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방학이 돌아올 때면 늘 이번 방학은 무얼 하며 보내지? 하고 고민하게 되죠. 그렇다면 한번 쯤 각 학교에서 준비하는 방학캠프를 찾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교내 방학 캠프는 과학, 독서, 영어, 스포츠 등 다채로운 테마에 따라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참여 학생들과 부모들의 호응이 높다고 하는데요. 이번 겨울 방학, 교내 캠프를 찾은 친구들의 모습은 어떤지 들여다보았습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과학)저동초등학교 드론캠프
날아가는 드론 보며 내 꿈도 키워가요
저동초등학교(교장 김용채)에서는 지난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겨울방학 드론 과학 캠프가 진행됐다. 드론에 대해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새로운 분야를 접할 수 있도록 신설된 방학 캠프. 항공이론과 무인기의 미래에 대해 학생들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됐다. 과학 분야에는 로봇캠프도 별도로 마련돼 운영됐다.
캠프는 저학년부와 고학년 반으로 나뉘어 전 학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캠프는 1일차엔 항공과학과 무인기의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2일차엔 레이븐 전동기 제작, 배트맨 슈팅기 체험학습, 드론의 이착륙 조작법 등을 배웠다. 마지막 3일차엔 드론 시뮬레이션을 통해 드론의 재난구조 현장을 간접경험하고 나아가 생명의 소중함을 깨울 수 있는 커리큘럼이 마련됐다. 리포터가 찾은 날엔 한창 실내 드론 조작 연습이 한창이었다. 자신이 조종하는 대로 날아가는 드론을 보며 ‘우와~’하고 감탄하기도 하고, 처음인 드론 조종이 맘대로 되지 않자 그 이유가 무엇인지 파고드는 모습이 진지해보였다. 제한 시간 안에 목표 지점에 착륙시키는 게임을 할 때는 서로가 한 마음으로 친구의 드론이 성공하길 바라며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안율아 학생(5학년)은 “드론을 처음 접해서 생소했지만 캠프를 통해 작동 원리나 다양한 쓰임새를 알 수 있었어요.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드론은 보니 신기해요. 마치 조종사가 된 기분이랄까요”라고 말했다. 친구들은 다음 번 방학에도 드론캠프가 열린다면 다시 참여해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박수혁, 기현재 학생(5학년)
“애니메이션에서 드론을 많이 보긴 했었지만 실제로 드론을 조작하고 조종하면서 그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즐거운 방학을 캠프를 통해 보낸 것 같아요” (박수혁 학생)
“무인으로 날 수 있는 드론이 신기해 캠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드론이 사람의 생명도 구할 수 있고 그 활용도가 많은 것을 알게 됐어요. 앞으로 드론에 대해 좀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어요” (기현재 학생)
양경아 강사
“드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 활용범위가 넓습니다. 해외택배서비스, 재난구조 등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되는 드론에 대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했는데, 친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저도 보람을 많이 느꼈어요”
>>>(스포츠)금계초등학교 육상캠프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운동하는 즐거운 시간
금계초등학교(교장 양규진) 실내체육관은 하얀 입김이 나오는 겨울이지만 아침부터 열기가 가득했다. 겨울방학 육상캠프에 참여한 친구들이 한창 운동 중이었다. 금계초에서는 이번 방학을 맞아 도서관학교, 영어캠프 등 다양한 배움의 장을 마련했다. 그 중 육상캠프는 3~4학년을 대상으로 지난 12월 28일부터 1월 8일까지 진행됐다.
육상캠프는 스포츠 강사의 진행으로 그 전문성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금계초는 고양교육지원청 스포츠 강사 지원 사업을 통해 담당 과목 교사와 전문 강사의 협력으로 체육 교과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서순화 교사는 “육상 캠프는 자칫 건강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는 방학 시기에 아이들의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다. 뿐만 아니라 참여 학생들 중에는 교내 육상 선수로 뛰고 있는 친구들이 있어 개인적으로도 실력을 좀 더 쌓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학교 육상 선수인 이채윤 학생은 “쉽게 흐트러질 수 있는 달리기 자세를 많이 바로잡게 됐어요. 캠프는 저에게 꾸준히 실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캠프의 기본적인 목표는 체력 관리다. 매 시간마다 체육관 10바퀴, 줄넘기 100개를 기본으로 시작한다. 순발력을 기르기 위한 스피드달리기, 몸의 균형감각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체육 활동 등을 병행한다.
전선민 강사는 “캠프의 기본 목적은 체력향상, 근력과 유연성 강화다. 육상과 관련된 다양한 체육활동을 한다. 단체 활동이지만 맞춤 지도도 진행함으로써 개인 실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주안 학생(4학년)
“매번 방학 때마다 육상캠프에 참여해 왔어요. 러닝 자세 교정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또 방학이지만 친구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라 늘 이 시간이 기다려져요”
이채윤, 이서안 자매(4학년, 3학년)
“언니가 육상 선수로 활약하는 것을 보며 부러웠었는데 이번 캠프에 언니와 함께 참여해서 기분이 좋아요. 춥긴 하지만 캠프에 와서 땀을 흘리고 나면 제가 자랑스럽고 몸도 튼튼해지는 것 같아요”
전선민 강사
“면역력이 쉽게 약해지는 겨울이지만 캠프를 통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게 운동 캠프죠. 뿐만 아니라 또래들과 함께 격려하고 응원해주며 사회성과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영어)신일초등학교 영어 뮤지컬캠프
여기가 영어 학원이라면 매일 오고 싶어요
신일초등학교(교장 정영숙)에서는 겨울방학 동안 약 2주간 영어캠프를 진행했다. 30여명의 학생들이 1기와 2기로 나누어 참여했는데 각각 5일간 한 편의 작품을 완성시켰다. 신일초 영어회화 전문 부혜실 강사는 “기존에도 영어캠프를 진행해 왔지만 좀 더 신나고 즐겁게 영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이번이 처음이지만 학생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완성한 작품은 ‘The missing christmas list''. 대본을 받고 역할을 배정하고 연습까지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모두들 제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가는 친구들. 집에서도 쉬지 않고 대본 연습에 충실했단다. 단어의 뜻을 익히고 암기하는 영어 공부는 캠프에서 배제됐다. 숙제도 없다. 오롯이 스토리를 통해 영어를 즐기고 익히기 위함이다. 부담감이 없으니 오히려 영어가 쉽고 즐거웠다고 친구들.
장혜림 학생(3학년)은 “학원이나 책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것보다 몇 십 배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영어가 즐겁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라고 했다. 이은재 학생(3학년)은 “여기가 학원원이라면 매일매일 다니고 싶어요”라며 영어 뮤지컬에 푹 빠졌다. 아울러 뮤지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박서현 학생(3학년)은 “원래 뮤지컬을 좋아했지만 이번 캠프로 더 좋아하게 됐어요. 앞으로 뮤지컬을 더 배워보고 싶어요”라고 했다.
또한 영어를 오랫동안 배워 익숙한 친구들, 학원을 다녀보지 않은 친구들 구분 없이 서로가 멘토 멘티가 되어주며 함께 익혀가는 시간이 친구들에게는 협동심과 배려심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장이 된 시간이다. 부혜실 강사는 “앞으로 교내 영어 뮤지컬 동아리를 만들어보고 싶은 계획이 있다. 이번 캠프는 그 시작일 것 같다”고 의미를 전했다.
김원준, 전도윤 학생(4학년)
“각자 집에서 대본을 외워오고 학교에서 맞춰보며 열심히 준비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쌓은 것 같아요”(김원준 학생)
“영어가 어렵다고만 느껴졌는데 이렇게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영어뮤지컬캠프가 계속 열렸으면 좋겠어요”(전도윤 학생)
조민채, 김찬이 학생(4학년)
“친구들과 함께 작품을 완성해가는 시간이 즐겁고 뿌듯했어요. 방학 때는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 데 함께 캠프에 오니 좋아요”(조민채 학생)
“원래 영어에 자신이 많이 없던 저예요. 하지만 부담 없이 뮤지컬을 완성하고 무대에서 영어를 발표하면서 자신감이 부쩍 높아진 것 같아요”(김찬이 학생)
부혜실 강사
“신나게 영어를 접할 수 있게 하자는 게 영어 뮤지컬 캠프의 의미죠. 수준에 맞는 작품 안에 문장을 통해 익히니 쉽게 기억을 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친구들이 협업을 통해 함께 하는 의미에 대해 느낄 수 있고, 노래와 율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맘껏 날릴 수 있는 즐거운 캠프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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