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아리탐방_덕원여고 도서반 ‘반딧불이’
재능기부 봉사활동으로 독서문화 전파해요
꿈 많은 학창시절, 그중에서도 고교시절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은 평생을 좌우하는 추억이 된다. 학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동아리활동을 통해 자신의 소질을 발견하고 아름다운 우정을 쌓아가는 덕원여고 도서반 ‘반딧불이’ 회원들을 만났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다양한 교내외 봉사활동으로 인기 동아리 자리매김
아늑하고 호젓한 교정을 따라 올라가다 만나는 건물 4층에는 책이 그득한 도서관이 있다. 이곳은 2만 권의 장서를 자랑하는 덕원여고 도서관 ‘청람재’다. 점심시간인데도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며 책을 읽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덕원여고 정한지 사서교사는 “청람재에는 1,400여명에 이르는 전교생이 원하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을 만큼 소장 도서의 양이 많다”며 “도서관을 관리하고 학교 독서문화를 선도하는 ‘반딧불이’ 회원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칭찬한다.
‘반딧불이’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덕원여고 인기 동아리로 선후배 관계가 좋고 학업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로 알려져 들어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다. ‘반딧불이’의 윤완서 회장은 “교내활동은 물론이고 외부 교육 봉사활동을 통해 회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진로 모색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자랑한다. ‘반딧불이’는 1~2학년 학생 30명으로 구성된 동아리로 교내활동뿐 아니라 외부 재능기부 봉사활동까지 활발하다.
자원하는 회원들 위주로 강서구 등빛도서관과 강서도서관에서 초등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책 읽어주기 봉사활동을 한다. 사전에 준비모임을 통해 주제에 맞는 책 목록을 선정하고 내용과 어울리는 체험활동 등을 기획한다. 교내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읽은 뒤 독후감을 써 제출하면 선배가 봐주는 독서교육과 대출반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아리활동 통해 자신의 소질 발견
‘반딧불이’ 회원인 2학년 김지은 학생은 “동아리 홍보시간에 선배들이 나와 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 가입하게 됐다”며 “알려진 바대로 동아리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적응하기 편해 교우관계에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반딧불이’ 동아리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여름방학 학교 야영 프로그램을 통해 선후배간 연대를 다지고 점심시간 등 틈 날 때면 도서관에 모여 책을 보며 친목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학년 윤희정 학생은 “중학교 때도 도서부로 활동했다”며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초등 저학년 대상 책 읽어주기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흥미를 느껴 준비를 철저히 한다”고 자랑한다. 또한, 1학년 임현희 학생은 “‘반딧불이’는 인기 동아리라 학기 초에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며 “면접은 선배들이 직접 보며 주로 인성을 묻는 문제가 많다”라고 설명한다. 1학년 안윤교 학생은 “장래희망이 교사라 ‘반딧불이’의 교육 봉사활동을 통해 그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정한지 사서교사는 “‘반딧불이’ 회원들은 도서관 서가 정리 및 대출반납 시스템 운영에 참여하는 등 도서관련 봉사활동이 기본이다”라며 “학생들이 모두 착하고 순진해 담당 교사로서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덕원여고는 1년에 한 번씩 원하는 학생들 위주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책을 읽는 ‘밤샘 책읽기’ 행사를 진행한다. 2001년부터 시작돼 벌써 15년이라는 전통이 만들어진 이 행사에는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진행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종류에 상관없이 평소 자신이 읽고 싶었던 신간 소설이나 자기계발서, 인문학 서적 등 다양한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 정 교사는 “밤샘 책읽기 행사 등을 통해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한 고등학생들에게 마음껏 원하는 독서를 가능케 해준다는 점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라고 설명한다.
윤완서 학생(2학년)
“예전보다 책 읽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저희 ‘반딧불이’ 동아리는 교내 독서교육과 외부 도서관 재능기부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중학교 때보다 책 읽는 시간이 늘어났고 독후활동도 꼼꼼히 하게 됐어요.”
김지은 학생(2학년)
“장래 희망은 국어교사랍니다”
“1학년 초 선배들의 동아리 홍보활동을 보고 매료돼 동아리에 가입하게 됐어요. 평소에도 도서관에서 동아리 친구들과 선배들을 자주 보고 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니 저절로 친해지는 것 같아요. 국어를 좋아해 장래 희망은 중고교 국어교사에요. 최근에는 교내 자기소개서쓰기 대회에서 최우수상도 받았답니다.”
윤희정 학생(1학년)
“주말 재능기부 활동 재밌게 참여해요”
“선배 및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가입했어요. 토요일마다 하는 초등학생 대상 책 읽어주기 활동을 통해 제 소질을 발견하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재밌어 열심히 참여하고 있어요.”
임현희 학생(1학년)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이 돼요”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통해 선배 및 친구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어 좋아요. 선배들로부터 공부에 대한 조언 및 수행평가 요령 등 도움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점은 덤이죠.”
안윤교 학생(1학년)
“선배들 및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어요”
“교사가 장래희망이라 토요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어요. 언니들이 먹을 것도 잘 챙겨주고 사서교사와도 친해지고 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어 아주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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