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자기주도형과 일반형 등 두 개의 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종합 자기주도형은 수능 최저기준이 적용되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 활동보충자료 등의 서류 100%로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부와 자소서가 당락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한가람고 3학년 원은별 학생은 전공인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을 학생부에서는 생명과학Ⅰ→생명과학Ⅱ→고급생명과학 수업으로, 자기소개서에서는 고급생명과학 수업에서 알게 된 ‘메틸기’로 어필했다.
“한가람고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직접 선택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교과 선택 수업을 합니다. 저는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 고급생명과학 수업으로 선택해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고 특히 고급생명과학에서 ‘메틸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면서 지식이 확장되는 과정으로 차별화시켰습니다.”
‘메틸기(methyl group)’는 우리 몸의 유전자를 켰다 껐다 하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은별양은 고급생명과학 수업에서 ‘메틸기로 인한 X염색체의 응축’에 대해 배운 내용이 생명과학Ⅱ 수업 때 배웠던 ‘대장균의 제한효소’와 연관 지어 의문이 생겼다.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유전학과 관련된 전문서적을 읽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유전학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생겨났다. 은별양은 이 점을 고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기술하는 자소서 1번에 공부를 잘했다가 아니라 더 하고 싶다로 어필했다.
“메틸기와 대장균의 제한효소를 연관 지어 공부하면서 새로운 지식도 많이 알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공부하면 할수록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자소서 1번에 대학에서 깊이 있는 공부를 하면서 이 의문점을 해결하고 싶다고 기록했습니다.”
TV 프로그램에서 과제연구 아이디어 얻어
은별양의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은 범죄 관련 도서와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면서 시작됐다.
“범죄 관련 도서와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면서 희생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법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법의곤충학, 약독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아보던 중 즐겨보던 TV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Y-STR 분석으로 범인의 성씨를 추정하는 수사기법을 접하면서 법 유전학에 특히 관심이 생겼습니다.”
고3 1학기 때 진행한 과제연구의 주제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과제연구 주제가 ‘혈흔 형태분석을 통한 사건재구성’이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알게 된 혈흔 형태분석에 프로파일링을 접목해 ‘혈흔 형태를 통해 범죄자의 심리를 알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과제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범죄자의 심리에 따른 범죄 패턴을 조사하고, 범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범행도구로 인해 만들어지는 혈흔 형태를 연관 짓기 위해 논문을 찾고 전문서적을 참고하면서 실제 사건에서 범죄자의 심리도 분석했다.
이런 활동으로 수사기법을 연구하고 시도해보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 연구를 위해서는 생명공학과에서 공학 기술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발생유전학을 비롯한 깊이 있는 생명과학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생명과학과에 지원하게 됐다. 이 내용은 자소서 4번 ‘지원전공을 선택한 이유’에 어필했다.
스펙보다 열정, 진정성
학교생활기록부에 은별양의 스펙은 그리 화려하도 특별하지도 않다. 생명과학 경시대회 장려상 외 몇 개의 교과목 우수상 밖에 없고 봉사활동도 일관되지 않았다. 스펙이라 불리기에는 불리한 점이 많았지만 관심 분야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뚜렷했다.
대학에서 DNA의 염기서열과 유전자 발현 과정에서 인물을 특정 지을 만한 특징을 찾을 수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은별양. 생명과학 지식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껴 화학과 물리학을 같이 공부하고 범죄 수사에서 범인의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 심리학도 배워 서강대의 학생설계전공제도를 활용해 ‘범죄수사학’이란 전공을 만들고 싶은 것이 목표다.
“서강대 학생부종합 자기주도형은 면접을 보지 않기 때문에 3년 내내 관심 분야인 생명과학에 대한 열정을 자소서와 학생부에 어필해야 합니다. 다양한 교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성실성을 보여줬고 자소서 1번부터 4번까지 생명과학으로 스토리로 나만의 경쟁력을 만들었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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