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서 몸 여기저기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나곤 한다. 그중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오십견이다. 추위 탓에 움직임이 적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근육이 수축돼있지만 어깨나 팔 등을 평소처럼 사용하기 때문이다. 50세 전후의 나이에서 주로 생긴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 하지만 최근엔 삼십견, 사십견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발병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여성이라면 누구나 사는 동안 한 번씩은 경험하게 되는 질환으로 통한다. (재)일산자생한방병원 정종진 원장으로부터 오십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재)일산자생한방병원 한의학박사 정종진 원장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통증과 생활의 불편 주는 질환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두꺼워져 어깨 관절과 달라붙고, 달라붙은 부위에 염증과 통증이 나타나 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질환이다. 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과 함께 대표적인 어깨관절질환으로 어깨가 마치 얼어버린 것처럼 굳는다고 해서 ‘동결견’이라고도 불린다.
오십견은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불편함을 준다. 주로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데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어깨가 아파 잠에서 깼다거나 어깨 관절이 뻣뻣하고 통증이 있으며 어깨를 쓰지 않을 때도 아프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삐끗하는 느낌이 들면서 아프거나 샤워를 할 때 목 뒤나 어깨 뒤를 씻기 힘들 정도다/ 혼자서는 옷 뒤의 지퍼나 단추를 채우지 못하고 옷을 입거나 벗기 힘들며, 손을 선반 위로 뻗거나 멀리 있는 반찬을 집기 힘들다/ 통증이 있다 없다 하는 것이 반복되면서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통증이 어깨 뒤에서 앞으로 팔을 타고 내려와 나중엔 손까지 아프다/ 양팔을 뒤로 해서 마주잡기가 어렵다
흔히 오십견을 노화의 한 현상으로 보고 저절로 낫겠지 하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통증을 동반하고 일상생활의 큰 지장을 주는 엄연한 질환인 만큼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한 달 정도 꾹 참으며 지나다가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있다.
어깨 관절의 운동범위 줄지 않도록 꾸준한 운동 필수
오십견의 한방치료는 근본 원인인 뭉친 기혈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침 치료와 한약치료 등을 시행한다. 오십견 치료를 위해 권장되는 관절 동작 침은 시술 즉시 운동기능을 회복시켜줘 오십견으로 팔과 어깨를 사용하지 못해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관절 내 윤활액 분비를 촉진시켜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연골 주변 조직을 자극해 진액의 분비를 늘리고 퇴행을 막아준다.
어깨 주변의 틀어진 척추를 바로잡는 추나요법도 병행된다. 추나요법은 아픈 관절 부위뿐만 아니라 오장육부의 허실을 따져 기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몸의 균형과 평형을 조화롭게 해 자연 치유력을 높여준다. 질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강도와 횟수를 조절하며, 환자 개인의 체형이나 습관, 직업 등에 따라 맞춤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추나요법으로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혀주면 굳은 어깨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봉침과 약침 또한 어깨의 뭉친 기혈을 원활히 순환시켜 주는데 도움이 되고, 한약을 통해 어깨 근육과 인대를 튼튼히 강화해 재발을 방지하도록 한다. 치료와 함께 꾸준한 운동도 필수다.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지 않도록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꾸준히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오십견은 같은 동작이 반복되는 집안일을 많이 하거나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경우, 운동량이 부족해 근육에 노폐물이 쌓이고 혈류량이 감소하는 경우,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으로 어깨가 자주 눌리는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최근 삼십견, 사십견 등 과거에 비해 오십견 환자의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로 볼 때, 근육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과 어깨를 아끼는 생활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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