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하고 매운 맛 ‘여기 다 있다’ – 대전 소문난 짬뽕 맛집 투어

“추위도 스트레스도 화~악 날려볼까”

지역내일 2016-01-27 (수정 2016-01-27 오후 4:16:51)

춥고 스트레스 쌓이는 날에는 짬뽕이 생각난다. 매운맛은 통각으로 작용해 자율신경계를 자극한다. 이 과정에서 기분 좋게 하는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그래서 일시적으로나마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 느껴진다. 또 고춧가루에 들어있는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이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대전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짬뽕 맛집 동네별로 정리했다.
김소정, 박수경, 이영임, 이주은 리포터




유천동 대성관 - 유천동 3대 짬뽕 중 으뜸~ 


유천동에는 짬뽕 맛집이 세 곳이나 있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로 회자되는 곳이 바로 대성관이다. 동네 짬뽕집이라 테이블이 8개뿐이다. 그러니 기다리기 십상이다. 평일에는 가게 여는 시간에 가면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토요일에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대표메뉴 짬뽕(6000원)과 탕수육(소 1만5000원, 중 2만원)을 시켜본다. 짬뽕에는 새우, 오징어, 조개, 굴, 홍합이 조화롭게 들어가 있다. 홍합은 알맹이로 나와 껍질을 벗기느라 힘들일 필요가 없다. 해물이 다양하게 들어갔지만 특유의 비린내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 야채로는 양배추, 당근, 호박, 목이버섯이 들어 있다. 면발은 살짝 가는 편이다. 국물색깔이 빨강색이라 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 먹어보면 맛은 자극적이지 않다. 시원하게 해물과 야채 맛이 어울러져 조금은 가벼운 느낌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짬뽕집과는 확실히 다른 깔끔한 맛이다.
탕수육은 소스를 부어 내는데 튀김이 딱딱하지 않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소스 맛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단맛, 신맛, 짠맛의 밸런스가 잘 맞는다.
위치 중구 유천1동 272-36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5시(일요일 휴무)
문의 042-582-9182




중리동 여리향 - 대전 최고 홍합짬뽕은 여기


대전에서 홍합짬뽕으로 유명한 곳이다. 가게 전면 유리창에 커다랗게 짬뽕 전문점이란 글씨와 함께 입구에 붙은 주차와 대기표 안내문은 짬뽕 맛집의 관록을 보여주는 것 같아 기대치를 높인다. 좌석이 40여 석 남짓하고 그리 넓지 않아 점심시간에는 주문을 먼저하고 대기표를 받아 가게 입구에 줄지어 있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기다려야 한다.
짬뽕 6000원, 짬뽕밥 6000원, 짜장 4000원, 군만두 3500원, 탕수육 1만2000원(12시 이후)으로 짬뽕전문점으로는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홍합이 수북이 쌓인 짬뽕을 받고 제일 먼저 할 일은 면이 불기 전 홍합 껍데기를 따로 준비된 그릇에 분리해 내는 것이다. 푸짐한 양의 홍합 알맹이와 새우, 오징어, 바지락, 미더덕을 닮은 오만득이 등 해산물과 돼지고기, 양배추와 양파 등 채소가 어우러진 국물은 시원한 감칠맛으로 꽤 맵고 얼큰하다. 깊은 이중 스텐그릇 덕분에 마지막 국물까지 따끈하게 즐길 수 있다. 면을 먹고 남은 국물과 건더기에 밥을 말아먹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종료 시간 전이라도 재료가 떨어지면 영업이 끝난다. 짬뽕은 포장 판매도 한다. 주차는 이면도로를 이용하길 권한다.
위치 대덕구 중리동 119-1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30분(휴무 매월 2째, 4째 월요일)
문의 042-635-0765/0766




월평동 동천홍 - 담백하면서 매콤한 백짬뽕


짬뽕은 먹고 싶지만 매운맛이 부담이라면 동천홍의 사천탕면(8500원)을 추천한다. 사천탕면은 이름과는 달리 정작 사천 지방에는 없는 우리나라식 중화요리이다. 굴, 조개, 새우 등 해산물을 넣어 담백하고 개운하다. 몇 개 들어간 작고 빨간 월남고추의 맛이 살아나 국물의 끝은 기분 좋게 칼칼한 맛이 난다. 국물의 질감은 적당히 걸쭉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매콤하게 맛이 잘 우러나와 자꾸 먹게 된다. 면이 싫은 사람은 사천탕밥(8500원)을 시켜도 좋다.
양배추, 양파, 호박 등 채소가 센 불에 잘 익혀져서 적당한 불맛까지 잘 어울린다. 해산물과 야채의 비율이 균형을 이루었다. 그래도 빨간 짬뽕이 좋다면 빨간 국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짜장면(6000원), 삼선간짜장(8500원)도 건더기가 살아있어 맛이 괜찮다. 군만두(7000원)와 춘권(6000원)도 바삭해서 곁들여 먹기 좋다. 식당내부는 깔끔한 편이라 가족외식으로도 손색없다. 위치가 대전청사주변이다 보니 점심시간에는 기다릴 각오를 하고 찾아가는 것이 좋다.
위치 서구 월평2동 279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설, 추석 휴무)
문의 042-482-6267




용문동 조기종의 향미각 - 꼬막과 고기육수가 어우러진 꼬막짬뽕


전통적으로 짬뽕은 고추기름으로 국물 맛을 잡는다고 한다. ‘조기종의 향미각’은 그런 전통적 짬뽕에 가까운 맛을 지녔다. ‘조기종의 향미각’은 최근 바뀐 상호명이다. ‘향미각’이라는 상호명을 사용하다 동일상호 문제로 바꿨다.
이 집 짬뽕(8000원)은 호불호가 있는 편이다. 맵고 진한 국물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추천 포인트가 마땅치 않다. 하지만 본래 짬뽕 맛을 선호하는, 매운 고추기름 맛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말이 필요 없는 곳이다.
특히 벌교꼬막의 쫄깃함과 함께 들어간 고기와 해물 맛의 조화는 일품이다. 조개류는 홍합이나 물총조개 혹은 굴 등을 넣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집은 꼬막을 선택해서 식감을 높였다. 겨울은 특히 꼬막이 제철이어서 실한 꼬막을 많이 맛볼 수 있다. 또 쫄깃한 면발도 씹는 맛을 배가 시킨다.
짬뽕을 먹어보면 마지막엔 국물에 양파들이 돌아다니기 마련인데 이집은 단맛을 피하기 위해선지 양파를 많이 넣지 않아 마지막에 남는 것 없이 깔끔하게 국물을 비웠다. 꼬막뿐 아니라 함께 들어간 고기나 표고버섯 등 재료의 질이 우수하다. 공기밥은 현금계산시 공짜로 제공한다.
위치 서구 용문동 275-3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30분
문의 042-536-8252




궁동 동해원 - 하루에 딱 4시간 맛볼 수 있는 국물 맛


전국의 유명 짬뽕집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공주 동해원의 대전 분점이다.
짬뽕 전문점으로 메뉴는 짬뽕과 짜장면 두 가지다. 짬뽕은 면과 밥으로 각 7000원씩, 곱빼기는 8000원, 짜장면은 4000원, 공기밥은 1000원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토 4시)까지만 영업하고 그나마 재료가 떨어지면 영업이 끝난다. 영업시간이 짧아 한 그릇의 짬뽕을 위해 멀리서 달려온 사람들이 입구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은 일상적이다. 막상 자리에 앉았다 해도 짧게는 15분, 길게는 30분 이상 기다리는 일도 다반사다.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려면 점심 피크 타임은 피하는 게 좋다.
기다림 끝에 하얀 멜라민 그릇에 담겨 나온 짬뽕은 면과 함께 채 썬 돼지고기, 오징어, 양파, 당근, 호박, 등 채소가 푸짐하다. 고추기름이 뜬 선명하고 짙은 붉은색 국물은 보기보다 덜 매운 중간정도의 매운 맛이다. 고기 맛이 강한 국물 탓인지 김치가 잘 어울린다.
면은 중간 굵기로 쫄깃하고 푸짐하게 들어있는 채 썬 돼지고기와 풍부한 채소가 어우러진 진한 국물로 마니아들에게는 중독성 있는 맛으로 사랑받는다.
위치 유성구 궁동 44-5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 토요일 오후 4시까지(일요일 휴무)
문의 042-823-3495




죽동 포춘차이나 - 풍성한 바다 기운이 한 그릇에 쏙


고급 중식레스토랑 포춘차이나는 황제짬뽕으로 입소문이 난 집. 2011년 개업 당시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고안한 메뉴가 바로 황제짬뽕이다. 짬뽕 한 그릇의 재료비 비중을 60~65%로 높여 풍성하고 질 좋은 해물을 가득 담았다. 일반 짬뽕과 비교하면 오산. 가격은 1만3000원으로 비싸지만 맛을 본 손님들은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다.
짬뽕을 받아들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풍성한 해산물과 보들보들한 살이 가득한 돼지등뼈 한 조각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 가히 놀랍다. 왜 황제짬뽕인지 수긍이 간다. 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이 들고 어떻게 먹어야할지 순간 고민스럽다.
손바닥만 한 문어 한 마리, 홍합, 오징어, 키조개 관자가 들어있는데 계절에 따라 해산물 종류는 달라진다. 버섯, 호박, 청경채, 죽순 등 큼직하게 썬 갖가지 야채도 좋다. 국내산과 수입 해산물을 섞어서 사용하지만 해산물의 선도가 무척 좋다. 쫄깃하고 보들보들한 식감에 반하게 된다.
위에 쌓인 것들을 족히 20분가량 먹어야 비로소 면발을 만날 수 있다. 담백하면서도 뒷맛이 칼칼한 국물이 면발 속에 스며들어 젓가락질을 재촉한다.
위치 유성구 은구비로 155번 안길 38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
문의 042-823-1303




상대동 인국성 - 고르곤졸라와 함께 즐기는 굴짬뽕&곤이굴짬뽕


도안신도시에 위치한 인국성은 4년 전 개업 초기부터 맛으로 인정받고 있는 중국집이다. 처음에는 중국요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짬뽕이 특화된 경우다.
이집은 가족단위 외식객들의 구미에 맞춘 메뉴구성이 돋보인다. 굵직한 메뉴는 짜장, 짬뽕, 탕수육, 그리고 피자다. 그중에서 입소문의 핵심은 역시 짬뽕이다. 굴짬뽕(8000원)과 곤이굴짬뽕(9000원)이 주력상품이다. 곱빼기나 짬뽕밥도 추가가격 없이 제공한다.
굴짬뽕은 굴, 홍합, 오징어, 새우 등이 어우러진 해물 맛을 기본으로 양파, 호박, 당근, 청경채가 듬뿍 담겨 있다. 양파를 비롯해 각종 야채에서 우러나온 자연스런 단맛 때문에 국물에 자꾸 손이 간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짬뽕의 매운맛 때문에 짜장면을 먹게 마련인데 이집은 아이들이 어지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맵지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다. 짬뽕을 먹기 전 유자청과 마요네즈가 어우러진 양배추 샐러드가 에피타이저로 나오는데 그 또한 짬뽕을 먹는 고객들에 대한 주인장의 배려다.
특히 짬뽕을 두 그릇 주문하거나 짬뽕, 짜장을 함께 시켜 두 그릇 주문이 되면 큼지막한 고르곤졸라 피자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면을 먹으면 배가 금방 꺼진다는 걱정이 쏙~ 들어갈 만큼 양도 맛도 만족스럽다.
위치 유성구 상대동 470-2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오후 8시 30분
문의 042-823-7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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